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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교환학생 생활, 나는 이렇게 했다? 교환학생 파헤치기!


외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현지에서 생활할 수 있는 교환학생 제도! 이제는 각 대학에 보편화 되어 많은 학생이 교환학생 제도를 체험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교환학생 제도를 체험한 네 명의 학생들에게 직접 경험한 교환학생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거나 교환학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놓칠 수 없겠죠? 우선 인터뷰에 응해 준 학생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네 명의 교환학생을 만나다





유스로거

안녕하세요. 바쁜 대학 생활 와중에 이렇게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각자 교환학생을 준비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홍준기 / 중국 북경대학교 교환학생

2012년도 겨울에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 달 동안 대만 성공대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고, 거기서 중국어를 배웠어요. 처음 배우는 중국어였지만 이내 재미를 느꼈고, 대만 유학 생활 동안 계속 중국어를 계속 배웠죠. 귀국 후에도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알아보게 되었어요.


김지윤 / 에콰도르 Casa Grande University 교환학생

어렸을 때부터 남미에 대한 환상이 있었어요. 색다른 문화와 환경을 체험해 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에, 남미에 가서 생활하는 것을 줄곧 꿈꿨죠. 그러던 차에 대학교에 입학 후 교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고, 꿈꾸던 남미에 있는 에콰도르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어지윤 / 미국 Tennessee Tech University 교환학생

저는 고등학교 때 꿈이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 방법의 하나로 교환학생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했죠. 가격 면에서도 저렴하고, 오랫동안 해외에 머무를 수 있고요. 또 외국어를 배울 수도 있잖아요. 결과적으로는 세계여행이라는 꿈에 다가가기 위한 수단으로 교환학생을 선택했다고나 할까요?


김나라 / 오스트리아 Vorarlberg University 교환학생

저는 두 가지 이유로 교환학생을 준비했어요. 먼저 첫 번째로 교환학생이라는 프로그램은 대학생 때가 아니고서는 경험할 수 없잖아요.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두 번째 이유로는 외국 사람들의 문화와 가치관에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이죠. 교환학생 전에도 유럽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가치관이나 사회개념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 부분에 호기심이 생겼고, 좀 더 공부해보고 싶었죠.



교환학생!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유스로거

그렇다면 교환학생을 준비했던 각자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홍준기 / 중국 북경대학교 교환학생

신HSK 3급 이상일 경우, 교환학생에 지원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중국에서 전공수업을 듣고 일상생활을 하려면 일반적으로 5급 이상의 중국어 실력이 필요하죠. 그래서 저도 5급 이상의 자격을 따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신HSK는 숫자가 높을수록 등급이 높음)


학원에서 신HSK 관련 공부를 했고, 학과 교수님과의 상담을 통해 자소서 첨삭을 받거나 중국에 관련된 지식과 조언을 얻었죠. 아무래도 전공이 사학과이다 보니 동양사 관련 수업을 꾸준히 들으며 중국에 대해 공부를 하기도 했고요.


김나라 / 오스트리아 Vorarlberg University 교환학생

저는 토플 시험을 통해 교환학생을 준비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시험에서 배우는 영어와 실생활에서 쓰이는 회화는 많은 차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시험 합격 이후에도 학교 회화반에 등록해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 회화 연습을 계속했어요. 교환학생을 위한 영어시험에 통과하더라도, 별도의 회화 공부를 할 것을 추천합니다.


또 하나 추천할 것은 ‘듀오링고’라고 하는 어플이에요. 외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어플인데, 저는 특히 독일어의 경우 이 어플로만 공부했어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틈틈이 공부할 수 있고 퍼즐 등을 통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 어플은 꼭 강력 추천!


어지윤 / 미국 Tennessee Tech University 교환학생

저는 한 달 정도 영어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하던 도중,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실생활에서 쓰이는 영어와는 별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학원을 그만둔 후, 전화로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회화 공부를 했어요. 이 방법은 수업료도 비교적 저렴하면서 실제 회화 경험을 쌓을 수 있으니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미드를 통해서 영어공부를 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죠.


김지윤 / 에콰도르 Casa Grande University 교환학생

저는 영어 라디오 방송을 꾸준히 들었어요. 친구들과 비슷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교환학생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시험 외에도 자기가 지원한 국가의 언어는 반드시 별도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나라 / 오스트리아 Vorarlberg University 교환학생

영어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지원한 나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말에 공감해요. 현지에서 생활하다 보면 영어를 모르는 현지인이 수두룩하고, 심한 경우는 영어로 말을 걸면 일부러 무시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교환학생으로 머물렀던 곳의 장점은?



유스로거

본인이 교환학생을 경험했던 곳의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김나라 / 오스트리아 Vorarlberg University 교환학생

제가 생각하는 유럽의 가장 큰 장점은 국경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에요! EU 가입국 사이에는 여권 없이도 국경을 오갈 수 있거든요. 마치 우리나라에서 서울과 부산을 오가듯이, 유럽에서는 다른 나라로 자유롭게 넘나드는 점이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그리고 그 덕분에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홍준기 / 중국 북경대학교 교환학생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역사적으로도 밀접하게 연관된 국가여서 크게 이질감이 없었어요. 저는 특히 동양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동양사와 동양문화의 가장 큰 중심지인 북경에서는 동양문화를 좀 더 심도 있게 배울 수 있었죠.


