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인사이드

[스타트업②] 집 앞 주차장 공유하고 용돈 버는 앱 '모두의 주차장'


운전자라면 주차할 곳을 찾아다니느라 약속시간에 늦은 경험 한번쯤 있으실 텐데요. 오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주차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스타트업 '모두컴퍼니' 이야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주차장 정보제공을 넘어 공유주차장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두컴퍼니의 '모두의 주차장'을 소개합니다.


스타트업이란?

벤처기업의 메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을 일컫는 말입니다. SK에너지 블로그에서는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에너지 및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스타트업①] 청계천 물로 스마트폰 무료 충전! ‘이노마드’ 바로가기 Click!



애플리케이션 '모두의 주차장'은?



모두컴퍼니는 운전자의 주차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무료 애플리케이션 '모두의 주차장'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현재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주차장의 위치나 요금정보 등을 제공해 운전자의 편의를 돕고 있죠. 2013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모두의 주차장은 유사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정보량 1위, 다운로드수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2014년을 빛낸 스타트업 TOP 10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스타트업 모두컴퍼니의 강수남 공동대표와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모두컴퍼니 강수남 공동대표입니다. 저는 모두컴퍼니를 시작하기 전 IT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운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주차에 대한 불편을 자주 겪었어요. 주차해도 되는 곳인 줄 알고 차를 세웠다가 단속에 걸린다거나, 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길래 뒤따라 세웠다가 견인을 당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죠. 저처럼 주차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는 운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제 전문분야인 IT 개발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모두의 주차장'을 서비스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주차장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모두의 주차장이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은 네이밍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개인이 소유한 주차장을 외부 사람과 공유하는 공유주차장(parking share) 서비스인데요,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시민이 함께 만드는 '공유주차장' 문화


공유주차장이란 집 앞 거주자우선주차면 소유주나 교회, 사무실 등의 일반주차공간 소유주가 주차장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외부 사람에게 공간을 대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빈 주차장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신개념 플랫폼이지요.



"빈 주차면이 눈앞에 있어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게 비합리적이잖아요. 서울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 주차장의 90%가량이 외부인들에게 닫혀있어요. 그 공간을 외부인에게 개방하는 것만으로도 대도시의 주차난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공유주차장은 개인 공간을 공유하는 서비스인 만큼 주차장 소유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집니다. 애플리케이션의 '공유' 버튼을 눌러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주차장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소유주가 속한 지역구청에 소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공유주차장으로 등록되죠. 대여자는 시간당 1,200원가량을 지불해 공유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금액의 절반 정도가 소유주에게 적립금으로 돌아갑니다.



"공유주차장은 소유주의 적극적인 공유가 있어야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소유주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어요. 주차장 공유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고, 공유하려는 주차면의 개수를 유동적으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죠. 또 소유주가 주차장을 대여해준 상태에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다시 주차장을 써야 할 때는 애플리케이션 메시지 플랫폼을 통해 대여자와 조율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공공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 DB로 활용하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의 대안으로 떠오른 '공유경제'. 제품이나 서비스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며 자원을 활용하는 소비문화를 뜻하는 말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 개념을 적용한 사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타임지는 '세계를 바꿀 1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공유경제를 꼽기도 했죠.



개인 소유의 주차장을 개방해 외부인과 함께 쓰는 공유주차장도 공유경제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모두의 주차장은 공유주차장 서비스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DB)에서도 공유경제를 실현시켰습니다. 바로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주차장 정보를 체계화한 것이지요.


"공공데이터는 국가가 만들어내는 정보나 자료를 의미합니다. 정부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데이터를 민간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어요. 공공데이터포털(http://www.data.go.kr)에 접속하면 누구나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주차장 정보 중 일부도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체계화되었습니다."


모두의 주차장은 자동차 대이동이 일어나는 명절에도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공공기관이 무료로 개방하는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임직원 수가 10명 미만인 소규모 스타트업에게 무료 공공데이터는 운영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주차난이 해소되는 그날을 위해!


공유주차장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모두의 주차장은 지자체와 논의하여 거주자우선주차면에 관한 조례를 일부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거주자우선주차면은 필요해 의해 공유될 수 있다'는 조례를 추가한 것이지요.



모두의 주차장은 공유주차장 문화 확산을 2단계에 걸쳐 계획하고 있습니다. 1단계로 집 앞 거주자우선주차면 개방을 활성화시킨 후 2단계로 교회, 아파트, 사무실 등 일반주차공간의 개방을 이끌어내려는 계획입니다.


"1단계 거주자우선주차면 개방은 정부가 관리하는 영역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의 협조가 필요해요. 2단계는 민간 영역의 사업이고요.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정부에서 보증하는 서비스'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민간도 쉽게 마음을 연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서울시 전체 지역구에서 공유주차장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에요. 그런 다음 민간 주차장 문을 두드려야죠. 주차난은 '우리가 모두 겪는 문제'임을 생각해 운전자들이 적극적으로 공유주차장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규모 스타트업 '모두컴퍼니'가 바꿔나가고 있는 주차장 패러다임. 혹시 지금 집 앞 주차장이 비어있다면 모두의 주차장에 공유해 보는 건 어떨까요? 용돈도 벌고 주차난도 해소하는 win-win의 공유경제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공유주차장 활성화로 머지않아 대도시에서도 쾌적한 주차장 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예비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전하는 한마디!


▲(좌) 강수남 공동대표, (우) 김동현 공동대표

"많은 분이 스타트업을 계획할 때 반드시 자신이 CEO가 되어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CEO가 되는 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창립멤버 중 한 사람으로서 회사를 꾸려가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어떤 자리에서 일할 것인가' 보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니까요. 본인의 성격, 역량, 가치 등 다방면을 고려해 스타트업을 계획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