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업사이클’, 물물교환을 통해 물건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뚝섬 아름다운 나눔 장터’ 등 물품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단순히 물품만을 재활용, 재사용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간’의 가치 역시 재발견할 수도 있답니다.
요즘 개인이 오래된 집이나 방을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찾는 사례, 오래된 골목을 새롭게 꾸미는 사례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기존 공간을 새로운 가치로서 다시 사용하는 사례가 ‘공공기관’에도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경기도청’의 갤러리 ‘별’과 카페 ‘이메진’이라는 곳입니다. 함께 둘러볼까요? ^^
직원들이 직접 만든 양방향의 공간, 갤러리 ‘별’
수원시에 있는 경기도청은 최근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기존의 공간을 새로운 가치 공간으로 재편성, 이용하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공간 해석을 넘어선 능동적인 공간의 재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도청의 갤러리 ‘별’! 을 우선 살펴볼까요?
경기도청 제3별관 로비에 있는 갤러리 ‘별’은 도청 직원들의 재능기부와 폐품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열린 공간입니다. 누군가의 ‘지시’나 ‘권유’가 아닌 도청 직원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주체적인 활동을 통하여 만들어진 공간인데요. 갤러리의 기획과 제작 모두가 도청 직원들 스스로 힘으로 이루어낸 것은 물론 전시물품 역시 도청 직원들의 손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갤러리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별’이 된다 하여 갤러리 ‘별’이라 이름을 지었습니다.
갤러리 ‘별’은 기존 도청 사업 홍보물과 지도의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로비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곳 입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관공서 로비라는 단편적인 공간 사용에서 벗어나 도청 직원들의 ‘소통과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 갤러리 ‘별’은 직원들의 능동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간의 리모델링 역시 외부 업체에 맡긴 것이 아닌 직원들 스스로 힘으로 진행했습니다. 전등 하나하나에서부터 철거작업, 재설치까지 업무시간이 아닌 휴식시간과 주말 틈틈이 직원들은 밤을 새워가며 갤러리 ‘별’의 재탄생을 진행했는데요. 갤러리 ‘별’을 취재하러 경기도청을 방문했던 저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갤러리의 이모저모를 설명해주신 기획조정실 창조행정담당관 최계동 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유스로거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꿈을 그리는 우리 가족’이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갤러리 ‘별’에서는 매월 새로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013년 2월 15일을 시작으로 2월 이영진 주문관 회화 전시회, 3월 경기도청 직원들이 직접 촬영한 ‘봄’ 사진전, 4월 ‘어른 마음, 아이 마음 전(展)’을 진행했습니다. 이들 모두 도청 지원들의 재능기부 또는 취미생활 등을 통해, 비용 없이 주도적으로 진행된 행사라는 점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경기도청 내 어린이집 아이들이 표현한 꿈과 가족 그림을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갤러리를 관람하는 직원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아빠 미소, 엄마 미소가 가득 번져있었습니다. ^^
갤러리 ‘별’ 내부에는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벤치와 각종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기존에 전시되어 있던 모형지도를 활용한 탁자도 눈에 띄는데요. 비용을 들이지 않고 스스로 갤러리를 꾸며내기 위해 소품 역시 재활용 또는 기증을 통해 설치되었답니다.
