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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서울성곽길과 광희문, 39년만의 재회

광희문

 

광희문

 

서울은 500년 조선의 역사가 살아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역사 문화재가 살아 숨쉬고 있죠. 여러분은 서울하면 어떠한 문화재가 떠오르시나요? 유스로거는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떠오르는데요. 최근 사소문 중에 하나인 광희문이 39년 만에 개방되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닫혀 있던 역사의 증인, 유스로거가 광희문를 찾아가보겠습니다.

 

 

역사를 함께 한 광희문

 

광희문

 

서울에는 사대문과 사소문, 총 8개의 문이 있는데요. 사대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숭례문, 흥인지문 등이고, 사소문은 광희문, 홍화문 등 다소 생소한 이름을 가진 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대문과 사소문에는 어떤 문들이 있을까요?

 

 

서대문

 

 사소문

 東(동)

 흥인지문

東北 (동북)

 홍화문

 西(서)

 돈의문

東南 (동남)

 광희문

 南(남)

 숭례문

西北 (서북)

 창의문

 北(북)

 숙정문

西南 (서남)

 소덕문


광희문은 조선 시대 동남쪽에 있었던 문으로 광명의 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은 시신을 내보내던 문으로 수구문 또는 시구문이라고도 불렸습니다. 1396년 도성을 쌓을 때 세워졌는데요. 그 후 일제강점기에 도로 개설을 위해 문루가 망가지고 성벽 일부가 철거되었다가 1975년에 남쪽으로 15m를 옮겨 문루와 함께 복원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성문에도 일제 시대의 아픈 역사가 깃들어있었습니다.


광희문은 1975년 사적으로 지정된 뒤 정비를 위해 울타리가 쳐졌습니다. 그후 39년간의 복원정비 사업을 마치고 관광자원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 민간에게 개방되었습니다. 경관을 위해 주변을 삭막하게 했던 철책을 제거하고 150여 개의 조명등을 설치했다고 하는데요. 광희문의 2층 문루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개방되며 주말에는 해설사와 함께 성 안팎을 둘러볼 수 있답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4번 출구 

그럼 수많은 역사를 품고 있는 광희문으로 가볼까요? 유스로거는 버스를 이용했는데요. 광희문으로 가기 위해 광희문의 뒷문 방향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번 출구 인근의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습니다. 지하철 출구의 지도로 광희문의 위치를 확인 한 후 지도를 따라 걸어갔습니다. 2~3분쯤 내려오면 광희문이 보인답니다.

 

광희문의 예스러운 기와 장식

 

드디어 광희문 도착!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기와의 장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튼튼하게 쌓인 돌담도 보이는데요. 돌담 사이사이에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합니다. 자, 이제 그럼 39년만에 재회하는 광희문을 천천히 살펴볼까요?

 

 

광희문을 관람하기 전, 광희문을 감싸고 있는 돌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서울 성곽길인데요. 유스로거가 방문했던 날에는 도로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기에 광희문 성곽길을 걸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비록 광희문 성곽길은 아니지만 광희문과 연결된 다른 성곽길을 관람 후 걸어보기로 했답니다.

 

광희문 내부 천정 무늬


광희문에 조금 더 가까이 가보니 문의 내부 천정에는 조선 후기의 미술 양식이 돋보이는 그림이 그려져있습니다. 화려한 색감이 유스로거의 시선을 사로 잡았는데요. 특히 두 마리의 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했는데요. 조선 미술의 양식이 모두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광희문을 통해 보이는 동대문역사문화광원 역 3번 출구

 

문을 통해 보이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3번 출구 앞의 모습입니다. 과거에 광희문은 죽은 사람과 작별 인사를 나눈 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문을 통해 보이는 반대편이 전혀 다른 세상인 것 같았는데요. 유스로거는 문 중앙에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답니다. 이 묘한 기분을 고스란히 담고 싶어 바로 사진 한 장을 찍었어요. 뭔가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나요? 
 

광희문 앞에서 사진 한 컷

 

비록 광희문의 크기는 작지만 문이 지켜온 세월은 결코 짧지 않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광희문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도 느꼈습니다. 모진 세월 끝에 드디어 만난 광희문, 앞으로도 수많은 역사를 담아내겠죠? 

 

 

힐링이 필요할 때, 서울성곽길

 

 

광희문 성곽길은 보수공사로 인해서 걸을 수 없었지만 광희문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인 혜화역에서도 성곽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로 낙산공원인데요. 서울의 주요 문화유산인 동대문과 서울 성곽을 둘레길로 조성한 공원이랍니다.

 

 

공원으로 가는 길, 아름다운 벽화도 볼 수 있는데요.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라는 문구가 유스로거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유스로거도 에너지를 잃지 않고, 내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이제 낙산공원 구석구석을 둘러볼까요?

 

 

낙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높은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요. 날씨가 좋아서인지 많은 분들이 낙산공원을 방문해 주었습니다.

 

 

가는 길에 아름다운 조형물들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것 같았는데요. 물고기가 하늘을 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도 해볼 수 있었답니다. 조형물을 구경하며 올라오자 공원안내도가 보였습니다.

 

 

지도를 확인한 뒤,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초록의 싱그러움과 들꽃의 향기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걷다보니 이곳이 서울이 맞는 것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자연 속에 있으니 시끄러운 서울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고 또 걷다보니 드디어 성곽길이 나왔습니다. 성곽 위에 앉아 사진을 찍는 커플의 모습도 보였는데요. 이곳은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아오지만 특히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스로거도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꼭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었답니다. ^^

 

 

성곽길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모습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 같았는데요. 과거 서울의 모습은 어땠을지 한 참을 상상에 빠졌었답니다. 역사를 간직한 채 오랜 복원 기간을 거쳐 39년 만의 새 모습을 보여준 광희문 그리고 힐링이 필요할 때 방문하면 좋은 서울성곽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출발선을 선다고 표현하고 합니다. 유스로거는 출발선은 곧 새로운 문을 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39년만에 새롭게 시작하는 광희문을 방문해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