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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공원길을 따라 가을의 여유로움을 느껴보세요

조용한 공원길을 따라 가을의 여유로움을 느껴보세요조용한 공원길을 따라 가을의 여유로움을 느껴보세요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사이를 거닐고 있으면 괜스레 마음 한 구석이 설레곤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별다른 약속이 없어도 밖에 나가 길을 걷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공원 산책로를 걷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유스로거가 감성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공원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지금부터 유스로거와 함께 가을 산책 추천 코스를 살펴 볼까요?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곳, 노을공원

 

노을공원의 산책로입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노을공원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문화예술공원인데요. 드넓은 잔디밭이 있어 탁 트인 경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난지도 매립지 위에 조성된 노을공원은 멀리서 보면 꼭 넓은 밥그릇을 엎어놓은 것처럼 보이는데요. 올라가기 전부터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무척 기대가 되더라구요.

 

노을공원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노을공원 주차장에서 공원 내 캠핑장까지 운행하는 맹꽁이열차를 타고 가는 것인데요. 유스로거는 젊음의 패기로 직접 계단을 걸어 올라가기로 했답니다. 노을공원 가는 길은 한강변 난지캠핑장 인근에 있습니다.

 

노을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계단에서 바라본 한강변의 모습입니다.

 

계단을 한 칸 한 칸 오를 때마다 맑은 하늘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중간까지 올라와서 고개를 돌려보니 넓은 한강과 난지캠핑장의 모습이 보였는데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로 넓게 펼쳐진 풍경이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노을공원으로 향하는 계단의 수는 무려 500개가 넘는데요. 이렇게 계단이 많다 보니 여유롭게 올라가도 조금 힘이 듭니다. 체력이 약한 분이나 아이와 함께 공원을 찾은 분들은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보다는 맹꽁이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노을공원에서 내려다본 한강변의 모습입니다.

 

500칸이 넘는 계단을 오르다 보면 피로가 조금 쌓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이 피로는 노을공원에 올라서자마자 달아날 거거든요. 어디 하나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인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서울의 풍경이 답답함과 피로를 확 날려버립니다. 다리 하나를 두고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로 덮인 건물과 흙과 풀이 있는 노을공원의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노을공원의 카페매점입니다.

 

노을공원 정상에는 카페매점도 있으니 여기서 간단하게 간식과 음료를 구매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랍니다.^^ 유스로거도 본격적으로 노을공원을 돌아보기 전에 간단한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했습니다.

 

오늘공원의 산책로와 산책로 옆의 오두막입니다.

 

노을공원의 전체적인 인상은 자연으로 가득한 여유로운 공간이란 것인데요. 길부터 검은 아스팔트 도로가 아니라 부드러운 흙이 곱게 뿌려진 길입니다. 그리고 길 양 옆으로 뻗은 나무 울타리와 그 너머의 오두막 쉼터 역시 노을공원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 합니다.

 

넓게 펼쳐진 노을공원의 잔디밭입니다.

 

노을공원은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많은데요. 몇 개의 조각상과 길가의 나무와 오두막 정도를 제외하면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습니다. 인위적인 도로가 아니라 자연 속의 너른 평야를 걷는 것 같은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탁 트인 공간을 걷다 보면 답답한 마음 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랍니다.^^

 

노을공원에서 볼 수 있는 조각작품입니다.

 

다른 특징으로는 공원의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커다란 조각 작품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넓은 평야를 걷다 보면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천천히 조각상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지루한 기분이 들지 않는답니다.

 

노을공원의 잔디밭에서 볼 수 있는 벤치와 오두막입니다.

 

그 외에도 벤치나 오두막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외딴곳에 쓸쓸히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드넓게 펼쳐진 공간에서 오는 여유로움이 느껴진답니다.

 

노을공원의 풍경과 해질녘 노을공원에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입니다.

 

노을공원의 길은 이처럼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데요.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느새 늦은 오후가 되어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어떤가요? 올라오면서 봤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 않나요? 노을공원에서 보는 노을은 마치 파스텔로 색칠해 놓은 것처럼 평온한 느낌이었답니다. 일상의 무거운 걱정과 근심을 잠시 잊고 여유로움을 느끼며 걷기 좋은 노을공원이었습니다.

 


토끼들이 뛰노는 가벼운 산책로, 몽마르뜨공원

 

몽마르뜨공원의 잔디밭입니다.

 

몽마르뜨공원은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공원입니다. 지하철 고속터미널역과 서초역에서 가까운데요. 서초역에서 대법원을 돌아 나오면 몽마르뜨공원 입구가 나온답니다. 이곳에는 세 개의 공원이 나란히 있는데요. 몽마르뜨공원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서리풀공원이 바로 붙어 있고 오른편 차도 옆으로는 서리골공원이 있습니다.

 

몽마르뜨공원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유스로거는 우선 몽마르뜨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걸어보았는데요. 몽마르뜨공원으로 가는 길은 단정한 느낌을 준답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다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몽마르뜨공원과 서리골공원을 이어주는 누에다리입니다. 일단 몽마르뜨공원을 소개해드린 뒤 누에다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몽마르뜨공원의 풍경입니다.

