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 시즌3는 빌딩숲 속 옥상 텃밭에서 도시농부로 거듭나는 유명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잿빛 빌딩을 초록빛 자연으로 물들이고 있는 그들은 지난여름,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장터에 팔기도 했는데요. 그들이 찾은 곳은 '마르쉐@'였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하고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마르쉐@! 지난주 일요일 지우가 직접 담아온 마르쉐@혜화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도심 속 친환경 농산물 장터 '마르쉐@'
9월 13일 일요일, 정오가 되기 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들어선 지우는 '와~'하고 탄성을 내뱉었습니다. 개장한 지 30분도 지나지 않은 마르쉐@혜화는 이미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75여 개의 판매부스와 그 주변을 둘러싼 인파는 명절 대목 전통시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장터를 여는 마르쉐@는 시장을 뜻하는 프랑스어 Marche(마르쉐)와 전치사 at(@)의 합성어로 장터가 열리는 장소에 따라 마르쉐@혜화, 마르쉐@양재, 마르쉐@명동으로 나뉩니다.
농부들은 밭에서 갓 따온 농산물을 보기 좋게 펼쳐놓고 손님을 맞았는데요. 우리 밥상에 늘 오르는 쌀, 대파, 고추, 가지를 비롯해 꿀, 허브, 매실, 청귤 등 다양한 농산물이 있었습니다. 마르쉐@의 농산물은 대부분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손으로 쓱쓱 닦아 바로 맛봐도 된답니다. ^^
판매부스 한편에 놓인 수제 가공식품도 눈에 띄었습니다.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발효액, 드레싱 소스, 잼, 와인, 쿠키 등이 함께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병에 붙은 라벨스티커 위에 손으로 직접 쓴 농산물 이름에서 농부의 애착이 느껴졌습니다.
마르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은 농부와 손님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지우는 그들 가까이 다가가 대화에 귀 기울여보았는데요. 농산물의 생산지부터 생산농법 그리고 요리방법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농부와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손님 사이에는 농산물이라는 다리가 놓여 있는 듯했는데요. 이는 마르쉐@가 생겨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르쉐@ 운영팀 김송희 님은 "건강한 먹거리 제공이나 농사에 대한 관심 증대도 중요하지만, 마르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대화가 있는 시장'"이라며 "농부와 손님이 직접 만나 어느 땅에서 어떻게 자란 농산물인지, 어떻게 맛을 내는지에 대해 묻고 답하며 농산물에 관한 고마움을 나누는 장터가 마르쉐@"라고 설명했습니다.
마르쉐@는 농산물뿐 아니라 사람이 손수 만든 수공예품도 판매하는데요. 버려진 목재 자투리로 만든 쟁반,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한 식기류, 식물성 오일과 허브로 만든 멀티밤(건조한 신체 부위에 바르는 연고) 등에는 환경을 생각한 마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지우는 건조한 날씨에 대비해 멀티밤을 구매했는데요. 바로 전날 만든 제품이라 그런지 향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졌답니다.
갓 만든 친환경 요리를 맛보는 재미
농산물을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점심시간! 지우는 어느 때보다 빠른 걸음으로 요리 판매부스로 향했습니다.
집 앞 밭에서 나는 야생초와 풀을 넣은 김밥부터 수제치즈로 만든 파니니, 가을 제철음식 도토리묵 샐러드, 밀가루와 설탕을 전혀 쓰지 않은 디저트류까지 다양한 요리에 지우의 눈이 휘둥그레졌는데요. 인기가 많은 요리는 점심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동이 났습니다.
식사 전, 유의해야 할 한 가지! 마르쉐@는 환경을 위해 요리를 판매할 때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손님이 직접 준비해온 접시에 요리를 담아주죠. 카페에서 개인텀블러에 커피를 담아주는 것과 같은 개념인데요. 미처 식기류를 준비해오지 못한 손님을 위해 대여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답니다. 보증금을 내고 식기류를 빌려 식사한 후 반납하면 보증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어요.
수많은 요리 중 지우가 선택한 메뉴는 '허브감자토마토 샐러드'와 '청귤청민트 에이드'. 향긋한 허브페스토와 싱그러운 토마토가 어우러진 맛에 접시를 순식간에 비웠는데요. 요리에 사용한 재료는 요리사가 직접 키운 것이라고 해요.
장터 곳곳에는 사용한 식기류를 씻을 수 있는 간이 싱크대가 마련되어 있답니다. 음식물쓰레기통도 있지만 환경을 위해 남김없이 먹는 게 좋겠죠?
음악과 워크숍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식사를 마칠 때쯤 흥겨운 음악소리가 마로니에 공원에 울려 퍼졌습니다. 음악소리를 따라가 보니 레게 뮤지션 '노선택&The Soul Source'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바이올린, 신디사이저, 젬베 등 다양한 악기가 만들어내는 화음에 어깨가 절로 들썩여졌습니다. 영혼을 채우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들은 공연을 마친 후 마르쉐@를 찾은 손님들에게 사인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공연이 마무리 된 자리에서는 농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르쉐@농부워크숍이 이어졌는데요. 이날 워크숍에는 농장 <준혁이네>의 이장욱 농부가 참여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잠깐 들어볼까요?
이장욱 / 농장 <준혁이네> 농부
안녕하세요. 경기도 남영주 진건읍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부 이장욱입니다.
김송희 / 마르쉐@ 운영팀원
이번 마르쉐@혜화의 주제는 '감사(Thanks)'인데요. 농부로서 감사함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요?
이장욱 / 농장 <준혁이네> 농부
우선 저에게 농사의 기회를 준 어머니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마련해 준 마르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밭만 일구던 저에게 마르쉐@는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기쁨을 알게 한 장터이자 유기농의 가치를 알게 한 장터입니다. 마르쉐@를 통해 농사 12년 만에 유기농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김송희 / 마르쉐@ 운영팀원
농산물의 가격을 정하는 일은 고민이 필요한 일인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장욱 / 농장 <준혁이네> 농부
유기농 농산물은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격이 비교적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가 가격을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유기농사를 하는지, 어떤 부분에 품이 많이 드는지 등을 소비자에게 자세히 알려줘야 하죠. 그런 의미에서 마르쉐@처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마주하는 자리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송희 / 마르쉐@ 운영팀원
앞으로의 꿈이 궁금합니다.
이장욱 / 농장 <준혁이네> 농부
농촌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 얼마 전부터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직접 배달하는 '농산물 꾸러미'를 시작했는데요.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도 충분히 대우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마르쉐@는 다음달이면 3주년을 맞이합니다. 이를 기념해 장터 한편에서는 마르쉐@의 보물을 투표하는 설문조사가 진행되었는데요. 지우는 '농부'와 '손님'에게 투표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정성스레 재배하는 농부와 그 먹거리를 찾는 손님이 있기에 마르쉐@가 존재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 일상 속 쉼표가 필요한 도시인이라면 싱그러운 농작물을 마주할 수 있는 마르쉐@에 방문해 에너지를 충전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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