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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서울시티투어버스~ 전통시장 구석구석!

서울시티투어버스~ 전통시장 구석구석!

 

지난 2월 22일,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에 새로운 노선이 신설되었는데요. 바로 전통시장 관광코스랍니다. 서울시의 전통 재래시장과 함께 문화, 음식, 역사, 쇼핑을 한꺼번에 보고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 유스로거도 재래시장을 참 좋아하는데요~ 전통시장 관람버스를 타고 재래시장의 맛과 멋을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관광 명소이자 우리 내 일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전통시장, 같이 떠나볼까요?

 

동대문 시장 이미지입니다.

 

서울시티투어 전통시장 관람버스는 동대문에서 출발하여 15개의 정류장을 돌며 운행하고 있습니다. 첫차는 9시 30분에 출발이며 35분 간격으로 오후 6시 5분까지 운행한다고 합니다.

 

서울시티투어 전통시장 관람버스 매표소 이미지입니다.

 

1일 이용권 가격은 성인 12,000원, 청소년 8,000입니다. 표는 동대문에 설치된 매표소뿐만 아니라 버스에 올라 직접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니 어느 곳에서 출발하든 문제없겠죠?

 

서울 전통시장 투어버스 이미지입니다.

 

또한 이층 버스로 운영되어 평소 꽉 막힌 차들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서울시의 다양한 모습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답니다. 유스로거도 처음 타보는 이층 버스에 올라 정말 신이 났답니다. ^^ 각 정류소에 버스 도착 시간이 자세히 나와 있으니 미리 체크하고 코스를 생각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서울 전통시장코스 승차권입니다.

 

승차권은 1일 자유이용권으로, 하루 동안 서울시 내 전통시장 곳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고 싶은 정류장에서 하차를 한 뒤, 구경이 끝나고 다음 버스에 오르면 된답니다.

 

서울 전통시장 관광 버스 이미지입니다.

 

버스는 개방형과 폐쇄형 두 가지로 나뉘어 있는데요. 폐쇄형은 아늑하고 편안하게 서울시를 둘러볼 수 있으며 개방형은 자유롭고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선호에 맞게 고민 한 번 해보시고 버스를 골라주세요. 단, 날이 풀리기 전까지 개방형 이층 버스는 아직 조금 춥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

 

서울 전통시장코스 약도입니다.

▲ 출처: 서울시티투어(링크)

 

전통시장 버스 투어 코스
37. 동대문 D타워 -> 38. 방산, 중부시장 -> 39. 명동L영프라자 -> 40. 서울역 -> 41. 남대문시장 -> 42. 명동 -> 43. 종각 -> 44. 탑골공원, 인사동 -> 45. 세운전자상가 -> 46. 광장시장 -> 47. 평화패션, 의류시장 -> 48. 동묘, 도깨비시장 -> 49. 서울약령시장 -> 50. 마장축산물시장 -> 51. 신당동 중앙시장


그럼, 노선을 따라 본격적으로 전통시장 관광을 떠나볼까요?

 

 

건어물 전문시장, 중부시장

 

건어물 전문시장, 중부시장 이미지입니다.

 

처음 들른 곳은 38번 중부시장입니다. 중부시장은 건어물 도•소매 전문시장으로 멸치, 오징어, 노가리, 미역, 김, 굴비, 건채 등 바다에서 채취할 수 있는 각종 해산물을 말려 판매합니다. 이외에 다양한 견과류도 준비 되어 있답니다.

 

건어물 전문시장, 중부시장 이미지입니다.

 

대한민국 최대의 건어물 전문 시장으로 반세기의 역사를 가진 중부시장! 1957년 처음 문을 연 중부시장은, 국내 건어물의 절반이 거쳐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치 바닷가에 온 듯한 짭조름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해, 도심에서 이런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음에 마냥 신기했습니다. 또한 사고파는 모든 사람이 마치 이전부터 알았던 사이인 양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건어물 전문시장, 중부시장 이미지입니다.

