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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제주 올레길 7-1 코스를 거닐다


찬 바람이 불지만 따뜻한 가을 햇살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제주의 바다는 그 자체만으로 근사한 그림이었습니다. 섬 전체가 근사한 볼거리로 가득한 제주! 제주유나이티드FC 홈경기를 관람하기 전, 어디부터 둘러봐야할까 하는 고민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열정이 가득한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출발점으로 하는 제주 올레길 7-1코스를 따라 올레길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유스로거와 함께 가보실까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벗어나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바로 "대신중학교"입니다. 서귀포 대신중학교 골목에는 다양한 벽화가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위 타일 벽화는 "영주십경"을 표현한 것입니다. 영주십경은 제주에서 경관이 뛰어난 열 곳을 선정한 것입니다. 제1경 성산일출(성산의 해돋이)을 표현한 타일 벽화를 시작으로 제2경 사봉낙조(사라봉의 저녁노을), 제3경 영구춘화(영구의 봄꽃), 제4경 정방하폭(정방폭포의 여름), 제5경 귤림추색(귤림의 가을빛), 제6경 녹담만설(백록담의 늦겨울 눈), 제7경 영실기암(영실의 기이한 바위들), 제8경 산방굴사(산방산의 굴절), 제9경 산포조어(산지포구의 고기잡이), 제10경 고수목마(풀밭에 기르는 말)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주십경을 표현한 타일벽화를 보며 걷다 보니 벽화 속 장소를 모두 가보고 싶은 욕심이 샘솟았습니다^^  



또 학생들이 직접 꾸민 예쁜 타일 벽화도 있습니다. 학교 이름 중 '대신'을 한자로 크게 새긴 것 보이시죠? 그 옆으로 학생들의 꿈과 바람, 생각 등을 새긴 타일벽화가 많습니다. 무엇을 적을까 골똘히 고민하다 쓴 학생들의 흔적이 보이는 듯하네요 :)  

 


다음으로 향한 곳은 "엉또폭포"였습니다. 엉또폭포로 가는 입구에는 엄청난 수의 노오란 감귤이 탐스럽고 주렁주렁 열려있었습니다. 햇빛을 받은 주황빛의 감귤은 수백만개의 백열전구보다 훨씬 환했고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엉또폭포로 향하는 길에는 감귤과 더불어 예쁜 들꽃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겠지만, 꽃이 정말 예뻐서 차마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꽃 앞에 멈추어 몇 번이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어요.



엉또폭포는 물이 많지 않아 비가 오거나 장마철이 되어야 폭포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스로거가 방문한 날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폭포수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폭포수가 흐르지 않는 그 절벽마저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다음에 또 제주도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폭포수가 내려오는 엉또폭포를 꼭 봐야지 하는 생각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바로 "고근산"입니다. 고근산에 오르기 전 입구에서 보이는 바다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고근산 정상에 오르면 더 근사한 경관을 볼 수 있다는 말에 정상까지 350미터를 뛰어가듯이 올랐습니다. 나무계단을 걷고 걸어 중간 즈음 오르니,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 밑에서 본 모습보다 조금 더 근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상까지 오르는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힘을 내어 한발 한발 도착한 정상! 제주 바다를 눈에 가득 담으니 올라오길 잘했다는 뿌듯함에 가슴이 벅찰 정도였습니다. 해가 조금씩 질 무렵의 남색 구름과 그 사이로 살짝 비치는 햇살, 남색 바다와 초록 나무. 그 어느 하나도 눈에 담고 싶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제주 올레길에서의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외돌개" 입니다.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7-1코스 중에 가장 관광객들이 많던 곳이었습니다. 외돌개는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았다고 하여서 '외돌개'라고 합니다. 바위섬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들과 풀들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거센 바닷바람을 견디는 것도 힘이 들 텐데 단단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걸으며 맞는 바닷바람 특유의 거셈과 푸른 바다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제주 올레길 걷기 여행은 자동차로, 혹은 빠른 걸음으로는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고 스스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햇살 한 줌, 들꽃 한 송이, 덜 익은 감귤 하나. 어느 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제주 올레. 바쁘고 지치는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가을 햇볕을 받으며 제주 올레길도 걷고! 제주 유나이티드FC 경기도 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서 잠깐! 이동할 때마다 보는 리본과 화살표, 그리고 말 모양으로 생긴 것은 무엇일까요?



이 말 모양 형상은 간세를 표현한 것입니다. 간세는 제주의 푸른 초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주 조랑말은 말보다 체구가 작지만 체질이 강건하고 용감합니다. 올레길의 상징인 조랑말의 이름이기도 하지요!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라는 뜻인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따왔습니다. 길 안내 간세 갈림길에서는 간세가 길을 안내합니다. 간세의 머리가 향한 방향이 길의 진행 방향입니다. 간세의 몸통 위에는 현재 진행하는 코스, 위치번호, 앞으로 남은 거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위치번호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디쯤 있는지 설명할 때 유용합니다. 

 


화살표는 제주 올레길의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가장 기초적인 안내표시입니다. 주황색은 역방향의 제주올레길 진행을 인도합니다. 종점에서부터 거꾸로 시작점을 향해 걸을 때 따라가는 표시입니다. 



리본은 파랑과 주황으로 두 가닥으로 이루어져 나뭇가지에 매달려있습니다. 화살표를 표시하기 어려운 산길 등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간세는 옥수수 원료로 제작된 친환경 특수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제주의 비바람을 견딜 만큼 튼튼하면서도 폐기처분 후에는 생화학 분해가 일어나 결국에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제주 올레길 안내 표지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당분을 발표시켜 만든 천연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집니다. 한국 식약청 및 미국, 독일, 유럽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인체 및 환경에 해가 없는 원료로 승인받은 천연식물합성수지로, 폐기 시 땅속에 묻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됩니다. 또한 제주 올레길 코스를 안내하는 사인에는 제주를 대표하는 돌인 현무암을 사용하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 사인은 100% 면을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제주올레에 필요한 모든 것이 시간이 흐르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내용 출처: 제주 올레 www.jejuolle.org)



제주 올레 걷기축제?



2012년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제주 올레 걷기 축제"는 제주 올레길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걷기축제입니다. 2012년 제주올레 걷기 축제의 주제는 "즐기기!"이라고 하는데요~ 축제는 10월 31일 수요일, 10코스에서 시작하여 하루 1코스씩 4일 동안 제주 올레길에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축제가 열리는 각 코스의 길 곳곳에서는 마을 주민분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다채로운 문화공연 및 먹을 거리 장터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축제에 참가하러 온 예술가들의 수준 높은 공연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2012 제주 올레 걷기 축제 잘 즐기기 위한 TIP은 느릿느릿 걸으면서 올레길 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길 위에서 펼쳐지는 축제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눈으로 보며 휙휙 지나가기보다는 사진도 찍고 잠시 멈추어 생각도 해보고,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축제 느낌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마지막 날인 11월 3일 토요일에는 축제 참가자와 자원봉사자가 함께 하는 폐막제 '간세다리 다 모여라'티가 열린다고 합니다. 가을볕 아래에서 조금은 느린 걸음으로 제주 올레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주 유나이티드 홈경기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날짜 

시간 

상대 

경기장 

 2012-11-03

15:00

경남 FC 

 제주월드컵경기장

 2012-11-25

15:30 

울산 현대 

 제주월드컵경기장

 2012-11-29

19:00

수원 삼성

 제주월드컵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