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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봄의 시작, 매화만발 광양 매화마을

 

따뜻한 온기를 품은 햇빛이 창을 타고 들어와 집 밖으로 나가보는 게 어떠냐고 재촉하는 봄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웅크리고 있던 꽃봉오리들이 하나둘씩 움트기 시작하는 이즈음엔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죠?

 

유스로거가 이러한 여러분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봄꽃 중에 가장 먼저 얼굴을 내민다는 ‘매화’ 소식을 직접 담아왔습니다. 매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겨울이 한풀 꺾이는 3월 초부터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워냅니다. 선명한 분홍색을 띠는 잎부터 온통 새하얀 것까지 종류마다 다양한 색을 갖추고 있고 향이 좋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꽃 매화! 이러한 매화가 안개처럼 펼쳐진 장관을 볼 수 있는 곳, 광양 매화마을로 지금부터 함께 떠나볼까요?

 

 

봄의 시작, 매화만발 광양 매화마을

▲ 출처 : 2013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 공식 홈페이지(링크) 

위의 정보는 광양매화축제 공식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교통편 안내인데요. 잘 참고하셔서 찾아가는데 차질 없으시길 바랍니다. 매화마을을 찾아가는 방법은 조금 복잡하고, 배차 간격도 긴 편이기 때문에 사전에 확실한 정보를 완벽하게 숙지해야 하고, 교통편도 미리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아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하루 전날 순천이나 구례, 광주 등 다른 장소에서 숙박을 하신 뒤에 아침에 매화마을을 찾아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유스로거는 이른 아침에 기차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하동역에 도착했어요. 하동역에서 매화마을까지 시내버스(35-1번)를 타고 ‘섬진강’ 정류장에서 내리는 방법과, 택시를 타고 매화마을 안까지 진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축제 공식홈페이지에는 하동역에서 매화마을까지 택시비 6,000원에 갈 수 있다고 적어 놓았는데, 행사 당일에는 사람이 몰려 만 원 이상의 택시요금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섬진강 봄 축제

 

전라도와 경상도를 나누는 섬진강 다리 아래로 흐르는 강은 그 자체로도 멋진 장관이었습니다. 적당히 불어오는 봄바람과 간간이 자리 잡고 있는 매화나무들 덕분에 바다에 온 양 마음이 탁 트였어요. 매화축제가 시작되려면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미리 매화를 보러 온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각종 먹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로 이 작은 마을은 벌써부터 축제분위기였습니다. 

 

광양 매화 축제 봄나들이

 

매화가 늦게 피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매화가 꽤 빨리 찾아온 편입니다. 저 역시도 오기 전에는 온통 꽃봉오리만 있는 상태에서 성질 급한 꽃들 몇 개만 볼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매화들이 마을 전체를 서서히 덮어가고 있더라고요. 

 

광양 매화 봄 축제

 

작년에는 축제기간이 빠르고 매화가 늦게 피는 통에 꽃이 만발하지 못한 상태에서 축제가 이루어졌는데, 올해에는 오히려 축제기간이 늦고 매화가 일찍 펴서 또 고민이라고 하네요. 절정의 매화를 보고 싶다면 좀 더 서두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봄의 시작, 매화만발 광양 매화마을

 

축제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면 위와 같은 안내판이 나옵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은 옆으로 난 쫒비산(2.6km)을 오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가볍게 산책하며 매화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마음에 드는 코스를 골라 걸으시면 됩니다. 저는 추억으로 길을 따라 올라갔다가 사랑으로 길을 통해 내려왔어요. 

 

광양 매화 축제 장독대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축제인 만큼 매화꽃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주변의 오래된 집이나 장독대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고, 편안한 분위기로 산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간간이 핀 홍매화와 파란 하늘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새하얀 매화를 보며 걸어서인지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광양 매화 축제

 

청매실농원에서 마주친 2천여 개의 장독입니다. 매실액과 매실장아찌들이 익어가고 있는 장독들 앞에서 사람들 모두가 감탄하고, 인증샷을 남겼어요. 농원 근처에는 매실아이스크림과 매실막걸리 등 먹거리도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저 멀리 보이는 백운산과 섬진강도 보고 향긋한 매화 관련 음식으로 한숨 쉬어가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벚굴

 

매화마을을 둘러보고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주변에 있는 식당을 찾았는데요. 매화마을에서 추천할만한 음식으로는 벚굴과 재첩을 이용한 음식, 그리고 봄 향기 물씬 나는 나물들과 광양 불고기, 참게장 등이 함께 나오는 정식 등이 있습니다. 유스로거는 재첩회덮밥과 재첩국을 먹었는데요. 식당 창가로 보이는 섬진강이 밥맛을 돋워주고, 한 번 국물을 뜨면 재첩이 여러 개 올라 올만큼 푸짐한 밥상 앞에서 행복한 식사시간을 가졌답니다. 

 

매화 봄 축제

 

하늘이 어떤 색을 띠고 있더라도 예쁜 모습으로 봄의 전경을 펼쳐내는 매화마을.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인심과 맛과 향 가득한 밥상을 가까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먼 거리를 감수하고 찾을만한 곳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남들보다 더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소중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광양 매화마을에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 출처: 2013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 공식 홈페이지(링크)

 

올해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3월 23일부터 31일까지 열립니다. 사진대회와 음악회 요리경연대회는 물론 각종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매화 문화축제로 올해 첫봄 여행을 계획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