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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다이어리 활용법! 제대로 알려드립니다


2014년과 '행복한 안녕'을 해야 하는 12월. 여러분은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며 '내년엔 뭔가 잘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다이어리를 구매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종류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천차만별인 다이어리!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죠~ 다이어리만 잘 써도 인생이 달라진다고 주장(?)하는 분이 계십니다. 생각정리 전문가로 통하는 로이컨설팅 이상혁 대표에게 ‘다이어리 제대로 쓰는 법’을 배워보며 2015년을 미리 준비해 볼까요? 





Step 1. 무엇이든 메모하기!


유지우

만나서 반갑습니다. 다이어리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이상혁 생각정리 전문가

보통 처음에는 어떤 다이어리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무엇이든 적을 수 있는 작은 메모장을 준비하는 겁니다. 기억 나는 것, 생각나는 것 등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펜과 종이를 통해 시각화하는 것이 다이어리의 기본입니다. 


메모한 후에 읽어보면 ‘이건 적어놓으니 좋구나, 이건 필요 없는 걸 적었구나, 필요 없는 줄 알았는데 적고 나니 괜찮네’ 이런 판단할 수 있어요. 그래야 나만의 생활패턴에 맞는 다이어리를 찾을 수 있고, 잘 활용할 수 있거든요.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바로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일단 적으세요! 적고 나면 뭐든 할 수 있게 된답니다.




 

Step 2. 내게 맞는 다이어리를 찾아라!


유지우

다이어리 종류가 정말 많아요. 어떤 다이어리를 골라야 할까요?


이상혁 생각정리 전문가

다이어리는 크게 월간, 주간, 일간 등으로 나눌 수 있죠. 그런데 각각에도 다양한 레이아웃이 있어서 그 종류는 정말 어마어마해요. 고민 끝에 고른 다이어리인데도 한 두 달 만에 싫증을 느끼고 다이어리를 다이(die)시켜버리는 분들도 적지 않죠? 이유는 명확합니다. 내 생활패턴에 맞지 않아서 그래요. 


영화를 보면 몇 개월, 몇 년의 시간을 120분으로 압축해 놓은 건데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요. 왜 그럴까요? 필요한 장면만 연결해서 보기 때문이에요. 다이어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에서 뭐든지 다 적어놓은 메모장을 보면서 내가 기억해야 할 장면들만 다이어리로 옮겨놓으면 되는 거죠. 내 스케줄을 한 달 기준으로 보고 싶으면 월간 다이어리, 주 단위로 봐야 한다면 주간 다이어리, 매일 기억해야 할 일이 많다면 일간 다이어리. 이렇게 다이어리를 골라야 실패하지 않아요.


보통 다이어리는 월간, 주간이 같이 있거나 월간, 일간이 연달아 있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에는 한가지만 있는 다이어리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가 월간, 주간이 섞여있다면 둘 다 쓸 생각을 버리고, 한 가지에만 집중해보세요. 이미 다이어리 고수라면 종합선물세트 같은 월간, 주간, 일간이 다 들어있는 다이어리도 괜찮겠지만요. ^^





여기서 잠깐! 다이어리, 꼭 써야 하나요?



다이어리가 필요한 이유를 한 단어로 얘기하자면 ‘기록’입니다. 내 것을 기록하고,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알아야 앞으로 어떻게 생활할 지가 예측이 되거든요.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고 비슷한 시간에 퇴근하니까 매일 적을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반복되는 일상을 적어야 돼요. 그래야 변화가 없어 보이는 생활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어요.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기억은 2, 3일 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3개월, 6개월씩 적어놓은 것을 보면 변화가 심하거든요. 이것을 찾아내려면 다이어리를 꼭! 써야죠.



