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에 치여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요즘, 하루만 쉬고 싶지 않으세요? 불현듯 도시를 떠나 한적한 어딘가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연인까지 만난다면 더없이 좋겠군요. 그래서 유스로거가 준비했습니다. 고양시 흥국사에서 열리는 ‘산사의 싱글파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템플스테이(Temple stay)’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관광객들에게 절에 숙박하게 하여 사찰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종교를 불문하고 누구나 정신적인 안정을 얻고 올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많은 사찰에서 진행 중이며, 새로이 각광받고 있는 문화체험이랍니다.
흥국사에서는 이러한 템플스테이를 ‘산사의 싱글파티’라 하여 매월 셋째 주 토, 일요일에 진행합니다. 직장을 다니느라 연애도 결혼도 놓치고 있는 분들을 위해 흥국사 주지스님께서 제안하신 프로그램이지요. 이를 놓칠세라 유스로거가 지난달 16일에 잽싸게 다녀왔답니다. 지금부터 그때 그 감동을 고스란히 여러분께 전해드리려 합니다. ^^
흥국사 템플스테이는 제가 참여한 날로 16회를 맞이했습니다. 무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한 번도 듣지 못했는지 의문이 든 채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구파발역에서 기다리니 잠시 후 봉고차가 와서 신청자들을 모두 태웠습니다. 인원은 총 12명으로, 성비는 1:1로 딱 맞더라고요. 이거 왠지 ‘짝’이라는 프로그램을 찍는 듯 긴장되고 부끄러웠습니다. ^^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흥국사! 앞으로 있을 1박 2일 동안의 일정을 소개받으며 본격적인 ‘산사의 싱글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템플스테이 기간에는 지참 받은 옷을 입고 생활해야 합니다. 이 옷은 아무리 먹어도 티가 나지 않고, 통풍도 잘 되어 나중에는 집에까지 가져가고 싶었답니다. 또, 12명의 인원이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움직일 때면, 북한산에 등산하러 오신 등산객들이 모두 궁금해하며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자 모두 의복을 갖춰 입었는데요. 가장 먼저 사찰에 대한 소개와 사찰예절 등을 안내받았습니다. 흥국사는 만들어진 지 천 년이나 된 절로, 북한산에서 바라보면 연꽃이 핀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발 아래엔 과거에 왕과 승려들만 밟았다던 돌이 있습니다. 이외에 사찰에 대한 다양한 소개를 전해 듣고 사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듯이 절에 가면 절의 인사법과 절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처음엔 어색함에 쭈뼛거렸지만 이내 모두 잘 따라 했습니다. 절을 하고 나니 자세가 바로잡혔고, 마냥 긴장됐던 마음도 어느새 가라앉았습니다.
어색한 공기를 풀어 줄 자기소개 시간~이름, 나이와 함께 서로에 대한 정보를 하나하나 알아갔습니다. 무엇보다 신청 계기가 제각기 색달랐는데요. “템플스테이에 싱글파티까지~ 일석이조라고 생각되어 참석했습니다.” 라든지 “절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건전할 것 같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등이 있었습니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연꽃 등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싱글파티’라고 해서 꼭 연인 만들기에 초점을 둔 것은 아닙니다. 1박 2일 간 도시를 벗어나 힐링을 하며 친구도 만들고, 경우에 따라 인연을 만나는 것입니다.
완성된 연꽃 등의 모습~ 참 예쁘죠? ^^ 만들고 꾸미는 것에 취미가 없던 저에게도 쉽고 재미있었습니다.
저녁공양 이후에는 특별 강사님이 와서 레크레이션을 진행했는데요. 풍선 멀리 던지기, 전세계 절 이름 많이 대기, 자리 바꾸기 등을 했습니다. 몸을 움직이면서 함께 놀다 보니 제법 친해진 기분이 들었답니다.
레크레이션이 끝나고 밖에서 저희를 부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가보니 아까 만들었던 연꽃 등에 불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제 이걸로 탑돌이를 한다고 하셨는데요. 본래 탑돌이는 등을 들고 소원을 빌며 도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날 우리 모두 등을 들고 신나게 돌며 사진을 찍었답니다.
이날 마지막 일정인 다과회 사진입니다. 정성껏 차려진 다과상과 편안한 분위기의 사찰 안. 이곳이 절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할 만큼 참석자들을 배려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늘은 이만 각자 숙소로~
다음 날 새벽 네 시. 사찰에서의 이른 아침을 맞았습니다. 곧바로 새벽예불을 드리고 불경도 읊고 기도를 했지요. 이후 설법전으로 자리를 옮겨 108배를 진행했습니다. 숫자로만 들었을 땐 입이 쩍 벌어졌는데, 막상 해보니 괜찮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참선시간을 가지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이어지는 마지막 순서로 다도체험을 했습니다. 설록차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차를 우려내서 마셨습니다. 확실히 티백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에 몇 잔을 들이켜 마셨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이내 스님이 말씀하기를 “설록차는 몸에 있는 냉기를 빼주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갈 확률이 높아져요. 마시고 나서 화장실을 많이 가게 된다면 그만큼 몸에 냉기가 많다고 생각하면 돼요.” 하하. 뭐든 과하면 독이 된다죠? ^^
이렇게 1박 2일의 ‘산사의 싱글파티’가 끝이 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절과는 어울리지 않는 주제로 시선을 확 끌었는데요. 함께 참여했던 어느 참가자분의 말처럼 흥국사에서의 템플스테이는 건전하면서도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고작 1박 2일로 내 마음의 안정은 물론 좋은 인연들까지 만났으니 말이에요.
흥국사 템플스테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신청방법을 참고 바랍니다.
1. 흥국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작성한다.
3. 연락이 오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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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 홈페이지 주소: http://www.heungguk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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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여성분들의 지원이 훨씬 더 많다고 하니 남성분들도 지원 많이 해주세요.
끝으로, 스님이 해주신 좋은 말씀을 제 마음에 깊이 새기며 여러분께도 전해드릴까 합니다.
“여자는 남자를 고를 때 눈이 하늘로 가. 자꾸만 눈이 위로 가려고 하니 아무것도 없는 거야. 그래서 결혼이 힘들어. 그러다 한 명을 잡으면 절대 놓으려고 하지 않지. 반면 남자는 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 세상 여자를 다 가지고 싶어해. 하나에 결코 만족하려 하지 않지. 이 때문에 남녀는 서로 같아질 수 없는 거야. 서로 이해하려 해야지 고르려 하면 끝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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