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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초보운전 탈출기~ 장롱 면허 아니 되오!

초보운전 탈출기

 

운전면허를 따긴 했지만 지갑 속이나 장롱 속에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사용해본 적 없는 분들 많으시죠? ^^ 일명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께 용기를 주기 위해! 제가 직접 첫 운전을 시도했습니다.

 

시승

 

우리 가족은 일요일이면 모두 함께 동네 마트로 장을 보러 가는데요. 그 기회를 틈타 운전 20년 경력의 베테랑 운전자인 아버지를 옆에 대동한 채 집 밖으로 나섰습니다.

 

초보운전

 

도로 주행만 3번 떨어진 경험 때문인지 옆자리에 앉은 아버지의 모습이 불안해 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당장 종이를 가지고 오라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초보운전 딱지

 

결국 초보 운전 딱지(?)를 붙인 채 사진기자 역할을 맡은 어머니를 태우고 주차장을 유유히 빠져나왔습니다.

 

초보운전

 

오늘의 코스는 바로 집 앞 마트에 들러서 장을 본 다음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오는 것입니다.

 

운전

 

바로 도로로 뛰어드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차가 잘 안 다니는 학교 주변을 먼저 돌았습니다.

 

처음에는 커브 돌기나 차선 변경을 걱정했지만 사실상 이건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최고의 난관은 바로 신호! 속도 40을 유지하며 남들보다 느린 속도로 운전하는 저에게 신호등은 가장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덕분에 아버지의 목소리 데시벨이 많이 올라갔지요.

 

올림픽 대교

 

다행히 첫 커브 지역이 있는 올림픽 대교 밑에서는 앞차가 있어서 졸졸 따라갔습니다. 최대의 난코스라 여겼던 마트 입구도 끼어드는 차가 없어서 여유 있게 들어갈 수 있었어요.

 

뒤에 오는 차가 없으니 천천히 내려가도 된다는 아버지 말씀에 안심하며 천천히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뺑뺑 돌아서 들어가는 주차장도 생각만큼 어렵진 않았어요.

 

주차장

 
물론 멋지게 주차권을 뽑지는 못했어요. 분명 드라마 속에선 멋지게 한 손으로 뽑고 가던데, 저는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반복하면서 주차권을 겨우 뽑았죠. 초보에겐 나오기 어려운 그림인가 봐요.

 

주차장

 
주차장은 지하 4층까지 자리가 없었어요. 주차할 공간을 잃어버린 차들이 방황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제가 주차를 세 번 실패하자 양옆에서 하이에나처럼 경적을 울려댔고, 결국 아버지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어요. 주차가 끝나고 아버지가 다섯 번이나 주차 요령에 대해 설명해 주었지만 귀에 들리지 않았어요. 머릿속엔 오로지 ‘주차가 끝났다’란 생각뿐이었답니다.

 

마트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이번엔 기름을 넣으러 출발했어요. 항상 걸어만 다니던 길을 운전하면서 가니 느낌이 색달랐어요. 주유소로 가는 길은 분명 익숙한 길인데도 처음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래도 차선이 많아서인지 마트에 갈 때보다 길이 어렵지 않았어요.

 

주유소

 

정해진 차선만 따라 가다 보니 오늘의 최종목적지인 강평 주유소가 나왔어요. 아직 SK에너지 유스로거를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SK 문양이 왜 그리 반가웠는지 몰라요. ^^

 

여러분은 SK로고에 대해 아시나요? 저는 처음에 나비문양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니 연을 모티브로 해서 한쪽은 텔레콤, 반대쪽은 에너지와 화학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주유소

 

반갑게 맞이해주는 직원들을 따라서 차를 세워놓았어요.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니 주유 혜택이 많더라고요. 앞으로도 기름 넣을 때 이곳을 자주 애용해야겠어요!

 

운전

 

운전을 하고 집에 들어오니 온몸에 피곤이 몰려왔어요. 그래도 어렵게만 느껴졌던 운전을 직접 해보니 재미있더라고요. 해보지도 않고 너무 겁을 냈었나 봐요. ^^

 

어떠셨나요? 도로주행을 3번 떨어지고 커트점수에 겨우 합격한 제가 첫 운전이 재밌다고 느꼈으니 여러분도 장롱면허에서 벗어날 용기가 생기셨나요^^? 첫 시작은 마트 장보기였지만 다음 편부터는 좀 더 멀리 나가보도록 할게요. 초보 운전자분들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