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누군가와 연락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또 어느새 내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는 것이 당연해 져버린 일상. 아무리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지만 가끔은 혼자 사는 인생을 즐겨보고 싶진 않으신가요? 얽히고 얽혀있는 인간관계의 끈을 잠시만 내려놓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루쯤은 상대의 말이 아닌 오직 나의 얘기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거죠! ^^
PM 12:30 혼자서 밥 사 먹기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난 휴일 오후입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고 고픈 배는 조여오고, 텅 빈 밥통을 보니 다시 귀찮아서 눕고 싶어지는데요. 마땅히 부를 사람조차 떠오르지 않는다면 혼자서 나가 사 먹는 건 어떠세요? 물론 다른 이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혼자서 먹는 사람이 주를 이루는 가게가 제법 있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신촌에 위치한 ‘이찌멘’이라는 라멘집입니다. 이 집은 조금 특별하게 1인석과 2인석을 나눈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혼자 와서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기는 분들이 참 많답니다.
1인실 안으로 들어오니 도서관 열람실처럼 칸칸이 나누어진 테이블이 보였습니다. 주변 신경을 쓰지 않도록 배려한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저는 1번 자리에 앉았습니다.
또, 테이블 위쪽 벽면에는 알록달록한 메모지가 가득했는데요. 혼자 온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소소한 내용에 잠시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주문방식은 기계입니다. 아마도 혼자 온 사람들에게 철저한 독백을 남기려는 모양입니다. ^^ 단 대표 메뉴인 이찌멘 세트는 용지에 맛과 옵션을 선택해 따로 제출해야 합니다.
주문한 요리가 나오면 직원이 앞에 있던 천막을 끝까지 내려줍니다. 비로소 갖춰진 나 홀로 밥상인 것이죠. 통통한 새우와 담백한 국물에 흠뻑 취해 식사 내내 흐뭇한 미소가~ ^^
PM 2:00 혼자서 노래방 가기
배를 채우고 밖으로 나오니 따사로운 날씨에 컨디션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이대로 집에 들어가기는 아쉽고, 기왕에 외출한 거 좀 더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그때 문득 머리에 스친 한가지, 바로 노래방!!! 꼭 남들과 오면 분위기 맞추느라 취향대로 부르기엔 눈치가 보이는데요. 혼자서 즐기기에 맞춤화된 노래방에 찾는 건 어떨까요?
신촌과 멀지 않은 홍대에서 ‘수 노래방’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1인 노래방 실로 이루어진 내부로, 혼자서 스트레스를 풀기에 좋답니다.
도착해서 긴 대기를 마치고 복도에 들어섰습니다. 1인실 인만큼 문과 문 사이의 간격이 좁은데요. 각방에는 혼자서 노래를 열창하는 분들로 가득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저만을 위한 방입니다. 노래방에 있는 웬만한 물건들은 모두 갖춰져 있었습니다. 첫 소절을 떼기 어색했던 것도 잠시, 나중에는 신이 나서 몸까지 흔들며 노래를 불렀답니다. ^^
그리고 이 노래방은 자신이 부른 노래를 녹음해 USB에 담을 수 있는데요. USB는 카운터에 문의해서 이용할 수 있으며, 곡을 담은 USB는 이렇게 준비된 컴퓨터에서 옮길 수 있습니다.
PM 4:00 혼자서 서점 가기
1인용, 혹은 1인실에서의 혼자 노는 방식도 좋지만 굳이 그렇게 찾을 필요 없이 혼자서도 당당해지는 장소가 있습니다. 내가 혼자일 때 주변에 보이는 이들 모두 혼자이길 바라는 그 마음. 대형서점에서는 이룰 수 있답니다. 일행과 왔어도 각자 원하는 코너로 흩어져 이내 혼자가 되기 일쑤인 이곳은 혼자 서성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지요.
어느 서점이랄 것 없이 웬만한 대형서점이 이러한 분위기라 가기 편한 곳에 골라 가면 됩니다. 이날 유스로거는 집으로 오는 길에 가까운 서점에 방문했습니다.
베스트 셀러를 한데 모아 인기코너를 마련한들 혼자서 여유롭게 책을 뽑아 읽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옷가게와 같은 상점에서 “이게 나아, 저게 나아?” 라고 묻는 시끌벅적한 풍경이 이곳에서만큼은 예외인 거죠.
마침 서점 안에는 저마다 혼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읽는 사람뿐이었습니다. 저도 저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해 책 읽기에 집중했는데요. 한참을 읽고 나니 시간이 훌쩍 지나더라고요.
PM 7:00 혼자서 집에 있기
귀가 후 다시 마주한 적막이 흐르는 집. 집에서 혼자 있는 것은 워낙에 익숙한 일이라 그다지 놀랍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여느 때처럼 발 뻗고 누워 잠들자니 너무 이른 시각! 이쯤에서 집에서 혼자 즐기는 법을 하나하나 풀어봐야겠군요.
그 첫 번째는 바로 노래 듣기입니다. 요새는 MP3가 아니어도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손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이렇게 혼자서 여유를 즐기며 눈을 감고 듣는 노래는 내일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듣는 노래와 또 다를 테지요. 질리도록 들었지만 여전히 좋은 노래는 다시 한 곡 더~ ^^
다음으로 소소한 장난감 가지고 놀기입니다. 요 며칠 전만 해도 큐브에 빠져 밤마다 심심할 틈이 없었던 반면, 이번에 새로이 퍼즐을 구매했습니다. 퍼즐이야말로 시끄러운 소리 하나 없이 조용히 즐기는 집중력의 게임인데요. 퍼즐을 완성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답니다.
어느덧 하루가 다 지나갔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때로는 여러 사람과 어우러져 있는 게 즐겁다가도 혼자만 쏙 빠져나오고 싶을 때가 있죠. 보통 혼자 있음을 즐기는 사람을 외롭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들은 진정한 자유 속에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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