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전쟁과 가뭄 그리고 홍수까지 540여 년 동안 훼손되지 않고 전통을 이어온 수목원이 있습니다. 바로 광릉 국립수목원인데요. 오늘은 봄이 서서히 태동하고 있는 광릉 국립수목원을 소개할까 합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한국 토종 동식물과 함께 보유 가치가 높은 다양한 외국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수목원을 포함한 광릉 숲에는 천연기념물 20종, 고유의 자생식물만 1,000여 종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산림을 대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수목원 지도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꽃이 아름다운 나무들, 키가 작은 나무들, 약으로 쓸 수 있는 식물들, 습지에 사는 식물들, 한국 토종 동물들을 볼 수 있는 동물원 등 다양한 테마의 전시원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수목원에 갔을 때는 날씨가 제법 쌀쌀했습니다. 하지만 산수유 나무에는 노란 꽃망울이 맺혀 있어서 봄이 왔음을 은근히 알리고 있었습니다. 2010년에 유네스코 생물 보전 지역으로 등재된 광릉 국립수목은 세계에서도 인정한 야생동식물의 보고입니다.
수목원의 길은 한적해서 천천히 걷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곳의 공기는 청명하다 못해 마음 속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마저 들었는데요.
아직 활엽수들은 추위에 움츠려 있었던 탓에 사계절 내내 푸른 침엽수원으로 가보았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침엽수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잣나무, 전나무, 소나무 등과 함께 금반향나무, 독일 가문비 나무 등과 같은 외래 식물들도 있었습니다. 나뭇잎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빛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침엽수원을 지나가면 전나무 숲을 만나게 됩니다. 길게 쭉쭉 뻗은 전나무들은 저 높은 곳에서 살랑살랑거리며 서로에게 속삭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깊은 땅에 뿌리 내리고 한국의 역사적 사건들을 이겨내어 온 현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수목원에는 피라미드 모양의 온실이 있습니다. 온실에는 다양한 꽃들이 만개하고 있어서 봄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목원에서 가장 큰 호수인 육림호에는 수목원의 모습이 잔잔히 비춰져 있었습니다. 여유롭게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통나무로 만든 카페에서 차를 한 잔 즐길 수 있답니다. 카페 안에 있는 벽난로에서 나무 장작이 타고 있었는데요. 육림호를 바라보면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광릉숲에는 장수하늘소, 수리부엉이, 큰소쩍새 등의 한국 토종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수목원에는 관람객들이 숲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숲생태관찰로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아직 날씨가 추워서인지 숲은 아직 울창한 느낌보다는 적막한 느낌이 더 들었습니다.
관찰로 중간에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있었는데요. 2010년에 발생했던 곤파스 태풍에 의해 무너진 나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자연 재해에 의해 숲이 엉망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무들이 쓰러지고 부러진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쓰러진 나무 위에서는 새로운 생명체들이 자라나겠죠.
수목원 중간에는 산림박물관이 있습니다. 산림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임업의 역사, 토종 식물들의 표본, 수목원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산림자원 이용을 규제하는 법이 있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의 고문서에는 조선시대 당시 묘 자리를 만들기 위해 함부로 소나무를 벤 사람을 처벌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습니다. 더불어 우리 선조들이 식물을 이용하여 만든 다양한 문화적 유산들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어떤 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수많은 곤충들의 모습과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광릉 숲에만 서식하고 있는 크낙새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광릉숲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다른 환경은 빠른 산업화로 인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보면서 저탄소 성장과 친환경 에너지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설에 나올 법한 백두산 호랑이의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아직 산림동물원이 개장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4월 말이나 5월에 개장한다고 하니 멋진 호랑이를 보기 위해 다시 한번 꼭 찾아와야겠습니다.
수목원 입구를 지나면 바로 어린이 정원이 있습니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푸른 나무들과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생기를 찾아 가겠죠. 여러 가지 귀여운 놀이 기구들도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산책 나오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흥미롭게도 어린이 정원은 SK그룹 사회공원국이 조성하여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정원 한복판에는 SK 로고를 형상화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국립수목원을 둘러 보면서 우리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자연환경을 지속적으로 보존하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와 저탄소 성장의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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