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인사이드

모기만큼 짜증 나는 그 녀석, 초파리를 알아보자


여름이 되면 모기만큼이나 귀찮은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초파리인데요. 과일 껍질 같은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얼굴이나 몸에 달라붙기도 하죠. 더운 여름에는 초파리의 활동이 활발해져 사람을 물기도 한다니, 모기만큼이나 적지 않은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해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초파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초파리를 퇴치할 수 있는 초파리 트랩을 함께 만들어볼까요?


▶ 무더운 여름의 불청객, 모기와의 한판 승부! Click!



초파리, 너는 누구냐!


초파리는 파리목 초파리과 곤충을 총칭하는 말로, 전 세계적으로 약 2,000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곤충은 생김새나 특징 등에 따라 종, 속, 과, 목, 강, 문 등으로 분류한답니다.   


초파리의 학명인 ‘Drosophilidae’는 ‘이슬을 좋아한다’는 뜻의 그리스어로부터 유래하는가 하면 학명이 아닌 ‘초파리(Vinegar fly)’라는 이름은 누룩으로 식초를 만들 때 초파리들이 모여드는 것에서 유래했는데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초파리는 ‘노랑초파리’로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흔하게 볼 수 있는 2~2.5mm 길이의 곤충입니다. 아침이나 저녁에 자주 관찰된다고 하더니 실제로 유스로거도 저녁 산책 도중 초파리 무리를 자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토마스 헌트 모건,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노랑초파리는 온도에 따라 생활기간이 달라지는데요. 가장 이상적인 조건은 섭씨 25도로 8.5일 정도를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노랑초파리의 한 세대는 12일 전후, 매우 짧죠? 그런데 한 번의 교배로 최대 900개의 알을 얻을 수 있어 통계적으로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염색체 수도 8개로 적어 생물학과 유전학 실험에서 가장 흔한 실험 대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생물학자 토머스 헌트 모건은 초파리를 통해 유전적 전달 메커니즘을 발견하며 노벨 의학상을 받기도 했고요. 



무더운 여름, 초파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 


그럼, 귀찮을 뿐만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은 초파리! 가정에서 초파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알아볼까요?


1. 음식물찌꺼기 냉동실에 보관하기



음식물 쓰레기는 초파리들에게 가장 좋은 영양분으로 여름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온 집안이 초파리의 서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서 한 번에 버리기보다는, 음식물 쓰레기가 조금씩 생길 때마다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서 보관하면 냄새도 나지 않고 초파리가 덜 생긴다고 하네요. 


2. 환풍구와 하수구 주기적으로 관리하기



환풍구와 하수구는 가정 내 모든 해충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관리가 꼭 필요한 장소입니다. 환풍구는 날씨의 영향은 물론 수증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습한 상태로 유지되기 쉽습니다. 하수구 역시 물을 버리는 곳이기에 항상 습하게 유지되어 간혹 역한 냄새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런 조건은 30~40%의 습도에서 가장 잘 성장하는 초파리에게 천국과도 같다는 사실! 주기적으로 환풍구와 하수구를 청소해 주고, 곰팡이를 제거해준다면 냄새도 줄고 초파리의 번식도 막을 수 있겠죠? 추가로 하수구에 뜨거운 물을 이따금 부어준다면 혹시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초파리 유충의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3. 실내에 있는 식물을 밖으로 내보내기



가정에서 키우는 다양한 화분 식물도 초파리의 서식처가 된다고 합니다. 흙 속의 수많은 미생물이 먹이가 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에는 화분이 초파리 유충의 번식지가 될 수도 있답니다.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실내에만 두지 말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세요. 이유는 햇빛이 습도를 억제해 주기 때문이죠.


이 밖에도 습한 곳에 계핏가루나 담뱃재를 뿌리거나, 식충식물을 기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정 내 초파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초파리 트랩을 함께 만들어봅시다


집 안에 초파리가 너무 많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초파리 트랩 만들기! 가정에 흔히 있는 재료로 제작할 수 있으니 한 번 따라서 만들어 보세요. 어렵지 않답니다.


1. 재료 준비하기



준비물은 아주 간단합니다. 테이프, 매실청이나 유자청, 혹은 설탕물도 좋아요! 그리고 작은 페트병과 비닐랩, 빨대만 있으면 초파리 트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유스로거는 매실청을 준비했어요. 설탕물을 사용할 때에는 특유의 향이 적기 때문에 이스트를 넣어 발효시켜 향이 강해지도록 해주세요.


2. 페트병 자르기



페트병은 초파리 트랩의 축이 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용물이 밖으로 흐르지만 않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서 입구 부분은 버리고 몸통 부분만 사용해주세요.

3. 매실청 담기


준비해둔 매실청을 페트병의 몸통 부분에 담아주세요. 매실청만 넣어도 상관없지만 물을 조금 넣어서 점성을 낮춰주어도 좋아요. 유스로거는 매실청과 물을 1대 0.5의 비율로 섞었답니다.

매실청을 다 담은 뒤에는 비닐랩으로 입구를 잘 봉해주세요.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초파리가 탈출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박멸을 원한다면 꼼꼼하게 봉해줘야겠죠?

4. 빨대 꽂기


초파리가 들어오는 입구를 빨대로 만들어주면 됩니다. 유스로거처럼 입구를 조각내어 꽃 모양으로 만든 뒤에 넣어도 좋고, 그냥 적당히 잘라 넣어도 상관없어요. 혹은 초파리가 잘 들어올 수 있게 미끌미끌한 세제를 한 방울 흘려보내 주어도 좋습니다.



빨대를 꽂으면 초파리 트랩 완성! 완성된 트랩은 하수구 옆, 베란다 등 초파리가 자주 출몰하는 곳에 놔주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달콤한 매실청에 이끌려 트랩 안으로 들어온 초파리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항상 우리 집에 작은 점처럼 존재했던 초파리. 그 이름도 생활사도 몰랐지만, 이제는 초파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겠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초파리에 대해 알았으니 모두 함께 초파리 트랩을 만들어서 초파리로부터 자유로워집시다! 초파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