다이어리를 꼭! 써야 하는 이유

1. 나의 변화를 알아볼 수 있다

2. 그래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울 수 있다



목표 성취와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다이어리를 쓰는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다이어리 쓰기가 성공과 무관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미국 블라토닉 연구소에서는 지난 1972년 예일대학 경영학석사과정 졸업생 200명을 대상으로 목표관리에 대한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가운데 84%의 학생은 목표가 아예 없었고, 13%의 경우 목표는 있으나 기록하지 않았고, 오직 3%의 학생만이 자신의 목표를 글로 써서 관리했습니다. 20년이 지난 1992년, 다시 졸업한 사람들의 자산을 조사했는데, 13%의 자산이 84%의 2배나 됐고, 3%의 자산은 13%의 10배에 달했다고 합니다.





Step 3. 다이어리, 제대로 쓰자!


유지우

다이어리의 필요성과 종류도 알았으니, 이제 다이어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


이상혁 생각정리전문가

가장 기다리던 시간인가요? ^^ 그 전에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다이어리를 약속만 적는 수첩으로 전락시키면 안됩니다. 생활 패턴을 한 눈에 보기 위해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의 생활이 한 눈에 보여야 돼요. 이점을 잊지 마시고, 다이어리 쓰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① 다이어리에 무엇을 적을지 결정합니다.


무작정 적었던 메모장에서 해야 할일, 생각, 업무, 개인 약속 등을 구분해 다이어리에 옮겨 적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적으려면 메모장과 다이어리가 똑같아지겠죠. 


다이어리 초보자라면 1가지만 정해서 써보세요. 점심메뉴 같이 쉬운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여기서 한 두 개씩 늘려봅니다. 개인 약속, 업무, 생각… 3~4가지 안으로 카테고리를 정하고, 각각을 색깔 별로 구분해주세요. 색깔 펜으로 직접 써도 좋고, 스티커나 접착식 메모지를 붙이는 방법도 있어요. 







② 월간 다이어리 사용법


무엇을 적을지 결정했다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이어리를 정하면 되는데요, 한달 일정 관리에 집중해서 쓰고 싶은 분들이라면 월간 다이어리를 선택하면 됩니다. 여기에는 탁상 달력도 포함되니까 가장 많이 쓰는 다이어리가 되겠네요. 


월간 다이어리는 가장 간단하지만, 너무 간략하게 써버리면 나중에 어떤 내용인지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레이아웃 옆에 세부 내용을 따로 적는 공간을 활용해보세요. 만약 탁상 달력처럼 공간이 없다면 접착식 메모지를 사용하면 되겠죠?

 

간혹 개인 일과 업무를 나눠서 쓰고 싶은 분도 계신데,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지만 굳이 원한다면 한달 달력이 두 장씩 구성된 다이어리를 사용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 카테고리를 정해 색깔별로 표시하고, 메모 공간을 활용하는 월간 다이어리



③ 주간 다이어리 사용법


하루 일과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하고, 그것을 한 주 단위로 보고 싶은 분이라면 주간 다이어리를 추천합니다. 주간 다이어리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한 페이지나 한 장에 일주일의 일정을 적는 다이어리와 날짜 아래 시간이 표시돼있어 해당 시간의 일정을 적는 다이어리입니다.



▲ 일정 주간 다이어리(좌), 시간대별 주간 다이어리(우)



시간대별 주간 다이어리는 시간 배분과 스케줄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써야 하는데, 제대로 된 방법으로 쓰지 않으면 효과가 전혀 없습니다. 쉽게 말해 일주일 단위로 시간 관리와 시간 결산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처음에는 시간대별로 일정을 적어봅니다. 그 다음에는 개인적인 일, 가족과 보낸 시간, 거래처 미팅, 사무업무 등 일정에 따라 색깔을 칠해보세요. 자, 이제 일주일 동안 내가 어떻게 생활했는지 한 눈에 보이죠? 업무가 너무 많아서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했거나, 야근이 잦았던 한 주였는데 미팅 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몇 주가 지나가다 보면 내 라이프스타일을 알 수 있겠죠? 그렇게 되면 할 일의 목록을 시간 단위까지 예상해서 계획할 수 있습니다. 일의 하루 분량을 적절히 나누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되는 거죠.





