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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스마트폰도 디톡스가 필요해!

 

1. 당신은 스마트폰에 얼마나 중독되어 있습니까?

 

08:30 아침에 눈을 떠서 기지개 한 번 제대로 펴기도 전에 내 손은 이미 스마트폰을 향해 뻗어져 있다. 밤사이에 온 단체카톡의 흐름을 놓치진 않았을까? 밤사이에 무슨 재미있는 글이 페이스북에 업로드 되진 않았을까?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거린다.

 

09:30 한 손으로는 엄마가 떠주신 국그릇을 받아 들고는 있지만 내 눈은 이미 스마트폰에 고정되어 있다. 어젯밤 친구들이 나를 빼고 클럽에 간 사진을 페이스북 최신 업로드에서 포착했다. 당장 단체 카톡창에서 단체 카톡 시작! 날 한심하게 쳐다보는 아빠의 눈초리는 이미 익숙하다.


11:00 버스에서 지하철로 이동하는 5분 남짓 되는 시간에도 나는 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무언가 새로운 것이 없을까 어플 몇 개를 실행해본다.


안녕하세요. 유스로거 송보혜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정오까지의 일상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스마트폰 중독에 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정오가 되기 전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 것일까요? 이 정도면 혹시 스마트폰 중독이 아닐까요?

 

정유진 유스로거가 인체를 해독하는 디톡스에 관해서 이야기했다면, 저는 일상에서 무의미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디지털 디톡스'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스마트폰 중독

 

 
2. 2013년 스마트폰 중독의 실태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보기]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 그렇지 않다 2점 / 그렇다 3점 / 매우 그렇다 4점

 

01.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학교성적이나 업무능률이 떨어진다.

02.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03.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그만해야지 하고 생각은 하면서도 계속한다.

04.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
05. 수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06.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더 즐겁다.
07.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려고 해보았지만 실패한다.
08.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
09.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또는 오래한다고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불평을 들은 적이 있다.
10.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11.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면, 하루종일 일(공부)이 손에 안 잡힌다.
12.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지금하고 있는 일(공부)에 집중이 안된 적이 있다.
13.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14.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
15. 스마트폰 사용이 지금하고 있는 일(공부)에 방해가 된다.

▲출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 중독상담대응센터

 

자가 진단 후에 총 합이 40점이 넘는다면, 여러분도 이미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입니다.

 

3. 스마트폰이 없는 하루 - ‘실천편’

 

송보혜

 

하루라도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실패했습니다. 중요한 전화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도전 자체로 제가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놔도 습관처럼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찾고, 전원이 꺼진 검은 화면을 저도 모르게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갑자기 중요한 연락이 오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여러 번 스마트폰을 켜기도 했습니다.

24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작별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중독을 인지하고, 잘못된 습관을 고쳐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은 확실합니다.

 

 

4. 스마트폰에서 얻을 수 없는 인생의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마세요.

 

중독

 

미국의 피츠버그 르네상스호텔, 시카고 모나코호텔은 2012년 휴가철에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고객이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을 가져오지 않거나 체크인할 때 보관을 요청하면 객실료를 15% 깎아주는 할인 행사를 벌인 것입니다. 심지어 ‘디톡스룸’이란 곳을 만들어 방 안에 텔레비전도 없앤 채 추억의 보드 게임이나 책만 비치했다고 해요. 해당 호텔에 직접적인 이득은 없지만, 고객에게 진정한 의미의 휴가를 주려고 하는 호텔 측의 마음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더 잘 알려진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에 중독 되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진짜 대화를 하거나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ABC방송의 프로듀서인 수전 모샤트는 자신의 아이 세 명과 함께 6개월 동안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기 등 모든 디지털 기기의 코드를 뽑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고, 할 일이 없어 심심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매일 컴퓨터만 하던 아이들이 악기나 책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가족과 함께 예전 사진 앨범을 보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 이라는 책에 담아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전파했다고 하니, 꼭 그 책을 읽어보지는 않더라도 디지털 디톡스, 로그아웃의 의미를 되세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플리케이션이며 SNS에 시달린 머리와 손에게 잠시 휴식을 주고 지나온 일상의 틈새를 잘 채울 수 있는 하루, 여러분께 꼭 권장하고 싶습니다. ^^

송보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