구체적으로는 중국 사람들의 역사관과 세계관, 그리고 이러한 관념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미친 영향 등을 공부했고, 이는 중화사상이 오늘날 동아시아 각국들의 민족적 국가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됐는지에 대한 공부로까지 이어졌죠. 세계의 중심이 중화(중국)라는 사상인 ‘화이관’에서 출발하여 그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사상과 가치관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 공부했고, 근대 이후 서양의 침략, 그리고 일본의 제국주의 사상과 맞물려 그들의 가치관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관한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공부를 통해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동양권 문화에 대한 안목이 예전보다 넓어지게 되었어요. 저처럼 동양문화나 동양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중국이 더할 나위 없이 공부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김지윤 / 에콰도르 Casa Grande University 교환학생

제가 남미에서 생활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사람들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이에요. 축제나 파티가 일상화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그리고 남미도 유럽처럼 하나의 대륙이어서 각 나라의 국경을 쉽게 오갈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동아시아 반대편에 있는 대륙이다 보니, 현지 사람들이 동양인인 저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였고 또 친해지고 싶어 하더라고요. 저를 특별하게 여겨준 덕분에 스스로가 소중해진 느낌이 들었죠. 한 번은 독일에서 온 잘생긴 남자가 처음 보는데도 허그(hug)를 하며 인사한 적이 있는데, 그때 백팩을 매고 있어서 제대로 허그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그 땐 진짜 가방을 던져 버리고 싶었는데! (웃음)


어지윤 / 미국 Tennessee Tech University 교환학생

미국에서의 교환학생 기간을 마친 후 곧바로 두 달 정도 유럽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어요. 유럽과 미국 사람들을 굳이 비교해 보자면, 미국 사람들이 좀 더 유머러스하고 친절했었죠. 워낙 다양한 민족이 같이 살다 보니, 유럽에 비해 이방인에 대해 개방적이고 거리낌이 없다고 할까요? 



교환학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조언은?


유스로거

그렇다면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혹은 현지 국가에서 느꼈던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지금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자신과 똑같은 아쉬움을 겪지 않도록 조언하자면?


홍준기 / 중국 북경대학교 교환학생

저는 기숙사 문제 때문에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교환학생의 경우 해당 학교에 지원하면 당연히 학교 안에 있는 기숙사에 입관 신청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북경대학교는 기숙사가 학교와는 별개로 독자적 운영을 하고 있더라고요. 현실적인 정보를 미리 파악하지 않은 저의 잘못이었죠. 다행히 뒤늦게 학교 기숙사 외의 다른 기숙사에 신청하여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으려면 지원한 국가뿐 아니라, 지원한 학교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얻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원한 학교의 시설, 수업 등 현실적인 정보를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어지윤 / 미국 Tennessee Tech University 교환학생

교환학생으로 떠나기 전에는, 스스로가 타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데 막상 미국에 가보니 현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죠. 미국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는 마인드가 일상화되어 있더라고요.


겁이 나더라도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적극적으로 교류한다면 현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줄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미리 겁먹지 않고 항상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겠죠?


김지윤 / 에콰도르 Casa Grande University 교환학생

저는 사실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어떻게든 말이 통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현지인과 대화하다 보면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떠나기 전 회화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아쉬웠던 점! 스스로가 남미를 체험하는 것만 생각하고, 남미 사람들이 저를 통해 한국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어요.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선물을 미리 준비해서 현지인들에게 나눠준다면 서로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유스로거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제도를 통해 내가 얻은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교환학생이라는 경험을 통해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홍준기 / 중국 북경대학교 교환학생
제가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자신감이었어요. 낯선 타지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 사람들을 사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나 막상 현지에 간 후에는 제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갔고, 두려울 것 없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생활한 결과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이 당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항상 도전하는 정신을 가지며 살고 있습니다. 자신감이야말로 교환학생 제도가 저에게 안겨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네요.

김나라 / 오스트리아 Vorarlberg University 교환학생
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넓어졌어요. 유럽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여러모로 한국인들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생활하거든요.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 비해 수평적인 인간 관계, 개방적인 사고 방식, 여유 있는 마인드 등이 인상적이었어요. 

처음에는 살짝 어색하기도 했지만 유럽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저 역시 이러한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 비해 더욱 넓어진 세계관, 가치관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김지윤 / 에콰도르 Casa Grande University 교환학생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자신을 좀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한국에서는 ‘내가 이래도 될까?’ 혹은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교환학생을 위해 남미로 떠난 후, 그 곳 사람들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당당하게 펼치는 것이 멋져 보였어요. 

물론 그러한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고요. 이런 사고방식 속에서 생활한 결과 한국에 돌아와서도 남의 눈치를 보기 보다는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저 자신을 존중하게 된 것이죠.

어지윤 / 미국 Tennessee Tech University 교환학생
저는 도전정신을 배웠고, 그로 인한 성취감 또한 느꼈습니다. 사실 교환학생으로 가는 대신 한국에서 공부한다면 시간적, 경제적으로 더 안정된 대학생활을 할 수는 있겠죠. 때문에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학생들과는 교환학생 제도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긴 인생에서 대학생 시기가 아니면 절대 경험해 볼 수 없는 교환학생 제도에 도전해보고,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는 과정이 제 인생에 커다란 추억과 경험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유스로거 또한 교환학생이 되어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답니다. 대학생의 특권, 대학생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기회! 교환학생 제도에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미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