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하루를 시작합니다. 따사로운 태양의 에너지를 받으며 열심히 살아가죠. 한때 이른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고 아침 시간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하루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아침형 인간’ 열풍이 불기도 했는데요.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린 저녁,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일 때문에 잠들 수 없는 사람들
최근 24시간 운영하는 패스트푸드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내에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찾곤 하는데요. 늦은 밤, 패스트푸드점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아르바이트생을 만나보았습니다.
유스로거
벌써 새벽 3시가 다 되어가네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일하면 피곤하지 않으세요?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
물론 많이 피곤하죠. 낮에는 하는 일이 따로 있거든요. 하지만 매장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이 피곤한 상태로 오기 때문에 저만 피곤하다는 생각은 안 해요. 새벽 1시까지도 야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 오시거든요. 이제부터 아침까지가 유일하게 한가한 시간이죠.
유스로거
피곤한 손님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밤에도 열심히 일하는 줄 몰랐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밤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는지 볼 수 있는 게 야간 아르바이트의 묘미인 것 같아요. 몸은 피곤하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거든요.
유스로거
마지막으로 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나요?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
음... 네, 나름대로요. 밤에 일하고 있으면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몸이 힘든 건 어쩔 수 없지만요.^^
24시간이 모자란 학생들
‘시험 기간’만큼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많은 학생들의 밤잠을 앗아가는 주범이죠. 하지만 잠을 잊어가면서까지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모습만큼 에너지 넘치는 모습도 없습니다. 늦은 밤, 도서관을 떠나지 않는 학생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유스로거
이렇게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이유가 있나요?
대학생
우선은 제가 벼락치기를 선호하는 편이에요(웃음). 낮에는 따로 몇 시간씩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취미생활로 볼링도 자주 치러 다니고, 밴드 활동도 하다 보니 더 낮에 시간 내기가 힘들고요.
유스로거
밤에 공부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대학생
아무래도 낮에 비해 집중하기 수월하죠. 낮에는 아는 사람이 보이면 잡담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밤은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기합이 들어가요. 개인적인 이유도 있어요. 대학에 남들보다 늦게 왔거든요. 재수 생활을 하는 동안 밤 늦게까지 공부하다 집에 들어온 적이 많았어요. 별을 보면서 집으로 오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 뒤로 밤에 공부하는 게 좋아졌던 것 같아요.
유스로거
만약 밤이 낮보다 아름답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학생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을 다 합하면 검은 색이 되잖아요. 검은 색은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는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밤도 마찬가지죠. 많은 사람들의 열정을 품고 있으니까요.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으로 밤을 채우는 사람들
홍익대학교 앞, 속칭 ‘홍대 길거리’는 열정과 젊음의 공간입니다. 특히 그림과 음악 등 다양한 예술인들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홍대 길거리를 음악으로 채우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유스로거
노래 잘 들었습니다. 밤인데도 목소리가 잠기지 않는 것이 정말 신기하네요.
홍대 길거리 음악가
밤에 활동하기 딱 좋은 온도인 요즘, 관객들도 많아져서 확실히 기쁩니다. 물론 그만큼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야 하니 목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항상 노래를 부르기 전에는 목을 충분히 풀고, 아침에 일어나면 목에 좋은 음료를 마시고 있습니다.
유스로거
주로 홍대 길거리 공연은 밤에 하던데 이유가 있나요?
홍대 길거리 음악가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입니다.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곳에서 공연하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죠. 아무래도 홍대는 낮보다 밤에 사람들이 많으니, 음악가들도 밤에 공연하는 것 같아요. 밤의 홍대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에요. 많은 사람이 모인 만큼 희노애락도 다 담겨있고요. 여기서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의 인생도 조금씩 느낄 수 있어요.
유스로거
이쯤에서 공통 질문! 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나요?
홍대 길거리 음악가
당연하죠. 제 밤은 노래로 가득 차 있잖아요. 이제 점점 낮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질 텐데, 그만큼 제가 노래할 시간도 많아지리라 생각하니 즐겁습니다!
늦은 밤에도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잘 보셨나요?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들이 밤에 하는 일이 무엇일까’ 궁금해 시작한 취재였지만, 밤에는 생각보다 많은 삶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당신의 밤도 낮보다 아름다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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