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공기정화기, 맞춤형 에코식물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공부하는 학생, 사무실에서 반나절을 보내는 직장인, 집에서 휴식하는 사람들. 현대인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은 자연과 떨어져 있는 실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실내 공기가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 레이저 프린터나 복사기 같은 사무기기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화학물질, 냉방병을 일으키는 세균, 먼지 등이 떠다니며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오염된 공기로 질병을 얻기가 쉽다고 합니다. 이런 오염물질들을 효과적으로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공기정화능력이 있는 식물을 이용해서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각 식물마다 흡수하는 유해물질의 종류와 제거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사실! 실내 공기도 맑게 유지하고 산뜻한 인테리아 효과도 볼 수 있는 에코식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포름알데히드 제거에 좋은 식물

 

<보스턴고사리, 포트멈 국화, 잉글리시 아이비>

 

대부분의 건축자재와 사무가구, 의류에 존재하는 포름알데히드는 호흡기 질환, 눈염증, 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로 건물의 단열재나 가구의 접착제에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새집으로 이사 가거나 새 가구를 구입했을 때 포름알데히드 방출을 막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럴 때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뛰어난 보스턴 고사리, 포트멈 국화, 잉글리시 아이비를 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스턴 고사리와 잉글리시 아이비는 반음지에서 잘 자라고, 포트멈 국화는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니 참고해 주세요!

 

암모니아 제거에 좋은 식물

 

<관음죽, 스파티필름, 테이블야자>

 

피부 점막을 자극하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암모니아 제거에는 관음죽, 테이블야자, 스파티필름이 효과적입니다. 빛이 많이 들지 않는 실내에서도 잘 자라고 악취제거에도 효과가 있어 화장실에 두면 좋다고 하네요. 그러나 스파티필름은 음지에 너무 오래 두면 꽃을 피우지 못하기 때문에 종종 햇빛이 드는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암모니아뿐만 아니라 벤젠, 포름알데히드 제거 효과도 있어 대기 오염물질이 들어오는 현관에 두어도 좋은 식물들입니다.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제거에 좋은 식물

 

<대나무야자, 산세베리아, 다육식물>

 

대표적 실내공기 오염물질인 이산화탄소는 우리가 숨 쉴 때, 그리고 사무실 내 각종 기계와 난방기구를 작동할 때 발생합니다. 부엌에서도 요리할 때나 가스레인지 사용 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처럼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짙어지면 호흡이 불편해지고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대나무야자, 산세베리아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인 식물들로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 사무실이나 부엌에 두거나 신선한 산소공급이 필요한 침실에 두면 좋을 것 같네요. 이 두 가지 식물들 외에도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을 관엽식물과 같이 두면, 밤에 관엽식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실내 공기를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자일렌, 톨루엔 등 화학물질 제거에 좋은 식물

 

<아레카야자, 호접란, 거베라>

 

불임의 원인이 되는 공업물질인 자일렌과 톨루엔,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벤젠과 같은 유해화학물질 제거에는 아레카야자, 호접란, 거베라가 효과적입니다. 특히, 아레카야자는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의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능력이 우수하고, 호접란은 자일렌과 크실렌 제거에, 그리고 거베라는 벤젠 제거에 탁월하다고 합니다. 아레카야자와 호접란은 빛이 적어도 잘 자라지만 거베라는 햇빛을 좋아해 밝은 곳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이유 없는 두통을 유발하는 것도 이 유해물질 때문이라고 하니 두통을 앓고 계시는 분들에게 이 정화식물을 추천합니다!

 

 

음이온을 많이 발생시키는 식물

 

<스투키, 팔손이, 크로톤>

 

음이온은 양이온인 미세먼지를 제거해 공기정화 기능을 합니다. 공기가 오염된 지역에서는 양이온이 매우 높게 검출되는데요. 공기 중의 음이온들이 양전하를 띠고 부유하는 오염물질을 끌어당겨 결합하여 큰 덩어리를 형성해 공기 중에 부유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우리가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지 못하게 해주는 것이죠. 음이온은 공기정화 기능 외에도 식물의 성장 촉진, 인체의 신진대사 촉진, 불면증치료나 아토피 치료 등에도 효과가 있어 공기 속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존재입니다.

 

이런 음이온을 많이 발생시키는 식물 중에는 스투키, 팔손이, 크로톤이 있습니다. 스투키는 산세베리아의 일종으로 일반 산세베리아보다 10배는 더 많은 음이온을 방출한다고 해요. 스투키와 크로톤은 그늘에서도 잘 자라 침실에 두기 좋지만, 팔손이는 많은 빛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을 권해드려요.

 

 

증산작용이 좋은 식물

 

<아디안텀, 스킨답서스, 돈나무>

 

건조한 공기는 피부뿐만 아니라 호흡기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실내 습도 또한 조절이 필요한데요. 아디안텀, 스킨답서스, 돈나무가 건조한 공기에 수분을 주어 천연 가습 청정기의 역할을 합니다. 아레카야자나 테이블야자 같은 야자류나 다양한 이끼류도 가습효과가 좋습니다. 관엽식물의 줄기를 잘라 물에 담그는 수경 재배를 이용한다면 가습효과도 배가시키고 인테리어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관리가 번거로운 가습기 대신 공기도 정화하고 실내 습도도 조절하는 녹색식물을 이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황사로 인해 창문을 자주 열 수 없는 봄, 에어컨을 가동하느라 문을 꼭꼭 닫아놓는 여름, 추위를 피해 따뜻한 실내만 찾게 되는 겨울. 일 년 중 환기를 시키는 날은 얼마나 될까요? 좀 더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 맞춤형 에코 식물로 쾌적하고 맑은 실내 환경을 꾸며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