스마트폰의 상용화로 안 되는 것이 없는 요즘. 이제는 신문과 잡지 앱을 이용해 세상의 소식을 전해 듣고, 전자책을 이용해 기호에 맞는 책을 골라 읽곤 합니다. 하지만 휴대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이 손에 닿는 종이책의 묵직함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요. 늘상 손에 쥐던 한 권의 책을 마침내 다 읽고 난 후의 성취감을 과연 스마트폰이 대신할 수 있을까요?
이에 4월 11일부터 10월 6일까지 진행되는 출판계의 거물 ‘슈타이들’의 전시를 소개합니다. 이 전시는 대림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것인데요. 책 한 권이 전하는 깊고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슈타이들전>. 여러분도 슈타이들전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
세계적인 출판계의 거장 슈타이들은 세기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열광을 한몸에 받는 인물입니다. 각종 디지털 매체가 점령한 출판업계에서 아날로그를 지향하며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번 그의 전시회는 출판과 인쇄과정뿐만 아니라 종이책의 또 다른 변신을 보여주는데요. 단순한 예술 서적을 넘어 그 책이 지니는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진행됩니다. 찾아가는 길은 우선 경복궁 4번 출구에서 나와 고궁국립박물관 쪽으로 직진합니다. 이후 통의파출서를 지나 좌회전을 하면 대림미술관이 보인답니다.
입장료는 5,000원으로 일반 전시회에 비해 상당히 저렴합니다. 전시에는 슈타이들은 물론, 그와 함께 협력한 북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구성됩니다. 안내 및 판매를 돕는 1층을 제외하고 2층부터 4층까지가 전시관입니다. ^^
2층: 슈타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1층을 지나 2층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았는데요. 2층은 주로 슈타이들의 그간 기록과 그의 아이디어로 구성된 공간입니다.
출판사에서 작업을 하는 슈타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전해지는 출판작업의 현장. 기계에 대한 기록이 어떻게 책으로 탄생되는지, 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 전시 중간 중간마다 천장과 연결된 책들이 호기심을 더합니다. 책을 읽기에 눈높이도 알맞아 심심하지 않게 읽을 수 있지요.
한편 특별한 전시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바로 슈타이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페이퍼 패션’이라는 향수의 전시장인데요. 갓 인쇄된 책의 잉크 냄새가 세계 최고의 향이라는 슈타이들의 신념에서 제작된 것이랍니다.
이와 함께 페이퍼 패션이 탄생된 과정이 담긴 영상과 향기를 직접 맡을 수 있는 체험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저도 이 향을 맡아본 결과, 기존 브랜드 향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고급 향수의 대열에 서도 충분하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3층: 출판, 종이와 서체의 만남
다음으로 3층 전시관으로 올라왔습니다. 이곳은 출판과정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출판에 사용되는 종이, 서체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전시장입니다.
먼저 샤넬 화보집의 완성 디자인과 이 도안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이는 슈타이들과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페트가 함께한 북 디자인인데요. 최종 출판에 이르기까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로버트프랭크와 에드루쉐의 전시에서도 다시 한번 출판과정에 대해 알았습니다. 인쇄 원본 용지에서 출발하여 인쇄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을 보고, 출판 후의 인쇄물이 담긴 전시를 봤습니다. 이렇게 보니 복잡한 출판과정도 쉽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
그런가 하면 출판의 밑바탕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종이인데요. 종이어휘 용어사전에 이어 출판물에 활용되는 수많은 종류의 종이가 한데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중 슈타이들이 좋아하는 종이들이 대부분이었죠.
이 종이들은 하나하나 재료의 질감을 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일상에서 접하는 종이가 책으로 재탄생 되는 신기함과 비슷한 듯 다른 종이의 미묘한 차이를 몸소 느꼈답니다.
이번에는 종이에 이어 서체 전시입니다. 책을 출판하는 데 종이 외에 빠질 수 없는 또 한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글자겠죠? ^^ 서체는 가장 많이 쓰이는 서체와 생소한 서체가 모두 다뤄지고 있는데요. 각 서체를 비교하여 어떤 출판물에 적절할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전시를 둘러보는 걸음걸음마다 슈타이들의 생각을 나타내는 문구들. 슈타이들은 얇은 판지로 만든 책들을 좋아한다는 군요~ ^^
4층: 출판, 그림과의 만남
마지막 전시관인 4층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전시로도 충분한 듯 느껴지지만 전시의 마지막을 놓쳐서는 안 되겠죠~ 이곳은 그림이 출판물에 삽입되는 과정과 책의 완성본이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그림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슈타이들이 여러 회화 아티스트들과 만나 작업한 책의 한 장면입니다. 전반적으로 판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나 어떤 콜라보레이션을 이뤄내는지를 보여줍니다.
한쪽에선 출판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는데요. 작품이 완성되면서 만족감을 드러내는 자막이 보이죠? 예술품이 인쇄물로 나온다는 게 다시 생각해도 신기한 일입니다.
이런 모든 과정을 거치고 마침내 완성된 책. 2, 3층의 전시관처럼 4층에서도 책을 천장과 연결한 채 매달아 놓아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따로 앉아서 구경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자칫 잘못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
어느덧 모든 전시관람을 마치고 1층에 내려왔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안내데스크 쪽으로 가니 각종 책과 브로마이드, 아까 보았던 향수를 비롯한 여러 상품이 판매 중이었습니다. 슈타이들전에서는 이렇게 전시를 통해 얻은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답니다.
바스락거리며 한 장, 한 장 넘기는 종이책의 매력. 슈타이들전 전시를 다녀오니 책에 대한 가치가 다시금 전해지는데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나날이 희미해져 가는 아날로그 종이책을 더더욱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더불어 여러분께도 종이책의 매력이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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