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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달빛을 받으며 길을 걷다, 부산 갈맷길 문텐로드

 

제주도 올레길, 경기도 누리길, 지리산 둘레길과 같이 요즘 지역마다 ‘~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유스로거가 살고 있는 부산에도 ‘갈맷길’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관광코스가 있답니다. 700리나 되는 갈맷길은 총 일곱 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갈맷길은 1코스 중 마지막 지점인 ‘문탠로드’입니다. 

 

문텐로드 갈맷길

 

‘달빛을 받으며 가볍게 걷는 길’이라는 의미인 문탠로드는 2008년 4월에 만들어졌어요. 꽃잠길, 가온길, 바투길, 함께길, 만남길이라고 불리는 5개의 테마를 돌면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유스로거와 함께 문탠로드를 걸어볼까요?

 

문텐로드 갈맷길

 

문탠로드에서는 산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요. 왼쪽을 보면 바다가 보이고 오른쪽을 보면 울창한 나무가 어우러진 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바닷냄새를 맡으며 산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게 문탠로드의 가장 큰 매력! 

 

문텐로드 갈맷길

 

길을 따라 쭉 걸으면 달맞이 어울마당이라고 불리는 야외공연장이 있습니다. 시에서 주최하는 공연을 하기도 하고 개인이 빌려서 이벤트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입니다.

 

문텐로드 갈맷길

 

문탠로드 길은 좁은 폭의 흙길로 되어있어요. 산책길이 자로 잰 듯 정갈하게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이런 소로이기에 걷는 느낌은 훨씬 자연 친화적이에요. 그래도 오르막길은 없는 편이니 걱정 마세요. ^^

 

문텐로드 쉼터

 

20여 분을 걷다 보니 쉼터가 나왔어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사진찍기 좋은 명소랍니다. 이곳에서 날씨가 좋은 날 바다를 바라보면 해운대 해수욕장 해안선과 광안대교 야경, 대마도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문텐로드 갈맷길

 

문탠로드 길에는 큰 가로등이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저녁이 되면 길을 밝게 비춰주는 조명이 있어요. 길에 세워진 조명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답니다. 섬세한 분들이라면 벌써 눈치채셨겠죠? 불빛이 나오는 부분 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에 주목해주세요.

 

문텐로드 조명

 

조명을 따라 쭉 걸으면 달의 다양한 모양을 볼 수 있어요. 달의 다양한 모양을 새긴 조명 덕분에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문탠로드의 이름처럼 달빛을 받으며 걷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문텐로드 조명

 

조명이 켜지는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어요. 유스로거는 낮에 방문했기 때문에 조명이 켜있지는 않았습니다. 일몰부터 밤 11시, 그리고 새벽 5시부터 일출이 뜨는 사이에 방문하시면 조명이 켜진 문탠로드를 보실 수 있답니다. 하지만 저녁 11시 이후에는 조명이 꺼지기 때문에 문탠로드 통행이 금지되는 점, 유의해주세요. 

 

문텐로드 시

 

4.5km의 문탠로드를 걷고 도착점에 안착! 일반적인 속도로 걸으면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유스로거 처럼 화창한 낮에, 혹은 조명 켜진 저녁 시간에 산책겸해서 가볍게 걷기 딱 좋겠죠? 타지에서 오신 분들도 문탠로드를 걸으며 부산을 찐하게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정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