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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소비자=생산자의 시대, 크라우드 펀딩


지난달에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 배달의 무도 편> 보셨나요?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강제징용 간 이들의 억울한 사연이 전파를 탔는데요. 특히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다카시마 공양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모습이 공개되어 국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면 말끔히 정비된 다카시마 공양탑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국민들의 기부금을 모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덕분인데요. 오늘은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란?


크라우드 펀딩은 군중을 의미하는 크라우드(Crowd)와 모금을 의미하는 펀딩(Funding)의 합성어로 불특정다수의 군중에 의해 사업 자금을 조달받는 모금 방식을 뜻합니다. 주로 SNS를 통해 모금이 진행되어 소셜 펀딩(Socail Funding)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모금 방식에 따라 크게 투자형, 후원형, 기부형으로 나뉩니다.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자가 신생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그에 따른 지분 등으로 수익을 내는 펀딩인데요. 이에 반해 후원형 및 기부형 크라우드 펀딩은 금전적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편딩입니다.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은 주로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보상으로 시제품을 받거나 기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방식이죠. 기부형 크라우드 펀딩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업에 기부금 명목으로 투자하는 펀딩이며, 다카시마 공양탑 정비를 위한 모금이 이에 해당합니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사이트 '텀블벅' 홈페이지


크라우드 펀딩은 전용 플랫폼 사이트를 통해 모금하고 SNS로 홍보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사이트는 2008년 1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인디고고'이며,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플랫폼 사이트는 '킥스타터'입니다. 킥스타터는 미국 계좌를 가진 회원만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용자가 많아 모금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 킥스타터가 있다면 한국에는 '텀블벅'이 있는데요. 텀블벅은 문화예술상품 제작 등 창작활동을 중심으로 후원형 및 기부형 크라우드 펀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간 동안 목표금액을 달성하면 펀딩이 이뤄지는 형태입니다.



IT 기기부터 영화 개봉까지! 크라우드 펀딩 사례


1. 스마트워치 페블


▲스마트워치 페블 (이미지 출처: 플리커)


크라우드 펀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것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워치 '페블'입니다. 2012년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페블은 2시간 만에 목표금액 10만 달러(약 1억 원)를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는데요. 38일간의 모금 끝에 전 세계인으로부터 1,027만 달러(약 120억 원)를 투자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페블의 기록을 깬 크라우드 펀딩 사례는 없다고 해요.



2. 영화 <26년>


▲영화 <26년> 포스터 (이미지 출처: 영화제작사 청어람)

페블과 비슷한 시기에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큰 성공을 거둔 국내 기업도 있습니다. 영화제작사 청어람이 그 주인공인데요. 당시 청어람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26년>의 개봉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사이트 '영화 26년 제작두레'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제작비를 투자받았습니다. 4개월간 1만 5천 명의 관객으로부터 투자 받은 금액은 총 7억 원가량. 크라우드 펀딩이 국내에 대중화되기 전이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닙니다.


3,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이상 동일)

IT 기기와 영화에 이어 크라우드 펀딩으로 건축물을 세운 사례도 있습니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추진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설립은 건축 과정에서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두 차례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마련해 역사관을 완공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크라우드 펀딩이 곧 기부행위가 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프로슈머(Prosumer)를 낳다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생산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이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경계를 허문 '프로슈머(Prosumer)'의 등장을 이끌었습니다. 프로슈머는 제품의 소비뿐 아니라 생산과 판매에도 관여하며 기존 소비자보다 더 광범위한 권리를 가지는데요. 소비자가 취향에 맞는 제품을 직접 창조해나갈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될수록 소비만족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과 같은 핀테크(Pintech)가 크라우드 펀딩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겠죠? ^^ '티끌 모아 태산' 플랫폼으로 소자본 프로젝트에 기회를 제공하는 크라우드 펀딩! 앞으로 크라우드 펀딩이 만들어갈 다양한 IT 기술과 문화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