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69돌을 맞은 우리나라 고유 문자 '한글'. 한글의 창제를 기념하고 그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 한글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날 한글은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디자인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담은 캘리그라피의 세계 속으로 유지우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세계가 인정한 한글의 우수성
"한국인의 창조성과 천재성에 대한 위대한 기념비"
-도서 <총 균 쇠>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
"세계 어느 나라의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체계"
-하버드대학교 교수 '에드위 라이샤워'-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음소문자이자, 로마문자보다 높은 차원의 자질을 갖춘 문자"
-도쿄외국어대학교 교수 '우메다 히로유키'-
세계적인 작가와 언어학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한 가지는 한글의 우수성입니다.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로 이뤄져 있는 한글은 다섯 개의 자음 'ㄱ,ㄴ,ㅁ,ㅅ,ㅇ'을 기본으로 다른 자음들이 파생되는 문자인데요. 'ㄱ'에 획을 더하거나 글자를 포개면 'ㅋ,ㄲ'가 되는 방식입니다.
모음은 ' · , ㅡ, ㅣ' 세 가지 기호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쉬운 자음과 모음의 표기법은 휴대전화 문자 입력을 간편하게 만들어 모바일 시대에서 더욱더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소리를 문자로 형상화했기 때문에 표기뿐 아니라 발성도 쉽습니다. 가령, 자음 'ㄱ'은 '기역' 또는 '그'라고 발성할 때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형태를 본떠서 만든 문자인데요. 단순하지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한글은 신비로운 문자로 여겨지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글. 그러나 지나친 외래어 사용과 무분별한 줄임말의 등장으로 한글의 가치는 점차 퇴색되어 갔는데요. '위기의 한글'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캘리그라피(Calligraphy)입니다.
제2의 한글 전성기,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 작품 (이미지 제공: 캘리그라피 작가 한글장수)
아름다운 서체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칼리그라피아(Kalligraphia)에서 유래한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를 의미합니다. 15~16세기경 자율을 존중한 이탈리아 문화를 배경으로 번성했는데요. 유연하고 동적인 선과 잉크의 번짐, 여백의 균형미가 특징적입니다.
한글 캘리그라피의 뿌리는 서예입니다. 붓과 먹을 이용해 섬세하게 써 내려가는 예술 서예에 작가의 개성을 더한 것이 오늘날의 한글 캘리그라피인데요. 과거에는 종이나 천에 글씨를 쓰는 것을 캘리그라피라 칭하고 비석 등에 음각으로 글씨를 파는 것을 에피그라피라 칭했지만, 요즘은 두 가지 모두 캘리그라피라 통칭합니다.
소비재가 된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제품 라벨 디자인 (이미지 제공: 하이트진로)
예술의 한 기조인 캘리그라피는 일상 소비재의 디자인에도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데요. 캘리그라피를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소비재는 주류품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나 매화수, 배상면주가의 산사춘 등은 붓 글씨를 활용한 캘리그라피로 '전통 술'이라는 제품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죠.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물병 디자인 (이미지 제공: 온)
생활필수품에서도 캘리그라피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순우리말을 대중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온'을 비롯해 다양한 디자인 업체에서는 한글 캘리그라피를 새긴 물병이나 컵, 가방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캘리그라피를 디자인으로 활용한 소비재가 늘면서 손글씨를 전문적으로 쓰는 캘리그라피 작가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캘리그라피 작품 제작에서 더 나아가 세계적인 한글 홍보대사가 된 작가도 있습니다. '한글미(美) 알리기 프로젝트'를 이끈 한글장수(추윤호)가 그 주인공이죠.
▲한글미 알리기 프로젝트 진행 모습 (이미지 제공: 캘리그라피 작가 한글장수)
캘리그라피 작가로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었던 한글장수는 자비를 들여 '한글미(美) 알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이는 서울 인사동에서 시작해 남미, 유럽 등 세계 곳곳의 현지인들에게 한글 캘리그라피 작품을 선물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지난 1년간 그가 만난 현지인들은 수 천명에 달한다고 해요.
한글장수는 남미를 다녀온 후, 그곳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에 7명의 캘리그라피 작가 손글씨를 새긴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한글을 알리고 있는 한글장수. 그가 생각하는 한글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캘리그라피 작가 한글장수와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유지우
작가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글장수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한글장수(추윤호) / 캘리그라피 작가
한글장수는 문자 그대로 한글과 장수(장사하는 사람)의 합성어예요. 손님에게 제품을 홍보해 관심을 갖게 하고, 결국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사람이 장수라고 생각하는데요. 스스로가 한글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장수가 되어 사람들이 한글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유지우
한글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글장수(추윤호) / 캘리그라피 작가
한글의 우수성을 이야기할 때 과학적 요소만 부각되는 점이 아쉽습니다. 캘리그라피에서 엿볼 수 있듯 한글은 커다란 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언어입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문화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한글의 미적 가치를 문화에 잘 녹여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지우
지금까지 8회에 걸쳐 '한글미(美) 알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한글장수(추윤호) / 캘리그라피 작가
전 세계 수 천 명의 사람에게 한글 캘리그라피를 전하면서 한글이 지닌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한글의 미적 가치를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한글장수와 함께 전시회를 진행한 캘리그라피 작가 (좌)임수진, (우)곽유범 작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쯤 아날로그적 감성을 지닌 캘리그라피의 매력은 더욱 크게 다가오는데요. 이번 한글날, 정성을 가득 담은 손글씨 편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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