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의 지난 2014년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이 쌀밥과 배추김치보다 더 많이 먹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음식일까요? 이미 눈치챈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주인공은 바로 ‘커피’입니다.
밥 한 끼 잘~ 챙겨 먹기 힘든 생활 속에서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1인당 약 298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합니다.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이 현재 우리는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와 작은 골목까지 카페가 넘쳐나는 카페 홍수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커피는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커피를 많이 마시는 만큼 커피 찌꺼기 또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요?
연간 700여 톤의 커피 찌꺼기 발생
커피 찌꺼기는 커피를 추출할 때 사용되고 남은 원두를 말합니다. 보통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사용되는 원두의 0.2%만 커피 속에 녹아들고, 나머지 99.8%의 원두는 고스란히 쓰레기통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찌꺼기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700여 톤에 육박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커피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생활 쓰레기여서, 가축의 사료로 재가공이 불가능합니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커피 찌꺼기를 차에 싣고 소각장으로 이동하여 소각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우리나라에서만 150억 원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이 커피 찌꺼기를 찾고 있습니다. 세제, 방향제, 제습제 같은 간단한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기 때문이죠. 쓰레기로 땅에 묻힐뻔한 커피 찌꺼기가 우리 집에서 재활용할 수 있다니! 맨날 마시기만 했던 커피, 이젠 일상생활에서 직접 활용해볼까요?
커피 찌꺼기 구하는 방법 & 보관하는 방법
커피 찌꺼기는 2차 가공이 쉽지 않을뿐더러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카페 입장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종의 쓰레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에는 많은 카페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에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를 가져왔다면 활용하기 전에 먼저 통풍이 잘되고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완벽하게 말려주어야 합니다. 다 마르지 않은 옷을 옷장에 개어놓으면 퀴퀴한 냄새가 배고 곰팡이가 생기듯이, 커피 찌꺼기도 사용하기 위해서는 건조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커피 찌꺼기 활용 방법
커피 찌꺼기는 사용영역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직접 섭취하는 것보다 간접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탈취제, 스크럽, 천연세제, 천연비료, 제습 제 그리고 천연 팩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하나씩 제작과정을 보면서 만들어볼까요?
1. 탈취제&제습제
먼저 육수를 우려낼 때 사용하는 다시백을 구매하고 잘 말린 커피 찌꺼기를 준비합니다. 그냥 플라스틱 통에 담아두는 방법도 있지만, 조금 더 확실한 효과와 향을 위해서는 다시백 사용을 추천합니다! 다시백의 입구를 벌려서 커피 찌꺼기를 2/3 정도 채워주고 입구를 집게나 스테이플러로 고정해주면 완성입니다. 이렇게 완성된 탈취제를 냉장고, 화장실과 신발장에 직접 사용해보았습니다.
냉장고의 불쾌한 음식물 냄새와, 화장실의 악취 그리고 이젠 신지 않는 겨울철 신발을 보관하는 데에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향이 다하거나 축축해지면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어주면 되기에 처리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옷장 속에 그냥 넣어두기만 하면 옷에 향긋한 커피 향이 은은하게 베어 들어 섬유탈취제가 따로 필요 없습니다.
2. 천연스크럽제
커피 찌꺼기를 이용한 천연 스크럽제는 일반 폼클렌징과 섞어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품이나 액체 타입의 폼클렌징을 제외한 일반 농축 폼클렌징에 커피 찌꺼기를 1:1 비율로 섞어주면 시중에서 파는 것과 유사한 외형의 천연스크럽제가 완성됩니다. 얼굴이나 민감한 피부에는 사용을 피하고 바디 스크럽으로 사용하면 각질제거와 수분공급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습니다.
3. 천연세제
커피 찌꺼기로 세제를 만든다니 의아해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찌든 때 제거용 세제입니다. 커피 찌꺼기를 프라이팬이나 반찬 통에 넣어 비벼주면 커피 찌꺼기 자체의 유분과 흡착력이 기름때와 악취를 제거하는 원리죠.
유스로거가 직접 스테인리스 텀블러와 머그잔을 세척 해보았습니다. 소량의 세제를 넣어 거품을 내준 후에 커피 찌꺼기를 적당량 넣어 흔들고 비벼주니 스테인리스 특유의 냄새가 바로 제거되고 깨끗해졌습니다! 이외에도 흙과 1:1의 비율로 섞어 토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비료로 사용할 수 있고, 밀가루, 꿀과 섞어 수분을 공급해주는 천연 팩으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커피 찌꺼기의 매력에 푹~ 빠진 대학생들을 만나다!
그렇다면 실제로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서 생활용품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의 생각을 들어볼까요? 대학교 내에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UNIST에 재학 중인 서유리 학생과 인터뷰를 나눠 보았는데요,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두 번째 여학생이랍니다.
유스로거
실제로 둘 다 사용해본 입장에서, 커피 찌꺼기와 화학탈취제의 차이점은 뭐가 있을까요?
서유리 학생 (UNIST 소속)
일단 가격 면에서도 커피 찌꺼기이용이 더 만족스럽지만, 향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아무리 라벤더 향, 플로럴 향 등의 여러 제품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자연의 향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부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 향은 풀 향, 나무 향처럼 자연스럽고 은은하기 때문에 조금 더 우리 몸과 친숙하고 잘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제품은 실제 사용하는 대학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구하기도 쉽고 만들기도 쉬운 커피 찌꺼기 생활용품! 맛있는 커피, 마시지만 말고 간단한 생활용품으로 만들어서 24시간 향긋하게 재활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환경도 지키고 재활용도 하고~ 여러분들도 커피 찌꺼기로 탈취제를 직접 만들어 주위에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라이프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기에 반하다, 향수에 대한 모든 것! (8) | 2015.04.15 |
---|---|
취재 노하우 전수 완료! 유스로거 6기 첫 정기세미나 (10) | 2015.04.14 |
2015 대세 라이프 트렌드: 킨포크, 놈코어룩, 어반그래니 (10) | 2015.04.10 |
우리 동네 건강 지킴이, 보건소 200% 파헤치기! (7) | 2015.04.10 |
유스로거, 국내 최초 모노레일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을 타다 (11) | 2015.04.09 |
개념정리부터 주의사항까지! 자동차보험 파헤치기 (3) | 2015.04.03 |
부산 문화의 중심지, 남포동에서 이색 카페를 만나다 (8) | 2015.04.03 |
꼭 안전운전 해야 하는 곳! 어린이 보호구역의 변신 (7) | 2015.04.01 |
[3월 생활의 油후!] 겨우내 묵혀두었던 창틀! 신문지로 말끔히 청소하자! (5) | 2015.03.28 |
자연에 대한 지식과 힐링을 얻어가는 ‘부산 을숙도 생태공원’ (2) | 2015.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