 

가는 곳마다 수북이 쌓여있는 멸치는 크기에 따라 제각기 분류되고, 말려진 생선들로 가득한 시장은 그야말로 하나의 큰 바다를 연상케 했습니다. 길을 가다 만난 꼬마에게 맛보라며 한 손 가득 멸치를 쥐여주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셔터버튼을 찰칵^^

중부시장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재래시장을 보기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 남대문시장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 남대문시장 이미지입니다.

 

39번 명동 L영플라자와 40번 서울역을 지나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인 41번 남대문시장에 도착했습니다. 남대문 시장은 조선 태종 14년(1414년)에 남대문 근처에 가게를 지어 상인들에게 빌려준 것을 시초로, 1964년에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답니다.

 

남대문시장 이미지입니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넓은 면적에 사람 또한 북적북적했습니다. 의류, 식품, 청과, 잡화 다양한 물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칼국수, 족발 등의 맛집도 많답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입물품까지 있어 더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명동 이미지입니다.

 

남대문시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42번 명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명동은 우리나라 쇼핑의 중심지이고 외국인들까지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전통시장 관광버스는 재래시장 이외에도 명동과 같은 쇼핑, 문화의 중심지에도 정차하고 있습니다.

 

명동 이미지입니다.

 

명동을 출발한 버스는 서린빌딩이 있는 43번 종각과 44번 탑골공원, 인사동을 차례로 방문합니다. 잠깐 들러 대한민국의 역사와 서울의 중심지를 관광하는 것도 참 유익하겠죠?

 

 

세상의 기운이 모이는 곳, 세운상가

 

세운전자상가 이미지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45번 세운전자상가입니다. 세운상가는 ‘세상의 기운이 다 모인다’라는 뜻으로 지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주상복합 상가건물입니다. 점차 각종 전자제품을 파는 곳으로 변모하였으나 현재는 빛을 잃어 녹지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먹거리로 유명한 광장시장

 

광장시장 이미지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46번 광장시장입니다. 광장시장은 구제의류와 먹거리로 유명한데요. 저녁이 되면 고소한 빈대떡과 시원한 막걸리를 먹기 위해 직장인들이 제법 몰립니다.

 

광장시장 이미지입니다.

 

광장시장에서는 이렇게 주점들이 길을 따라 길게 늘어서서 먹거리들을 판매합니다. 다소 부대끼지만 서로 살을 맞대고 마주하는 것도 전통시장이 가진 하나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광장시장 이미지입니다.

 

이곳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바로 마약김밥과 육회, 그리고 빈대떡인데요. 사진에서처럼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소한 빈대떡 냄새에 제 마음마저 지글지글 타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빈대떡 참 좋아하는데요. 한번 맛보고 싶었지만, 다음 장소를 기다리는 독자분들을 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패션의 중심지, 동대문 의류시장

 

동대문 의류시장 이미지입니다.

 

동대문에서 출발했던 시티투어버스는 동대문에 위치한 47번 평화패션, 의류시장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왔던 실향민들이 청계천에 판자촌을 짓고 재봉틀로 옷을 만들어 팔면서 시작된 시장입니다. 현재 의류 전문 시장으로 하루에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찾고 있답니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동묘, 도깨비시장

 

도깨비시장 이미지입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없는 건 없다’는 48번 동묘, 도깨비시장입니다. 동묘역과 동묘공원 주변을 중심으로, 주로 중고물품과 오래된 물건을 내놓고 판매하는 벼룩시장입니다. 이곳은 조금 더 자세히 둘러보겠습니다.

 

도깨비시장 이미지입니다.

 

옷부터 시작해 레코드, 비디오, 신발 그리고 30여 년 전 잡지까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모두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여느 시장과 달리 부르는 것이 값인 이곳에서는 여기저기 흥정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답니다. 물건에 묻어있는 손때만큼이나 시장이 가진 삶의 때들이 사람 냄새를 풍깁니다.

 

도깨비시장 이미지입니다.