 

낮은 언덕을 올라가면 몽마르뜨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서래마을에 프랑스인이 많이 살고 있어 마을 진입로를 몽마르뜨길이라고 부르는데요. 그 길 이름을 따라 공원도 몽마르뜨공원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몽마르뜨 공원은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따뜻하고 평화로운 풍경 안에 펼쳐진 넓은 잔디밭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속 여유를 찾을 수 있답니다.

 

몽마르뜨공원의 잔디밭에서 볼 수 있는 토끼입니다.

 

한가로이 공원을 걷던 중 유스로거가 눈을 크게 뜨게 만든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토끼였는데요. 서울 도심 속 공원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토끼를 보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원래 공원에서 살고 있는 토끼들인지 사람이 다가가도 크게 경계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토끼의 모습이 공원의 평화로움 분위기에도 크게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몽마르뜨공원과 서리골공원을 이어주는 누에다리입니다.

 

토끼가 뛰어노는 몽마르뜨공원을 지나면 앞에서 봤던 누에다리가 나옵니다. 이름 때문일까요? 다리의 모습이 마치 누에가 실을 뽑아놓은 모습을 생각나게 했답니다. 누에다리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예술의 전당이 보이는데요. 거기까지 늘어선 나무들의 모습이 마치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보여 인상적이랍니다.

 

나무가 울창한 서리골공원의 풍경입니다.

 

몽마르뜨공원이 잔디밭이 있는 열린 공간의 느낌이라면 서리골공원은 말 그대로 숲 속을 거니는 느낌인데요. 길의 갈래도 여러 갈래로 나눠지고 숲 아래로 내려가는 길 또한 구석구석 다양하게 뻗어있답니다. 서울 도심 속에 이런 숲길이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유스로거는 고속터미널역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서리골공원을 내려왔는데요. 동네 뒷산을 한가롭게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거닐면 딱 좋은 자연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서리골 공원이랍니다.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는 걸음, 송정둑길

 

송정둑길의 풍경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송정둑길입니다. 송정둑길은 앞서 소개해드린 노을공원이나 서리골공원과 비교하면 정보가 적은 곳인데요. 그런 만큼 유스로거가 전해드리는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송정둑길의 풍경입니다.

 

송정둑길은 옆으로 강을 끼고 있는데요. 평평한 길이 쭉 뻗어 있어 부담 없이 걷기 좋답니다. 유스로거는 군자교 사거리 부근부터 걷기 시작했는데요. 사진만 봐도 송정둑길의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지 않나요?

 

송정둑길은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송정둑길은 걷기도 좋지만 자전거를 타기에도 딱이란 느낌이었는데요.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분들도 많았답니다. 또 자전거길과 보행자길의 구분도 잘 되어 있어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답니다.

 

송정둑길의 보행자전용도로입니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 산책을 즐기다 보면 자전거와 나란히 다니는 길이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따로 난 보행자 전용 도로를 이용하면 된답니다. 자전거 도로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 조금 더 안전하기도 하고 산책로의 분위기를 조금 더 진하게 느끼기에도 좋답니다.

 

송정둑길의 지하도 입구와 살곶이다리입니다.

 

쭉 걷다 보면 지하도로 통하는 길이 나옵니다. 이곳을 지나면 강 위로 놓인 살곶이다리가 나오는데요. 살곶이다리를 이용해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살곶이다리는 보물 제1738호로 지정된 석교로 매우 가치 있는 문화재라고 하는데요. 다리의 원형을 살리기 위해 안전시설물은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하니 자전거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자전거에서 내려 천천히 주위 경치를 즐기며 걷는 게 좋습니다.

 

송정둑길은 조각작품과 채소밭을 볼 수 있습니다.

 

살곶이다리 너머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보았던 풍경과는 좀 다른 느낌인데요. 곳곳에 다양한 조각상들이 있고 작은 채소밭과 밭을 지키는 허수아비도 만날 수 있답니다. 서리골공원의 토끼도 그렇지만 이곳의 채소밭과 허수아비도 도심 공원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광경입니다.

 

 

허수아비를 뒤로 하고 계속 걷다 보면 오른편에 짧은 다리가 하나 더 나옵니다. 이 다리 건너의 풍경은 지금까지 지나온 송정둑길의 모습과는 또 다른데요. 길 주변을 잔뜩 메우고 있는 억새풀이 가을의 정취를 흠씬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송정둑길의 다양한 풍경입니다.

 

억새길을 지나면 또 이렇게 새로운 풍경이 나옵니다. 한쪽으로는 강물이 잔잔하게 흐르고 한쪽으로는 화려한 꽃이 길가를 장식하고 있답니다. 연한 하늘과 싱그러운 풀, 그리고 빨간 꽃이 보여주는 색의 조화가 참 예뻤답니다. 이처럼 송정둑길은 길을 따라 걷는 내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덕분에 쭉 한 길을 따라 걸으면서도 지루할 틈이 없답니다.

 


지금까지 도심 속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해드렸는데요. 가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점점 더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여러분들도 가을이 완전히 가버리기 전에 가을길이 주는 여유를 느껴보세요.

 

SK에너지 유스로거 김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