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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21세기, 연탄은 이제 안녕?

21세기 연탄


여러분들은 "겨울"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젊은 사람들은 따끈한 먹거리(어묵, 붕어빵, 군고구마 등)나 함박눈을 떠올리며 낭만에 젖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40년전 젊은이였을 50~60대 분들께 물어보면 겨울은 먹을 것도 부족하고, 너무 추워 견디기 힘든 계절로 기억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특히 그 시절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바로 ‘연탄’이라고 하는데요. 연탄은 난방뿐만 아니라 취사에도 매우 중요했기에 기초 의식주에서 없어서는 안될 품목이었다고 해요. 더구나 60년대 중반, 연탄이 도시 사람들의 주 난방연료가 시기부터 8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어김없이 연탄품귀와 사재기 파동이 일어났었다고 하는군요~

 

시간이 흘러 이제는 연탄을 찾아보기 어려운 때가 되었습니다. 연탄수요가 점점 줄어들어 마지막으로 연탄을 본 것이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한데요~^^; 21세기, 연탄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요?

 

60년대에 연탄은 한 장에 30원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500원가량이라고 합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10배가 넘게 뛰었습니다. 아직도 연탄보일러 수요가 있지만, 예전처럼 많이 만들지 않는 탓이 큽니다. 지금쯤 '연탄보일러?!'하고 놀라신 분들이 계실 텐데요. 유스로거가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연탄 보일러

 

주택에서 사용하고 있는 연탄보일러의 모습입니다. 크기가 엄청 크죠~? 어른 허리 정도의 높이인 이 연탄보일러 안에는 연탄이 무려 12장이나 들어간다고 하네요!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두 번 정도 연탄을 교체하면 된다고 합니다.

 

연탄 갈기


연탄보일러의 입구를 열어보았습니다. 어찌나 뜨겁던지 연탄을 교체할 때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요즘 연탄


연탄보일러 옆 차곡차곡 쌓여있는 연탄의 모습입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기 전까지 넉넉하겠죠?


이러한 연탄은 과연 난방에만 사용되는 걸까요? 아니죠~ 연탄을 이용해 만든 음식은 더더욱 맛있다는 사실!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듯 재미난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추억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마이콜이 부른 ‘라면과 구공탄(연탄)’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이 노래! “후르르 짭짭~후르르 짭짭~맛 좋은 라면. 라면은 구멍 뚫린 구공탄(연탄)에 끓여야~” 연탄으로 끓인 라면이 얼마나 맛있으면 이런 노래가 탄생했을까요? 그래서 유스로거가 연탄 요리를 직접 소개해드리고픈 마음에~ 조개구이 집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연탄 구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연탄난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연탄 구멍사이로 빨간 열기가 올라오는게 느껴지시는가요? 여러분들께 이 온기가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연탄 조개 구이

 

지글지글 끓어 오르는 조개구이는 눈을 즐겁게 하고, 훈훈한 연탄불 냄새는 코를 또 한번 자극하니, 다 익기까지 식욕을 주체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연탄 구이


연탄은 언제든지 대기중입니다!

 

연탄 요리

 

완성된 연탄 조개구이를 드디어 시식했습니다. 탱탱한 조갯살이 입안에서 쫄깃쫄깃 씹히고 연탄불의 훈훈한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해서 맛은 두 배였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하얗게 불타버린 연탄재. 이제는 그 모습조차 보기 힘들지만, 반갑다고 이렇게 차면 안되겠죠?
 

연탄 재발견

 

30년전에 비해 그 수요는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연탄에 대한 사랑은 꾸준히 이어져 오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연탄의 매력 때문은 아닐까요? 이제는 거의 사라져가는 연탄이지만, 추억 속 에너지인 연탄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노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