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링크)에서는 에너지효율화가 필요한 이유를 에너지 낭비 사례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에너지효율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 화에서는 국내외에서 에너지효율화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해외 주요 국가별 에너지효율화 사업 동향
먼저 중국입니다. 2011년 8월 ‘에너지 절약 및 배출량 감축 관련 12차 5개년 계획’에서 적극적인 에너지효율화 계획을 선보였는데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에 약 423조 원을 투자해 매년 3.43%의 에너지 소비 감소 폭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Top-10,000 프로그램을 도입해 10,000여 개의 에너지 다소비 기업에 대해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공공건물에 에너지효율 등급제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은 공급 에너지원의 변화로도 에너지효율 향상을 꾀하고 있는데요. 2013년 1월 공식적으로 발표한 에너지 발전 계획을 살펴보면 2015년까지 석탄 사용을 줄이고,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미국도 에너지효율화 사업에 크게 힘 쏟고 있습니다. 미국은 텍사스 주를 시작으로 24개 주에 EERS 시스템을 도입해 2002년부터 에너지 예상 수요 증가량 일부를 절감해오고 있는데요. 미국에너지부(DOE) 산하 국립 연구소에 의하면 EERS를 꾸준히 추진할 경우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20%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에너지효율경제협회(ACEEE)에서는 각 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에너지효율 정책을 평가하여 우수한 에너지 효율 향상 정책과 프로그램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정부 혹은 지방자치단체가 정부가 에너지공급자에게 에너지 절감목표를 부여해 의무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고, 달성하지 못할 경우 패널티를 부여해 국가 전체적인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는 제도입니다.
▲ 미국 에너지 스타(에너지 절약 소비자 제품 사용을 장려 위한 라벨링 프로그램) 로고
또한 소비자가 쉽게 에너지효율을 확인할 수 있도록 60개 이상의 기기 및 건물에 에너지 스타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전기기에 에너지가이드 라벨 부착도 의무화했습니다. 한편, 2013년 6월 오바마 대통령은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해 2030년까지 30억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요. 이를 위해 건물 부분에서 2020년까지 에너지효율을 20% 개선하고, 대형 차량의 연비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에너지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산업 부문에서는 Top-Runner 제도를 도입해 에너지 대량 소비업체의 에너지효율 향상 의무화, 대형 건물 신축 시 에너지 절약 조치 신고를 의무화 등 강력한 정책 아래 추진되는 중입니다. 주택 및 건물 성능 표시제도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노력 중 하나입니다. 또한 2013년 10월 현재 부문별 중점 에너지효율 향상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전력 피크 관리와 건물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절약법 개정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시장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같은 제품군이 미래에 달성해야 하는 에너지 효율로 삼고 특정 목표 기간 내에 에너지 효율을 끌어 올리도록 하는 제도.
독일도 에너지효율화 정책에 적극적입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22년까지 원전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이 아닌 다른 에너지원을 꿈꾸면서 에너지효율 향상도 함께 도모하고 있는데요.
독일은 에너지전환정책(Energiewende) 강화로 에너지효율을 매년 2%씩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미국처럼 EERS 시스템으로 고객이 15,000명 이상인 에너지 공급자에게 에너지 절감 목표량을 달성토록 의무화했습니다. 중형 화물운송 부문에서 에너지 고효율트럭에 조달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정책도 동반하면서 말이지요.
대한민국 에너지효율화 정책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정부는 기존 에너지 공급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정부 주도하에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데요. 2011년 기준으로 산업용 에너지 소비가 전체의 61%를 차지하는 등 산업용 에너지 소비가 에너지 공급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만큼, 산업용 에너지에 대한 에너지 수요 관리가 국내 에너지효율화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13년 8월, IT와 에너지 기술을 접목한 ICT 신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수요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우선 전기 대량 소비자에게 ESS(에너지저장장치) 설치를 권장해 적극적인 수요관리를 유도하는 한편, 공공기관 및 에너지 다소비 건물 등에 EMS(에너지관리시스템) 설치를 위한 세액공제 및 기술개발 등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공급자와 사용자 간에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술을 의미합니다. ESS, EMS 등은 ICT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ESS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주는 저장장치입니다. 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해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전력거래소에 판매함으로써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 EMS
원격제어를 통해 기기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원격 제어를 통해 일정량 이상의 전기가 사용되면 중요하지 않은 설비부터 순차적으로 자동 제어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한편 SK텔레콤은 ICT 기술을 이용한 클라우드FEMS(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를 공급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클라우드FEMS란,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공장에 클라우드 기술 기반 원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데요. 사업체별 생산 공정을 사전에 면밀히 분석해서 해당 시설에 최적화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실제로 샘표의 경우 산업 보일러가 많이 활용되는 것을 고려해 기존 대비 20%가량 효율이 높은 보일러 시스템을 도입하고, 각종 에너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높은 에너지효율 및 생산 효율을 향상할 수 있도록 운영 시스템을 개발했는데요. 샘표는 맞춤형 에너지효율화를 통해 연간 10% 이상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SK에너지, 에너지효율화에 앞장서다
▲ SK 서린빌딩
SK에너지 또한 에너지효율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SK에너지는 사업장, 사옥, 주유소 및 충전소에서 실천 가능한 50대 절전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요. 사업장 및 사옥에서는 지하주차장, 전기실, 기계실 등의 배기팬을 간헐적으로 운영하고, 기존설비를 전력소모가 적은 설비로 교체할 예정이며, 전력 최대 가동 시간대에는 각 사업장이 보유한 자가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는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SK 서린빌딩에서는 전기 요금이 싼 심야에 얼음을 얼렸다가 한낮에 이를 녹여 냉방에 사용하는 빙축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에어컨 요금의 30%를 절감하고 있으며, SK 서린빌딩에서 운용 중인 빙축열 냉방 시스템을 다른 사옥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SK에너지 주유소에 저효율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정유 업계 최초로 주유소의 LED 조명 교체 비용을 전액 지원하며, 5년간 무상으로 품질 관리, 하자 보수를 제공하는 등 관리 비용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에너지효율화란 무엇인지, 그리고 에너지효율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보았는데요. 에너지효율화를 통해 에너지를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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