 


④ 일간 다이어리 사용법


일간 다이어리는 하루를 돌아보는 데 효과적이에요. 하루 몇 개의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거든요. 월간이나 주간 다이어리보다 더 구체적으로 적고, 하지 못한 일들을 다시 정리해서 내일을 계획할 수 있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일기와는 달라야 해요. 일기는 내 감정과 생각이 대부분이지만, 일간 다이어리는 그날 있었던 일들과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을 동시에 쓰는데 그 비율이 50 대 50이 될 수 있도록 써야 합니다. 이때 업무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보다 체계적인 계획을 짜는 데 효과적이에요.



▲ 일간 다이어리. 하루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⑤ 테마 다이어리


요즘에는 3년 다이어리, 10년 다이어리도 나와요. 매일 일기를 써야지 하는 마음으로 구입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 소소한 것들을 적어보세요. 내가 느끼고 공감했던 내용으로요. 그리고, 3년 뒤 미래의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개인적이면서도 객관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제를 정해 다이어리를 쓰기도 하죠. 보통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하고 기록하기 위한 다이어리인데요, 다이어트, 영어실력 향상, 매출 달성, 펀드나 주식 투자일지 등이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다짐하는 것보다 다이어리에 써놓고 눈으로 보게 되면 자기 반성을 할 수 있어 계획에만 그치지 않고 실천을 잘 할 수 있답니다.

  




Epilogue 내 삶을 바꿔주는 다이어리


유지우

다이어리만 잘 써도 인생이 바뀐다고 하셨는데, 어떤 이유가 있나요?


이상혁 생각정리 전문가

종이 다이어리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건 손으로 써서 기록하는 '아날로그' 방식에 사람들이 향수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손으로 기록을 해 뒀을 때 그것이 나중에 추억이 되기도 하거든요. 


내 생각을 적어놓은 몇 줄의 값어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어요. 10년 전 다이어리를 보면 ‘이 뒤에 어떻게 했었지? 서 너 줄만 더 쓸 걸’ 하는 아쉬움이 더 크죠. 시간은 금이라고 하는데, 다이어리에 기록한 시간은 보석 같아요.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입니다. 생각이 나도록 노력해야 해요. 그 방법이 바로 다이어리를 쓰는 것이고, 그 습관을 통해 삶이 바뀌는 거죠. 이건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만 알 수 있어요. 왜냐하면 자신을 돌아보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의 기억만으로 돌아보면 감정 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글로 적어놓고, 눈으로 보고 생각하는 건 그것을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유지우

본인이 직접 경험한 적 있으세요?


이상혁 생각정리 전문가

당연하죠! 불과 7년 전까지만 해도 워커홀릭으로 살았어요. 나만 희생해서 내가 성공하고 나면 가족도 행복하고 모두가 행복해 지겠지.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시간에 쫓기는 거예요. 하루 시간을 내어 시간별 주간 다이어리에 모든 일을 다 적어봤더니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얼마 안 되는데 맨날 야근을 했더라고요. ‘이따가 해야지, 밤에 해야지’ 하고 미뤄뒀던 시간들이 너무 많았던 거죠. 그래서 일하는 시간을 다 압축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들하고 보내려고 노력했어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니까 서로 감정을 나누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그때 든 생각이, ‘성공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구나’였어요. 그래서 더욱 다이어리를 열심히 썼죠.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시간들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 이상혁 생각정리 전문가의 다이어리



‘또렷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간다’는 말이 있죠.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손으로 써서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효율적인 시간 관리는 물론, 우리 삶이 바뀌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답니다. ^^ 바쁜 시간 내어서 에너지 넘치는 강의를 해주신 이상혁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