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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인사동 옆, 관훈동에서 즐기는 도심 속 산책

 

인사동 옆, 관훈동에서 즐기는 도심 속 산책

 

경인미술관

 
‘한국의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거리’ 하면 아마도 인사동을 떠올릴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사동 거리가 상업화되면서 수많은 인파와 프렌차이즈 가게들의 향연에 인사동 고유의 멋을 잃었다는 실망의 목소리 역시 높은데요. 인사동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여전히 고즈넉한 한국의 멋이 살아 있는 거리가 있습니다. 인파에 치일 일 없이 도심 속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 관훈동에 가보았습니다.


유스로거는 운현궁에서 출발해 중앙 대교당을 지나 갤러리들을 구경하고 조계사까지 걷는 산책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그럼 사진으로 함께 관훈동 산책을 시작해볼까요?

 

안국역 4번출구에서 시작

 
관훈동 산책은 지하철 3호선의 안국역에서 시작합니다. 인사동으로 통하는 북적북적한 6번 출구와는 달리 한적한 4번 출구로 나와 앞을 바라보면!

 

운현궁 돌담길

 
탁 트인 골목과 운치 있는 운현궁 돌담길이 펼쳐집니다. 골목을 따라 1~2분만 걸으면 오늘의 첫 목적지인 운현궁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운현궁 입구

 
흥선대원군이 살던 곳으로 잘 알려진 운현궁은 사실 궁궐은 아니었으나 궁궐보다 더 큰 위세를 누렸던 집이라고도 하는데요.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고종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 고종의 즉위 후에 궁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운현궁의 아름다운 기와무늬

 
운현궁으로 한걸음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건축물들! 운현궁에서는 수직사, 노안당, 노락당 등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고즈넉한 궁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습니다. 벽을 꾸민 기와 무늬는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습니다. 

 

운현궁의 안채, 이로당

 
운현궁의 안채인 이로당까지 둘러본 후 운현궁을 나섰습니다. 그리 크지 않아 30분이면 충분히 궁을 둘러볼 수 있지만 운현(雲峴), 구름재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구름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 운현궁 앞 횡단보도를 건너 인사동 쪽으로 향하다 보면 다음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천도교 중앙대교당

 
드디어 도착한 이곳은 바로! 1860년 최제우가 창시한 동학에 바탕을 두고 있는 천도교의 중앙대교당입니다. 1918년 독립운동가로도 잘 알려진 손병희 선생의 주도로 전국 천도교인들이 성금을 모아 지은 곳이라고 하네요. 또한,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하고 3•1운동 등을 구상하던 곳이기도 하니, 더욱 그 의미가 깊습니다. 


천도교 중앙대교당

 
안으로 들어서자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붉은 벽돌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붉은 벽돌과 흰 화강암, 그 아래 둥근 아치형 창문의 조화가 참 아름답죠? 실제로 명동성당, 조선총독부청사와 함께 서울의 3대 건축물로 꼽히던 곳이었다고 하네요! 중앙대교당 입구에서 나와 인사동10길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다음 목적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경인미술관 입구

 
주말 인사동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한적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유로운 산책 기분에 흠뻑 젖게 됩니다. 소박하고 예스러운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도착하는 곳! 바로 경인미술관입니다. 인사동 근방을 걷다 보면 미술관들을 참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요. 경인미술관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곳으로, 한옥을 개조하여 미술관과 아틀리에, 다원 등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경인미술관 내부

 

이 풍경이 미술관의 풍경이라는 것이 믿어지시나요? 유스로거가 방문한 날에는 세 개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전시를 보기 전, 여느 미술관에서는 즐길 수 없는 아름다운 한옥의 아름다움을 미술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전시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마치 하나의 전시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경인미술관 전시실


유스로거는 여유롭게 경인미술관 내부 전시실에서 진행된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고 나왔습니다. 멋있는 작품에 한옥이라는 장소의 독특함까지 더해져 더욱 인상적인 전시였습니다. 

 

인사동 11길 가는길


경인미술관을 나와 쭉 걷다 보면 인사동 11길로 향하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행복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인사동 11길을 따라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관훈미술관

 
유난히 흰 벽이 눈에 띄는 건물을 만난다면, 다음 목적지인 ‘관훈갤러리’에 잘 도착한 것입니다! 미술관이라고 하기엔 투박한 모습에 의아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건물로, 당시에는 보건소로 이용되었던 건물입니다. 사연이 있는 건물 안에서는 어떤 전시를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그럼 관훈갤러리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관훈갤러리 전시실

 
유스로거가 방문할 당시에는 ‘an.chored’전과 ‘No Boundaries’전, 두 개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유스로거는 an.chored전을 관람했는데요. 특히 관훈갤러리는 다양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유스로거가 방문했을 때에도 작가분이 직접 전시실에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진행해주고 있었답니다!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인사동 한옥길

 
두 곳의 미술관 탐방 마음에 드셨나요? 두 곳을 둘러보고 나오니 몸도 마음도 가득 채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인사동의 특징인 아름다움인 한옥 돌담길을 따라 막바지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조계사 입구

 
인사동을 가로지르면 나타나는 조계사! 오늘의 마지막 산책 장소랍니다. 빌딩 숲 사이에서 화려한 색으로 물든 조계사의 모습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조계사

  
조계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최대 종파인 조계종의 대표 사찰입니다. 1910년 한용운 등이 주축이 되어 세운 사찰이 지금 조계사의 유래라고 하네요. 차들이 쌩쌩 달리는 문밖의 소란함과 대비되는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무척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조계사를 돌아보며 관훈동 산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늘 유스로거와 함께 한 관훈동 산책 어떠셨나요? 복잡한 인사동! 하지만 그곳에서 한걸음 물러서면 이렇게 조용하고 한국의 멋이 살아있는 색다른 산책 코스를 만날 수 있는데요. 마침 날도 선선해져 친구와, 애인과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일에 치여, 공부에 치여,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렸다면, 한적한 관훈동을 거닐며 몸과 마음을 행복 에너지로 채우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