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여행! 자전거 캠핑을 떠나자!

TV에서 나오는 캠핑 장면. 저도 텐트 치고 자연을 느끼고 싶은데, 준비할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망설여져요. 캠핑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방법 있습니다~! 대형 텐트에 식탁까지 구비된 호화로운 캠핑 대신 혼자나 둘이서 단출하게 떠나는 미니멀한 자전거 캠핑을 떠나보세요~

열심히 일한 자여, 떠나라!

  

일상을 탈출해 자연 속에서의 자유를 느끼기 위해 떠나는 캠핑! 유럽과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캠핑 문화는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캠핑 열풍이 불었고, 캠핑의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대부분 차를 갖고 있는 가족단위의 캠핑이 인기를 얻으며 캠핑 장비를 모두 차에 싣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오토캠핑을 주로 했다면, 지금은 개인의 취향에 맞춰 캠핑카나 카라반을 이용한 RV 캠핑, 모든 캠핑 도구를 짊어지고 다니는 백패킹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캠핑을 즐기죠. 

   

그중에서도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캠핑이 있습니다. 바로, 최소한의 짐만 꾸려 훌쩍 떠나는 자전거 캠핑! 바람을 가르며 달린 후 자연 그대로를 맨몸으로 느끼고자 하는 캠핑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요. 운동도 되고, 에너지 절약도 실천할 수 있는 자전거 캠핑을 떠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1. 자전거 선택

그럼 먼저, 자전거 캠핑에 8할을 차지하는 자전거를 골라볼까요? 캠핑을 위한 자전거가 갖춰야 할 필수 조건은 일반도로는 물론, 언덕이나 비포장도로에서도 무난히 달릴 수 있어야 해요. 또 캠핑용품을 갖고 다녀야 해서 차체가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날수록 좋습니다. 

자전거라는 명칭은 하나지만, 스타일, 용도, 크기, 가격은 천차만별! 최근 여행을 위한 투어링 용도의 자전거도 많이 보급되고 있는데요. 자전거 캠핑족에게 인기 있는 자전거로는 가벼우면서도 높은 기어비를 갖추고 있어 언덕길을 쉽게 오를 수 있는 생활형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버스, 기차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해 이동이 편리한 접이식 미니밸로 자전거(바퀴 직경 20인치 이하의 자전거)가 대표적이에요.

▲생활형 하이브리드 자전거

▲접이식 미니밸로 자전거

미리 알아둬야 할 자가 정비

자전거 캠핑을 떠났는데 자전거에 문제가 생기면 큰 낭패겠죠. 떠나기 전 타이어에 맞는 공기압 체크는 기본입니다. 짐을 많이 싣는다면 조금 더 바람을 적게 넣어 주세요. 비상용 펑크패치, 튜브, 펌프 등은 상시 휴대하면 유사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코스 선정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선택했다면 캠핑의 코스를 선정해야 합니다. 초보 자전거 캠핑족은 장거리보다는 당일치기를 시작으로 점차 거리를 늘려가며 적응해가는 것이 좋아요. 무리하게 장시간 자전거를 타다 보면 캠핑을 즐기기도 전에 지칠 수도 있어, 코스 선정을 잘 계획해서 출발해야 한답니다~

 

처음에는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으니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적당한 지점까지 이동한 후 40km 이내 정도의 거리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전거 캠핑이 익숙해진 후에는 조금씩 코스를 늘려 나가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기차와 버스 이용이 편리한 접이식 미니밸로 자전거

보통 주말을 활용해 떠나는 캠핑! 이때는 2박을 넘지 않도록 코스를 짜야 하는데요. 서울을 기준으로 한다면 길이 잘 조성된 한강, 남한강, 북한강의 자전거 길을 달린 다음, 근교 캠핑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요. 지방에 계신 분들이라면 4대강을 중심으로 조성된 자전거 길을 코스로 잡고 자전거길 주변의 캠핑장을 목적지로 정해보세요~ 

▲마음 놓고 달릴 수 있는 4대강 자전거길

4대강 자전거길 안내 사이트
4대강 이용도우미 http://www.riverguide.go.kr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 (난지, 노을, 서울대공원 등)
서울로 떠나는 캠핑 www.seoul.go.kr/campaign2014/camping

자전거 캠핑 코스, 이런 곳은 피하세요!

자전거 타기 좋은 길로만 다니면 좋겠지만, 막상 떠나보면 비포장 도로나 일반 도로를 달려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자전거 캠핑은 안전이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도로 폭이 좁은 일반 도로나 화물트럭이 많이 다니는 코스는 되도록이면 피하세요.

미리 코스를 짤 때 자전거 도로의 비율이 높은 코스로 짜는 것이 저의 원칙이기도 합니다.

▲예고 없이 만나게 되는 비포장 도로

휴양림에서의 하룻밤도 굿~!

캠핑장도 좋지만 저는 자연과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휴양림을 더 즐겨 찾는 편이에요. 서울 근교에는 양평의 산음 자연휴양림, 중미산 자연휴양림, 가평의 유명산 자연휴양림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

3. 짐 챙기기

자전거 캠핑의 핵심은 짐을 줄이고 또 줄여 최소한의 짐만 꾸리는 것!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짐의 무게는 약 10kg 내외가 적당한데요. 최근에는 자전거 핸들바에 거치할 수 있는 초경량 텐트 등 자전거 전용의 캠핑용품들이 출시되고 있어서 좀 더 가볍게 캠핑을 떠날 수 있습니다.

 

▲자전거 캠핑 마니아 김문기 씨가 꾸리는 짐의 전부

캠핑을 위한 기본적인 짐은 텐트, 침낭, 매트리스, 랜턴 정도만 있어도 끝! 하지만 한 두 끼 정도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면 추가로 버너, 연료, 쿠커 세트 등도 챙겨야겠죠? 자전거 캠핑에서만큼은 찌개나 삼겹살 구이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간단하면서도 열량 높은 식단으로 준비하세요. 요리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라이딩 시간이 짧아진답니다.

▲식사 시 필요한 버너, 요리도구들

또한, 자전거 캠핑은 꼭 자전거 도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종종 일반 도로를 달려야 해서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만큼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헬멧과 고글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야간이나 흐린 날씨를 대비해 전조등과 후미등도 반드시 장착해야 하고요~ 자전거 자가 정비를 위한 휴대용 펌프와 펑크 수리키트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장기적인 자전거 캠핑을 떠나거나 짐의 무게가 많다면 자전거에 연결할 수 있는 트레일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보조장비는 ‘짐 싣는 수레 차’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보통 바퀴가 2개인 것이 많고, 최근에는 주행 성능을 높여 하나의 바퀴가 달린 트레일러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자전거 캠핑 시 꼭 지켜야 할 에티켓!

모든 캠핑이 그렇습니다만, 자전거 캠핑은 좀 더 자연 깊숙이 들어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배려의 마음이 필요한데요. 자전거 외에도 짐이 많기 때문에 운전기사의 제지를 받는 경우도 있어요. 혼잡한 구간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는 센스가 필요하겠죠? ^^

▲자연 속에서 즐기는 자전거 캠핑

간단히 짐을 싸고 휘리릭~! 떠났다가 마음은 가벼워지고, 추억은 켜켜이 쌓여가는 자전거 캠핑.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도 좋지만,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건강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의 매력을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 바쁜 시간에도 멋진 사진을 제공해주시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문기 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