 

70년대 학생들이 쓰던 모자를 쓰고 옷가지를 판매하고 있는 아저씨, 옛날 그대로의 간판을 사용하는 분식집,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없는 골목들, 그 시절 우리 밥상을 책임졌던 오래된 가전제품들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사람이 그리울 때, 혹은 무언가가 그립고 외로울 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은 사람냄새로 가득한 재래시장이었습니다.

 

 

약재 전문 재래시장, 서울약령시장

 

서울약령시장 이미지입니다.

 

도깨비시장을 지나서 5분 정도 투어버스를 타고 가면 49번 서울약령시장이 나옵니다. 이곳은 한약재를 취급하는 상인들이 모여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약재 전문 재래시장입니다. 약재를 취급하는 상가들과 한의원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전통 한약재를 시중가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약재를 판매하는 상인들 역시 오랜 기간 한약재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다양한 한약재의 종류와 효능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도 있답니다.

 

서울약령시장 이미지입니다.

 

약령시장 정류소에 내리자마자 한약을 달이는 향긋하고 쌉싸래한 냄새가 진하게 코끝을 자극합니다. 일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감초, 뽕나무, 쑥 등의 기초적인 한약재뿐만 아니라 개구리, 자라, 민물새우 등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한 약재까지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서울약령시장 이미지입니다.

 

약령시장에서 구매한 한약재들은 탕제원에서 직접 달이고 밀봉포장을 해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한방 의학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 또한 높아져 방문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부모님과 가족들을 위한 건강선물 구매로 한 번 들러보는 건 어떠세요?

 

 

육류 전문시장 마장동 축산물시장

 

마장동 축산물시장 이미지입니다.

 

전통시장 관람버스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50번 마장동 축산물시장입니다. 고향이 지방인 저는 ‘마장동’하면 고깃집 이름인 줄로만 알았는데요. 그만큼 마장동 축산물시장이 신선하고 다양한 고기들의 유통시장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겠죠?

 

마장동 축산물시장 이미지입니다.

 

이곳은 유통구조를 간소화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축산물을 판매합니다. 또한, 원산지 및 가격표시제가 의무화되어 있으며 의사협회도 인정한 안전한 먹거리의 장이지요. 다양한 고기를 판매하는 곳이니만큼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부속들도 있답니다. 축산물 시장답게 판매하는 먹거리 또한 쫄깃한 족발이 많았습니다. 참! 매달 첫째, 셋째 주 일요일은 휴업이니 알아두면 좋겠죠?

 

 

주부들이 좋아하는 신당동 중앙시장

 

신당동 중앙시장 이미지입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51번 신당동 중앙시장입니다. 중앙시장은 1950년 6.25사변 전후 쌀을 집단으로 거래하는 시장으로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쌀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품과 먹거리를 취급하고 있답니다.

 

신당동 중앙시장 이미지입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바(Bar) 느낌이 나지 않나요? ^^ 먹거리로 가득한 시장 안에서는 막걸리 한 잔을 앞에 두고 허물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앙시장에서는 싱싱한 해물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신당동 중앙시장 이미지입니다.

 

중앙시장은 주방기구 골목으로도 유명한데요. 이 골목에는 관련 상가들이 밀집해있어 주부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다음엔 어머니와 같이 가야겠어요.

 

신당동 떡볶이 타운 이미지입니다.

 

한편, 중앙시장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신당동 떡볶이 타운이 있습니다. 유스로거가 도착했을 때는 떡볶이를 맛보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답니다. 전통시장 관람버스의 마지막 코스인 만큼 이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통시장 관람버스를 타고 떠났던 재래시장 투어~ 어떠셨나요? 빌딩 숲과 삭막한 거리 사이에서 이제는 사라져 가는 우리 내 ‘골목’을 찾으러 재래시장에 떠나보았습니다. 삶의 애환과 감정들이 녹아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전통 재래시장. 사람 냄새가 그리울 때는 전통시장을 방문해 보세요.

 

전통시장 관람버스는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에게 추천해줄 만한 코스입니다. 이제껏 봐왔던 서울의 현대적인 모습이 아닌 정겨운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데이트코스로도 좋고, 나들이하기에도 좋은 전통시장으로 떠나보세요. 

 

황민수 유스로거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