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우리나라를 사람의 몸에 비유한다면, 곳곳에 뻗어 있는 도로는 핏줄, 그리고 버스는 혈액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혈액이 산소와 양분을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듯이, 버스는 사람들을 우리나라 곳곳으로 싣고 다니니까요. 이처럼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대다수가 이용하는 버스! 이처럼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오히려 가까이 있기 때문에 쉽게 지나치게 되기도 합니다.
세상을 달리는 버스, 그 속에서 사람들을 태우고 버스를 움직이는 ‘버스 기사’들을 자주 만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외모, 목소리 등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버스에 당연히 있어야 할 사람으로, 하나의 풍경쯤으로 기억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들의 진짜 모습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유스로거는 그들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 부산의 한 버스 종점으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몰고 세상 속을 달리는 한 남자를 만나다
종점에 있는 휴게실에서는 운행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기사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유스로거가 한 분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어요. 인터뷰 내용을 짧은 영상으로 만나볼까요?
버스를 운전하다 보면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손님이 타고 내릴 때, 잘 탔는지 혹은 잘 내렸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커다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출퇴근 길에 많은 손님이 타고 있으면 유난히 운전대를 꽉 붙잡게 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많은 사람이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뒤 차와의 간격은 적당한지 한 번 더 살피게 되고, ‘안전운전’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난폭하게 운전하는 차량, 술 취한 손님과의 만남은 언제나 힘이 듭니다. 진심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술에 취한 사람의 폭언을 들을 때면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꿈꾸는 모습이 되기 위해, 김형주 기사님은 한 번 더 마음을 다잡습니다. 바로 누가 보더라도 ‘역시 110-1번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님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안전하게 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그의 목표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버스 기사들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형주 기사님은 코스는 같을지언정 승객들은 매일 달라진다며, 인터뷰가 끝남과 동시에 곧바로 다음 운행을 준비했습니다. 아마도 새로운 승객들과의 만남에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겠죠?
휴게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기사님들의 수만큼, 버스 기사라는 직업 뒤편에 숨겨진 각자의 사연 또한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버스는 이렇듯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 또 그들의 하루를 싣고 오늘도 세상을 달려갑니다. 세상을 달리는 작은 버스,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유스로거가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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