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씨와 함께 시원한 밤 공기를 맞으며 궁궐의 고즈넉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게다가 아름다운 전통 공연까지~! 바로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는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리는 ‘천하명인 덕수궁 풍류’ 행사입니다. 덕수궁은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조선 시대 궁궐입니다. 이번 행사로 밤 9시 이전까지는 항상 야간개장을 해서 많은 관람객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는데요.
덕수궁 정관헌은 고종이 연회를 열거나 음악 감상을 위해 사용했던 회랑입니다. 지금까지도 전통공연 무대를 열기에 손색이 없다고 해요. 우리 전통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져 화려하고 이국적인 매력을 뽐냅니다.
유스로거가 직접 다녀온 덕수궁 풍류공연 같이 살펴보실까요?
덕수궁에서 풍류를 즐기다
덕수궁 입구에 도착하니 익숙한 고궁의 풍경이 보입니다. 평일인데도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덕수궁 풍류 공연은 따로 예약을 하거나 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덕수궁에 들어가기 위해선 입장권을 먼저 구매해야 합니다.
만 25세 이상 ~ 만 64세 이하의 성인은 입장료로 1,000원을 받는데요. 올해부터 만 25세 이하는 청소년으로 분류되어 무료입장이 가능다고 하니 대학생은 참고하세요! 덕수궁 개장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정기 휴관 일은 매주 월요일이랍니다.
덕수궁은 아름다운 전경과 빽빽이 들어선 나무 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햇살이 어우러져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습니다. 다른 고궁에 비해 화려한 느낌은 덜 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고즈넉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랍니다.
덕수궁 곳곳에 풍류 공연 장소인 정관헌 위치를 알려주는 배너가 있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공연이 열리는 정관헌은 붉은 벽돌과 돌기둥으로 꾸며진 모습이 정말 예뻤습니다. 생각보다 큰 정관헌의 규모에 많은 관람객이 감탄했어요. 입구 옆에는 앞으로의 공연 일정을 알려주는 안내책자와 정관헌 안에서 신을 실내화와 신발주머니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관람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서 눈에 띈답니다. ^^
실내화를 신고 들어가면 자리를 잡고 공연 시작을 기다립니다. 이때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퓨전 국악이 흘러나오는데요. 그 소리를 듣다 보면 본 공연이 어떨지 많이 기대가 되더라고요~
방석이 불편하거나 사진 촬영이 필요한 사람들은 한쪽에 마련된 의자를 이용합니다. 왼쪽 의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관헌은 사방이 개방된 형태의 건물이에요. 그래서 마치 야외에서 풍류를 즐기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새소리와 선선한 바람, 어느덧 풍류를 즐길 마음의 준비가 갖춰집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사회자가 간단한 공연 설명과 이후 일정을 알려줍니다. 5월부터 계속된 이 공연은 매월 다른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다고 해요. 8월 주제는 '차세대 국악인의 달'이고, 9월 주제는 '한가위 화합의 달'이라고 합니다.
유스로거가 본 첫 번째 공연은 피리•해금 병주 공연이었습니다. 경기도와 서도 지방의 대표적인 민요들을 엮어 연주했는데요. 한 번쯤 들어본 민요 가락과 평소 듣기 힘든 피리와 해금 소리가 어우러진 매우 매력적인 음악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사회자가 나와 연주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고 막간 공연을 진행하는데요. 공연에 와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특별히 뽀로로 주제가를 피리와 해금으로 연주해 관람객의 웃음을 자아냈답니다.
두 번째 공연은 산조 춤으로 산조 음악의 섬세하고 화려한 선율에 맞춘 무용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산조 춤은 격조 있는 단아함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춤으로 주로 여성 무용가들이 많이 춘다고 해요. 섬세하게 움직이는 손끝과 단아한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산조 춤을 보며 전통 무용이 이토록 아름답고 흥이 난다는 걸 알 수 있었답니다.
막간 공연에서는 즉흥 음악에 맞춘 창작 전통 무용을 감상했는데요. 즉석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멋진 춤을 추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날의 마지막 무대는 경기 민요 공연이었는데요. 서울과 경기 지방을 중심으로 불리던 선유가와 창부타령을 선보였습니다. 유스로거는 처음 들어보는 민요였는데도 두 차세대 국악인의 독특한 창법과 경쾌한 장단에 절로 흥이 났답니다.
마지막 공연까지 끝난 후에는 모든 공연자가 함께한 합동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는데요. 어둠이 내려앉은 고궁에서 국악과 전통 춤사위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그렇게 한적하고 평화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바람을 맞으며 우리 음악을 들어서 그런지 더 좋았습니다.
1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정관헌 밖으로 나오니 아름다운 덕수궁의 야경이 유스로거와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햇살 아래서 본 정관헌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 너무 멋있지 않나요?
정관헌뿐만 아니라 석조전이나 중화전과 같은 덕수궁의 다른 건물의 야경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궐 내를 한 바퀴 돌며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소 : 덕수궁 정관헌 (관람료 무료, 덕수궁 입장료 별도)
문의 : 02)2270-1236,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홈페이지(링크)
한여름 밤 고즈넉한 궁궐에서 즐기는 풍류 한마당 어떠셨나요? 8월 29일에는 ‘도전’이라는 테마로 차세대 국악인들과 함께한다고 하는데요. 아쟁, 대금과 더불어 소고춤과 타악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 합니다. 천하명인 덕수궁 풍류는 9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립니다. 도심 속 힐링이 필요할 때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덕수궁을 찾아 풍류와 고궁의 야경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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