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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인류의 겨울을 책임져온 난방기의 변천사


요즘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는 연탄이 자주 등장합니다. 추운 밤 옷깃을 여미며 부엌으로 나와 연탄을 갈아 끼우는 장면이나 맞붙은 연탄 두 장을 식칼로 떼어내는 장면이 대표적인데요. 그 시절엔 높이 쌓아 올린 연탄만 있다면 부러울 것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금, 난방기는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요? 인류의 훈훈한 겨울을 책임져온 난방기의 변천사를 살펴보겠습니다.



따뜻한 실내를 책임진 '보일러'


난방기의 조상 격인 보일러는 배관에 흐르는 따뜻한 물로 난방하는 방식인데요. 서양에서 처음 개발된 후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온돌 바닥에 관을 설치하는 '온돌 보일러'로 변형되었습니다. 물을 데우는 연료에 따라 연탄보일러, 기름보일러, 가스보일러 등 종류가 다양하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연탄보일러인데요. 연탄은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중적인 연료로 사용되었지만, 불을 지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있다는 단점으로 점차 대중성을 잃었습니다.



이후 1990년대 '난방 혁명'으로 여겨지는 보일러가 등장했는데요. 바로 실내등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기름보일러였습니다. 기름보일러 등장 후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연료 공급이 자동화되었다는 점. 사람이 직접 연탄을 갈아 끼우던 수동 방식에서 버튼 하나로 연료를 공급하는 자동 방식으로 바뀐 것이죠.


또 연탄을 쌓아둘 저장공간이 필요했던 과거와 달리, 작은 등유 탱크 하나로 난방이 가능해졌고 주거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름보일러에도 단점이 있었습니다. 소음과 냄새 그리고 유가 변동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크다는 점이었는데요. 이를 보완해줄 보일러로 주목받은 것이 바로 가스보일러입니다. LPG나 LNG로 배관 속 물을 데워 실내를 따뜻하게 만드는 가스보일러는 소음과 냄새가 적고 온도 조절이 쉽다는 장점으로 2000년대 이후 오늘날까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개인 난방의 시작 '히터 & 매트'

실내 전체를 난방하는 보일러와 달리, 히터와 매트는 실내 일부를 따뜻하게 만드는 기기인데요. 꼭 필요한 곳에 온기를 전하는 이들의 등장으로 좀 더 효율적인 난방이 가능해졌습니다.

▲(좌)석유히터와 (우)전기히터

히터는 보일러와 마찬가지로 사용하는 연료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요. 히터의 초기 모델은 석유히터(석유난로). 석유히터는 발열량이 많아 넓은 공간을 난방할 때 적합한데요. 단, 연소 냄새가 강해 사용할 때 주기적인 환기가 중요하며 화재 위험이 커 관리가 까다로운 편이죠.

오늘날 각 가정이나 사무실에 하나씩 있을 만큼 대중화된 히터는 전기히터인데요. 전자기파로 물체(니켈-크롬 열선, 할로겐 전구, 탄소섬유 등)를 가열해 난방 하는 전기히터는 석유히터보다 작고 가벼워 이동이 편리하며, 냄새와 연기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기매트

전기를 이용한 또 다른 난방기로 전기매트가 있는데요. 전기로 열선을 데워 난방하는 전기매트는 온돌 보일러가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난방기입니다. 최근에는 보일러와 같이 따뜻한 물로 열을 내는 온수매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죠.


언제 어디서나 따뜻하게 'USB 온열기'

난방기가 발전하면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변화는 크기가 작고, 조작이 단순하며, 휴대가 편리해졌다는 점인데요. 이 같은 변화에 정점을 찍은 난방기가 USB 온열기입니다.

(좌)USB 온열 실내화와 (우)USB 온열 마우스 패드

전기매트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USB 온열기는 USB로 전기를 공급받아 열선을 데우는 난방기인데요. 마우스 패드나 실내화, 방석 등 작은 크기로 제작해 USB의 낮은 전력으로도 충분히 열선을 데울 수 있습니다. 휴대가 편리해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할 수 있죠.

USB 온열 컵

보온 컵이나 보온 도시락 등 제품 종류도 점차 다양해져 겨울철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인기에 힘입어 디자인 업체들은 편리함에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가미한 USB 온열기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습니다.

보일러부터 히터 그리고 USB 온열기까지! 난방기의 역사는 기술 발달과 함께 변화해왔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난방기가 우리의 겨울을 훈훈하게 만들어줄지 무척 기대됩니다. 따뜻한 겨울나기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절약도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