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내역, 추억을 간직하다

 

기차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시절, 열차가 잠시 쉬었다 가는 간이역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주는 장소였습니다. 꿈을 안고 상경하는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의 장소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사람들에게는 설렘의 장소가, 지친 이들에게는 잠시 피곤을 덜어주는 장소가 되었던 곳이죠.

 

간이역이 점차 사라지고 어느새 폐역이 되어버린 지금, 왠지 모를 쓸쓸함이 남습니다. 그 중 다양한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남아있는 간이역이 있는데요. 바로 구리 남양주시에 있는 '능내역'입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추억을 전하고 있는지 유스로거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추억의 공간, 능내역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능내역은 과거 1956년을 시작으로 역무원이 없이 운영되었습니다. 그 시절 능내역은 정차하는 열차 편수가 10편도 안 되는 작은 간이역이었는데요. 2008년 중앙선 노선의 연장으로 폐역이 되고 말았죠.

 

그러던 간이역이 현재는 그 당시의 추억을 간직한 전시관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간이역 옆에는 당시의 폐기차를 이용한 쉼터 공간이 있는데요. 동절기에는 찾는 사람이 드물어 문을 잠가놓지만, 날이 풀리면 이곳을 카페로 운영한답니다.

 

 

또한 옛 중앙선 철길이 현재는 남한강 자전거 길로 바뀌었는데요. 제가 갔던 날에도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으신 분들도 물론 이 자전거도로를 이용 가능한데요. 도로를 따라 연꽃 마을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시면 이내 자전거 대여소를 만날 수 있답니다.

 

	1시간	평일 1일
1인용	3,000원	10,000원
2인용	5,000원	15,000원

토요일과 공휴일은 1일 대여를 하지 않고,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 시간까지이니 이용 시에 참고해 주세요!

 

옛 흔적을 담은 고향 전시관

 

 

능내역은 폐역이 된 이후로 능내 고향사진관으로 운영되었는데요. 이곳은 전시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 사진을 찍기에도 제격이랍니다.

 

 

능내역사 가까이 가니, 대합실의 입구주변으로 옛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알록달록 색상의 예쁜 의자와 그 위를 수놓은 많은 사진에 눈이 갑니다. 한 편, ‘행복행 추억기차, 여기는 능내역입니다’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대합실의 낡은 나무문은 마치 어서 오라는 듯 활짝 열려있답니다.

 

 

걸려있는 사진에는 옛날 교복을 입은 다양한 이들의 모습이 보였는데요. 친구와 혹은 연인과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과 그리움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낡은 난로와 의자가 저를 맞이했습니다. 다소 쓸쓸하고 허전한 기운이 감도는 대합실인데요. 과거 간이역의 풍경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그 안에서의 또 다른 재미, 제1전시관

 

 

능내역의 고향전시관은 제1전시관과 제2전시관의 테마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제 1 전시관인 추억관은 폐역되기 전 능내역의 과거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데요. 당시의 매표소와 열차 시간표, 옛날 물건들이 가득한 곳이랍니다.

 

 

몇 사람만 들어서도 가득 차는 아주 좁은 곳이지만, 그 안에 알차게 담긴 추억꾸러미들에 마냥 행복했습니다. 사진 속 훈훈한 모습들에 절로 미소가 지어질뿐더러, 영화에서만 봤던 아이스케키 상자가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한 편, 제2전시관인 행복관에는 능내역 관련 기록과 사진, 영상이 전시되어있답니다.

 

 

또 다른 휴식처, 추억의 역전집

 

 

능내역을 둘러보고 나니 어느새 고파진 배.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찾은 곳은 능내역 맞은 편에 있는 추억의 역전집입니다. 지나가는 라이더 분들이나 능내역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또 다른 휴식처가 되고 있는 곳이죠.

 

 

유스로거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시켰는데요. 추억의 역전집의 국수 한 그릇은 단돈 5,000원이랍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여러분도 능내역에 가신다면 꼭 한번 드셔 보세요!

 

 

칙칙폭폭 사람들의 꿈을 실어 나르던 추억의 기차역. 이제는 그 자리에 정차해 사람들의 추억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소중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일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회상에 잠긴 채 그리움과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곳. 능내역에서 소중한 추억을 남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대중교통으로 능내역 가는 방법

팔당역 하차 →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2000-1 또는 167 버스 탑승 → 능내1리 하차 내리시면 바로 보이는 골목길 안쪽에 능내역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