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나요? 유스로거는 ‘나 돌아갈래’라는 대사로 유명한 박하사탕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어떤 분은 철길을 따라 친구들과 놀러 갔던 기차여행을 떠올리기도 하겠죠? 이처럼 운송 수단 외에 많은 사람의 추억이 가득한 공간, 철길. 그 길을 따라 형성된 이색적인 마을이 있다고 해서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철길마을 가는 방법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떠나 마침내 군산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가 수도권은 18시10분, 타 지역도 20시면 끊기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실 분들은 군산 시외버스 터미널 홈페이지에서 시간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군산시외버스터미널을 마주 보고 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 좌측으로 이동하면 관광안내도와 지금은 흔적만 희미하게 남은 철길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철로를 따라 쭉 걸어가면 철길마을로 향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철길이 간혹 사라질 때도 있지만 당황하지 마세요. 다리와 이렇게 생긴 건물을 따라서 쭉 직진하면 됩니다.
큰길을 따라가다 보면 드디어 화분으로 장식된 철길마을의 입구가 나옵니다.
넉넉히 15분 정도 걷다 보면 입구가 나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다면, 군산 시외버스 터미널을 바라본 상태에서 우측 88m 지점에 있는 팔마광장 터미널 정류장에서 85번 승차 후, 이마트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약 9분정도 소요된답니다
자 그럼 철길을 따라 철길마을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철길마을의 첫 모습은 파스텔 톤의 집과 생활용품, 지금은 버려져 있는 물건들 등이 눈에 띕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판자 집들과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철로가 외롭고 쓸쓸해 보입니다. 이곳도 기차가 다닐 때에는 활기가 넘치는 곳이었을 겁니다.
철길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에 차로가 나오는데요. 이 차로를 건너는 곳부터 철길마을의 중반부입니다.
이곳에는 초입과 달리 여러 가지 낙서와 벽화가 그려진 집들이 눈에 띕니다. 계속 가다 보면 곳곳에서 커플과 가족 등 사진촬영을 위해 모인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찾아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가족과 함께 옛 흥취가 느껴지는 사진 한 컷으로 추억을 담기고 싶네요.
바다가 육지가 된 곳, 철길마을의 유래
철길마을은 원래 바다였답니다. 이곳이 육지로 변하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방직공장을 짓기 위해 땅을 매립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1944년 4월 4일 일제강점기 말에 신문용지의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이 경암동 매립지에 철길이 만들어졌습니다. 해방 후 땅 주인이 없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지금의 철길마을이 생겼다고 합니다.
경암동에 있기 때문에 경암선이라고도 불리는 이 철길의 이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변해 왔습니다. 1950년대 중반까지 ‘북선제지 철도’, 70년대 초 ’고려제지 철도’ 이후에는 ‘세대 제지’, ‘세풍 철도’로 불렸습니다 이후. 세풍 그룹이 부도나면서 새로 인수한 ‘페이퍼 코리아’의 이름을 따 현재에는 흔히 ‘페이퍼코리아선’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판잣집 사이로 나있는 철길. 그 이색적인 어울림
2008년 7월 1일 기차운행이 멈추어 더 이상 기차가 다니는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의 모습과 그 사이로 나 있는 철길은 70년대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파스텔 톤의 집들과 작자를 알 수 없는 익살스러운 낙서와 벽화가 철길과 어울러 한편의 영화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실제로 황정민 주연의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촬영지로 사용되었답니다.
철길마을 여행 시 주의사항
철길마을의 이색적인 풍경으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몰려듭니다. 하지만 철길마을은 사람이 실제로 사는 동네이니 우르르 몰려가 떠들면서 함부로 촬영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유스로거와 함께 한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여행이 즐거우셨나요?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21세기에 존재하는 70년의 문화를 느끼러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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