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갖춰야 할 요소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아름다움’을 꼽을 수 있겠지요. 사용할 때의 편리함 또한 좋은 디자인이 갖춰야 할 요소입니다. 디자인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디자인할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교통 약자, 재해 약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디자인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조건과 상황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 유니버셜 디자인에 대해 알아볼까요?
유니버셜 디자인이란?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또는 '범용(汎用) 디자인'이라고도 불립니다. 성별, 국적, 연령의 높고 낮음, 신체적 능력과 상관 없이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구, 시설 등을 설계하는 것을 말하며, 최근에는 공공교통기관의 손잡이, 일용품 등이나 서비스, 또 주택이나 도로의 설계 등 넓은 분야에서 쓰이는 개념입니다.
유니버셜 디자인이 필요해진 사회적 배경에는 장애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책 필요성이 있습니다. 또한 교통수단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됨에 따라,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수단으로의 디자인이 주목받게 되었는데요. 이처럼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의 필요성이 강화됨에 따라 유니버셜 디자인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유니버셜 디자인의 일곱 가지 원칙
초창기 유니버셜 디자인을 주장한 로널드 메이스 교수(Ronald Mace)는 유니버셜 디자인의 일곱 가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이 원칙들은 현재까지도 유니버셜 디자인 제품의 개발과 평가에 활용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떠한 내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공평한 사용 (Equitable Use)
특정인을 위해 제작되는 것이 아닌, 누구든지 사용 용도에 맞게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자동문을 들 수 있습니다.
2. 사용에서의 유연성 (Flexibility in Use)
<출처 - http://craftdesigntechnology.co.jp/>
어떠한 환경에서도 정확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가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3.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 (Simple and Intuitive)
사용자의 경험, 지식, 언어능력 등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림으로 설명된 의약품 설명서, 표지판 등이 그 예입니다.
4. 쉽게 인지 가능한 정보 (Perceptive Information)
주변 환경이나 사용자의 감각적 능력과 무관하게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이 경우 정보를 명료화하고 필수적인 정보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그림, 음성, 촉감)을 사용합니다. 저시력자들을 위해 숫자를 크게 표기한 핸드폰이 그 예입니다.
5. 사고의 방지 (Tolerance for Error)
우발적이거나 예기치 않은 동작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Ctrl + Z키의 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의 되돌아가기 기능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6. 신체적 부담의 경감 (Low Physical Effort)
사용자의 다양한 신체적 조건, 능력과 관계없이 자신에게 맞는 자연스럽고 쾌적한 자세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간단한 터치로 작동하는 수도꼭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7. 여유 있는 공간의 확보 (Size and Space for Approach and Use)
사용자의 신체적 크기, 자세, 이동능력과 관계없이 쉽게 접근하고 조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시로는 공공시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들 수 있습니다.
유니버셜 디자인의 사례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출처 - freshome.com>
유니버셜 디자인의 사례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구멍 뚫린 콘센트입니다. 잡는 힘이 약한 사람들을 고려해 만든 제품입니다. 모두에게 편리한 유니버셜 디자인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죠.
사진으로 보이는 것은 일본 오테마치 역에 있는 구내지도입니다. 지도 전체가 양각으로 되어 있으며, 점자와 음성 안내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일반인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스로거가 재학 중인 대학교 정문 계단입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부터, 관절이 약한 노인들과 유모차를 미는 주부들까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계단입니다. 또한, 경사진 바닥에 조명을 추가하여 밤에도 쉽게 계단의 형태를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이 뛰어난 화장실입니다. 장애인 시설에 대한 사회적 혐오감을 없애고자 디자인된 것으로, 기존 장애인 화장실에 비해 4분의 1가량의 공간만 있으면 설치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프랑스의 유니버셜 디자인 사례입니다. 단순히 안내판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프랑스어를 알지 못하는 관광객들을 배려하여 위치정보를 그림으로 설명한 유니버셜 디자인입니다.
모두 한 번쯤은 보셨을 저상버스 또한 유니버셜 디자인 사례입니다. 저상버스란 휠체어를 탄 장애인, 아동, 노인, 유모차 사용자 등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오를 수 있도록 차체의 바닥이 낮으며, 출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판이 설치된 버스를 말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운행되고 있는데, 저상버스가 많아질수록 교통약자들도 대중교통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죠?
이런 것도 유니버셜 디자인? 일상 속의 발견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지하철 계단입니다. 그런데 이 계단 속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숨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일반인에게는 또렷이 보이는 계단이, 저시력자에게는 이미지 오른쪽처럼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 경우 층 사이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계단의 옆면을 강하게 대비되는 색상인 검은색으로 칠함으로써, 저시력자도 계단의 높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는 부분에도 모두를 향한 유니버셜 디자인이 숨어있다는 사실!
지금까지 유니버셜 디자인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바로 위에서 소개한 계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생소한 개념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장애 유무, 조건의 차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디자인이기도 하지요. 모두의 편리함을 생각하는 유니버셜 디자인! 우리 주변에서 좀 더 자주 만나게 됨으로써,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편리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라이프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생활의 油후!] ‘버려지는 물건을 쓸모 있는 제품으로!’ 물티슈 뚜껑 활용법 공개! (4) | 2015.05.30 |
---|---|
아이덴티티, 이제는 서체로 표현한다! ① 도시, 기업 편 (4) | 2015.05.29 |
지진, 화재 발생 시 대처법은? 꼭 알아두어야 할 재해 안전수칙! (4) | 2015.05.28 |
여름을 준비하는 자동차의 자세② - 장맛비 대비 (6) | 2015.05.28 |
여름을 준비하는 자동차의 자세① - 무더위 대비 (1) | 2015.05.26 |
현지인의 집에서 머무른다! 비앤비를 소개합니다 (6) | 2015.05.22 |
인도, 스트릿 포토 Top 10 ①인도에서 만난 사람들 (11) | 2015.05.21 |
알고 들으면 더 신나는 힙합, 유스로거가 직접 불러보다! (10) | 2015.05.20 |
다시 돌아온 우리가족 3천포인트 특권을 누리세요! (7) | 2015.05.15 |
5월 19일은 발명의 날! 대한민국 발명품 BEST 5 (5) | 2015.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