갤러리 ‘별’은 단지 전시 공간이라는 가치를 넘어서 직원들의 ‘소통과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존 모형 지도가 있었던 때에는 방문객과 직원들이 앉을 공간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눌 공간도 없었는데요. 갤러리 ‘별’로 공간이 ‘재탄생’된 이후 새로운 휴식 공간 역시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실제로 경기도청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어린이들은 도청 직원인 엄마 아빠가 마칠 때까지 기다릴 장소를 가지게 되어,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소통과 교류를 기반으로 한 ‘양방향’의 공간 갤러리 ‘별’! 직원들의 능동적인 의지와 기획이 더욱 돋보이는 ‘공간의 가치 재발견’이 아닐까 합니다. 왠지 딱딱하고 보수적일 것 같은 관공서 내에 자리한 이곳이 더욱 산뜻하게 보였답니다. 여러분도 경기도청 근처에 가실 일이 있다면 한 번쯤 갤러리 ‘별’을 방문해보세요~ ^^
스마트한 사람의 스마트한 공간, 카페 ‘이메진’
경기도청 내 또 다른 공간 재활용 사례인 카페 ‘이메진(Imagine)’. 카페 ‘이메진’은 공간의 재활용이라기보다, 공간에 가치의 첨가, 부가 또는 기존 공간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부여한다는 의미가 적절할 것 같은데요. 유스로거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는 함께 카페 ‘이메진’을 둘러보며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해요! ^^
경기도청 카페 ‘이메진’은 갤러리 ‘별’과 함께 경기도청 내에 설치된 공간입니다. 카페 ‘이메진’은 국장실로 사용되는 공간에 카페의 용도를 추가한 곳입니다. 물론, 현재도 국장실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동시에 카페로 사용된다는 점이 정말 특이합니다. 경기도청 안에 총 두 곳이 있는데요. 제3별관의 ‘문화체육관광국장실’과 제1별관에 ‘환경국장실’이 카페 ‘이메진’으로 탈바꿈하였답니다~
제3별관의 문화체육관광국장실 카페 ‘이메진’
‘스마트한 사람들이 스마트한 공간을 만듭니다.’라는 문구가 문에 걸려있었는데요. 정말 이 공간에 딱 어울리는 말 아닐까요? ^^ 카페 ‘이메진’ 역시 직원들의 참여와 해당 부서 국장님의 적극적인 협조로 만들어진 복합 공간입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문화체육관광’ 국장실입니다.
카페 ‘이메진’은 일반적으로 어렵고 무거운 국장실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공간의 ‘유휴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편되었는데요. ‘문화체육관광국 이진수 국장’이 자리를 비울 때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국장실을 비우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직원들 간의 회의, 국장님과 면담 등으로 활용되곤 합니다. 딱딱한 국장실의 분위기가 화이트보드, 책,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완화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국’ 조직도 역시 딱딱하고 단조로운 국장실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문화를 말하자’라는 문구로 표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또한, 문화체육관광국장실 카페 ‘이메진’의 디자인은 문화체육관광국의 특성을 살린 사업과 관련된 소품과 벽화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경기도청 이진수 문화체육관광 국장은 국장실을 새롭게 카페로 이미지를 탈바꿈한 이후 직원들과 소통과 관계가 매우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국장실은 카페 ‘이메진’으로 변신하기 전 어렵고 다가서기 어려운 공간이었지만 국장실이라는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추가하여 복합 공간으로 탄생시켰고, 칸타타(칸막이를 타파하는 타임)행정을 실현하여 직원들과 소통하고 직원들이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제1별관 환경국장실 카페 ‘이메진’
이번에는 제1별관의 ‘환경국장실’ 속 카페 ‘이메진’에 방문했습니다. 환경국장실 역시 환경국의 특성을 잘 살린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는데요. 병뚜껑을 ‘재활용’한 벽면 디자인이 국장실에 들어선 제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자세히 보면 다양한 ‘병뚜껑들’을 직접 글루건으로 붙여 벽면을 표현했습니다. ‘환경국’답게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벽면 디자인은 직접 유정인 환경국장과 환경국 직원들이 디자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재활용 소재를 이용하여 환경국의 특성을 표현한 것은 물론 환경국 사업의 중점사항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환경국장실 카페 ‘이메진’의 다른 한쪽 벽면은 재활용품을 이용한 선반과 화분들로 가득했습니다. 버려진 서랍장들을 이용하여 선반을 제작하고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 했는데요. 정말 아기자기하지 않나요?
각종 화분과 책, 그리고 재활용품을 이용한 조형물을 전시해놓은 디자인이었는데요. 이에 대해 유정인 환경국장은 이제는 환경도 ‘리사이클링(RE-cycling)’이 아닌 ‘업사이클링(UP-cycling)’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물품의 재활용이 아닌 재활용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해 내는 업사이클링이야 말로 실로 환경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페 ‘이메진’은 한눈에 보기에도 업사이클링이 잘 표현된 공간이었습니다. ^^
경기도청 내 갤러리 ‘별’과 카페 ‘이메진’.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유스로거에게는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관공서라는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공간일 것 같은 곳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공간을 수요자 스스로 자신들의 필요를 반영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혁신적인 것’은 이렇게 안주하고 있던 현실을 타파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하나의 공간에 복합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생각이면서 또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도 경기도청 직원들처럼 여러분만의 낡은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찾아주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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