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인사이드

한글, 울산을 꽃 피우다: 한글문화예술제

 

 

한글문화예술제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하여 한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한글을 연구하며 평생을 바친 한글 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한글문화예술제가 울산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한글문화예술제는 ‘한글, 울산을 꽃 피우다’라는 주제로 10월 9일부터 4일간 울산 태화강대공원 및 외솔기념관 일대에서 진행됐는데요.

 

외솔 최현배 선생의 동상

 
외솔 최현배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 ‘한글은 목숨’이라고 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한글을 지키고 연구한 분입니다. 우리말큰사전 편찬 활동, 한글의 세로쓰기를 가로쓰기로 바꾸는 등 국어 사용에 큰 획을 그은 분이기도 한데요. 울산 출신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이러한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울산 태화강 대공원, 외솔기념관에서 ‘한글문화예술제’가 열리고 있답니다.

 

한글문화예술제


한글문화예술제는 지방 유일의 한글 관련 종합 예술제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경연, 전시, 체험 등의 행사 프로그램을 꾸려나간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럼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 한글문화예술제 현장을 구경해볼까요?

 

한글멋 글씨공연

 
태화강 대공원에서 서예가 이상현님의 ‘한글 멋 글씨공연’으로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TV에서 자주 보던 국악인 송소희씨가 홍보대사로 등장해 멋진 축하공연을 펼치면서 분위기가 더욱 후끈 달아올랐답니다. 뒤를 이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의 초청강연이 있었는데요. 재미있고 유익한 강연에 많은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고 강연을 들었습니다. 

 

한글 캘리그라피

 

 
강연 이후로 한글을 주제로 한 마당극과 공연, 전시 등의 볼거리들이 펼쳐졌습니다. 사진은 시민들이 참여한 캘리그라피 벽의 모습인데요. ‘한글’이라는 두 글자를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게 써낸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한글우체통

 
이외에도 한글을 대표하는 현대 문학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 ‘봄봄’이 울산 애니원 고등학교 학생들에 의해 ‘한글이 목숨’이라는 4편의 단편 만화로 제작되어 상영되었습니다. 또, 울산대학교 학생들이 ‘한글에 옷을 입히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패션쇼와 캘리그라피 체험,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부스들이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캘리그라피로 평소에 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전하는 '한글 우체통'부스가 기억에 남는데요. 손으로 편지를 쓰는 것이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한글문화예술제

 

한글의 역사성과 전통성, 문학적 가치를 아우르는 시민 참여형 예술제인 한글문화예술제!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학술, 전시, 체험, 공연, 참여프로그램들을 경험하며 한글과 시민이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글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서 한글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에너지로거가 예술제에 다녀온 후 한글을 더 사랑하게 된 것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