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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내 머릿속의 지우개? 건망증 자가진단법



내 핸드폰을 어디에 뒀더라? 불은 끄고 나왔나? 가스 불 잠갔던가? 하루에도 몇 번씩 깜빡하게 되는 건망증은 기억장애의 하나로,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잊어버리는 정도가 심한 상태를 일컫는 질환인데요. 스트레스 등의 요인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건망증의 증상과 자가 진단법에 대해 알아보고 건망증 예방을 위한 습관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간혹 건망증의 증세가 병적인 상태로 느껴져 스스로 ‘치매’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건망증이 치매와 구분되는 점은 힌트를 줬을 때 기억해낼 수 있고, 본인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건망증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볼까요?


1. 건망증의 종류


1) 전진성 건망증

잠깐 전에 있었던 일조차 기억하기가 어렵다면 ‘전진성 건망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대개 열병이나 중독상태에 있는 정신착란 같은 경우에 많이 나타나는데요. 순간밖에 경과하지 않았는데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곧 잊어버리는 것을 전진성 건망증이라고 합니다.


2) 역행 건망증

처음에는 일단 기억해내기는 하지만 얼마 지나서 재생하려고 하면 과거를 더듬어 한참 동안 이것저것 따져야만 생각해내는 것은 역행건망증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외상을 입었거나 졸도하였거나 머리에 전기충격을 받았을 때 일어나는 건망증의 종류로, 전진성 건망증의 증세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국한성 건망증

간혹 길을 찾을 때 분명히 왔던 길이나 처음 온 것처럼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듯 부분적으로 잊혀지거나 어떤 일정한 시기에만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를 국한성 건망증이라고 하며, 대개 그 원인이 정신적인 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같은 의미로 히스테리아적 건망증이라고도 합니다.


2. 건망증의 원인


건망증이 작용하는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스트레스가 있는데요. 어제 먹은 점심 메뉴나 며칠 전에 한 일도 생각나지 않는 건망증은 스트레스 외에도 몇 가지 원인을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건망증의 초기 증상을 겪고 있다면 아래의 원인들을 주의하고 경계하는 것이 예방에 좋겠죠?





1) 스트레스

건망증은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신경을 써야 할 것들이 많은 상황에서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스트레스가 생기면 어떠한 일에 집중하지 않을 경우 쉽게 잊게 되고 이에 대해 더 신경을 쓰게 되기 때문에 건망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건망증이 흔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고 마음을 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답니다.


2) 걱정과 불안

걱정이나 불안 증세도 집중력을 저하시켜 건망증을 불러오는데요. 불안과 걱정이 심해지면 우리 몸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뇌 신경의 기능이 감소해 인지력과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건망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3) 업무의 과중

업무의 과중은 특히 직장인들이 조심해야 할 건망증의 원인으로써,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많아 이를 뇌 신경이 모두 처리하지 못해 건망증이 생기게 되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는 메모지에 기록하는 방법이나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려는 노력으로 건망증을 극복해볼 수 있습니다.


4) 출산 후

건망증은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나는 증상인데요. 자녀를 출산한 경우 뇌세포를 보호하는 에스트로겐 성분이 줄어들면서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혼란을 겪어 건망증이나 인지 저하와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게 됩니다.



 


3. 건망증 자가진단법


건망증의 종류와 원인에 대해 알아보니 자신의 상태가 ‘건망증’임이 확실해졌다면, 이제 그 증세의 심각성을 따져볼 때인데요. 간단한 자가진단법으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볼 수가 있습니다. 아래의 건망증 자가진단 체크사항 20가지를 살펴보고, 만약 중증 건망증에 해당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장합니다. (정상: 6개 이하, 위험: 7~14개, 중증: 15점 이상)


 




 [건망증 자가진단 체크사항]

- 전화번호나 사람 이름을 잘 잊어버린다

-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

-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린다

-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은 잘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기 힘들다

-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겼을 때 금방 적응하기 힘들다

- 배우자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중요한 사항을 잊어버린다

- 동일한 사람에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 어떤 일을 해놓고도 까먹는다

- 약속을 해놓고도 까먹는다

- 이야기를 하는 도중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까먹는다

- 약 먹는 시간을 놓친다

- 여러 가지 물건을 사러 갔다가 한두 가지를 빠뜨린다

- 가스 불 끄는 것을 잊어서 음식을 태운다

- 남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 어떤 일을 해놓고도 했는지 안 했는지 몰라 확인한다

- 물건을 두고 다니거나 가지고 갈 물건을 놓고 간다

-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몰라 찾는다

- 전에 가 본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

- 물건을 항상 두는 장소를 잊어버리고 엉뚱한 곳에서 찾는다



 



4. 건망증 예방습관


1) 취미 즐기기

취미생활은 건전한 사고와 심리 안정에 유익하지만, 건망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데요. 평소 두뇌 회전을 많이 할 수 있는 놀이나 독서 또는 건전한 수준의 게임, 바둑, 카드놀이처럼 종합적인 인지 능력을 요구하는 놀이가 건망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취미생활을 통해 적당한 자극을 주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도록 하고, 반대로 지나치게 뇌를 혹사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라면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겠죠?


2) 소리 내 말하기

최근에는 디지털 치매라고 불릴 만큼 디지털 기기의 사용으로 스스로 기억할 일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가족부터 친구들의 전화번호까지 전부 머릿속에 기억했다면, 요즘은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외우거나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따라서 의식적으로 전화번호나 사람 이름, 위치나 장소 등의 정보를 기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주차 위치를 눈으로 보고 ‘지하 2층 35번’이라고 입으로 되뇌어보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3) 메모하기

기억력이 감퇴했다고 좌절하기만 하기보다 잊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내용을 잘 보이는 곳에 메모하고,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건망증 예방에 좋은 습관인데요. 메모를 할 때는 왜 이런 메모를 했는지 이유까지 자세히 적어두면 더 효과적이랍니다.



평소 대중교통 이용, 금전 계산, 대인관계 활동 및 약속, 귀가 등의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모든 병이 그렇듯 건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과 담배는 지양하고 적절한 운동을 지향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혹시 건망증이 심각하여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거나 다른 정신 증상이 있을 때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