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차, 겨울 로맨틱 기차여행!

‘겨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소복이 쌓인 흰 눈과 아랫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호호 불어 먹었던 따끈한 붕어빵과 군고구마가 아닐까요? 우리에게 붕어빵과 군고구마가 있다면 유럽에는 글루바인(Gluhwein)이 있습니다. 

글루바인은 레드와인에 계피나무와 과일을 넣고 끓인 겨울철 음료인데요. 감기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유럽의 젊은이들은 추운 겨울 스키나 스노우보드 등 야외레포츠를 즐길 때 글루바인을 보온병에 담아 가기도 한답니다. 

혹시 감기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레드와인에 레몬과 꿀, 계피를 넣어 끓인 글루바인을 마시면 겨울철 감기 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값비싼 와인, 끓여 마시기엔 너무 아까우시다고요? 그럼 와인열차를 이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겨울 기차여행의 백미, 로맨틱 와인시네마열차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웰빙 N 여행?

서울을 출발하여 영동으로 향하는 와인열차는 당일치기가 가능한 테마기차 여행입니다. 열차 내에서 4가지 종류의 와인을 무료로 테이스팅 할 수 있고, 테이스팅 후에는 입맛에 맞는 와인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도 있답니다.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솔깃한 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동안 와인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분들이라도 와인열차 여행을 통해 다양한 와인을 직접 맛보고 나에게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와인열차에서는 화이트 와인(White Wine), 누보 와인(Nouveau Wine), 드라이 와인(Dry Wine), 스위트 와인(Sweet Wine) 총 4가지 맛의 와인을 테이스팅 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 혹은 적포도를 압착하여 껍질을 벗기고 맑은 포도즙을 내서 만들기 때문에 연한 황금 빛이 돌고, 떫은 맛보다는 순하고 상큼, 신선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체로 5~10℃정도로 차게 마시는 것이 좋은데, 생선요리나 채소류, 향이 강하지 않은 담백한 요리, 향이 부드러운 치즈와 함께 내놓으면 좋습니다.    

누보 와인은 매년 그 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11월 말까지 저장했다가 출시하는 와인을 말하며, 과일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유명한 누보 와인은 ‘와인의 왕’이라 불리는 보졸레 누보이며, 누보 와인은 1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누보 와인은 10~14℃에서 가장 좋은 맛을 내며, 한 모금씩 마시기보다는 벌컥벌컥 들이키며 마시는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드라이 와인과 스위트 와인은 단맛을 기준으로 분류하며, 포도품종, 수확시기, 날씨, 숙성 정도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드라이 와인은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단맛이 거의 남지 않은 와인을 말하며, 대부분의 레드와인이 드라이 와인에 속합니다. 또한 고급 레드와인일수록 드라이한 맛이 특징입니다. 

와인을 처음 접할 때에는 단맛이 강한 스위트 와인을 선호하지만 와인의 맛을 알아가게 될수록 드라이 와인을 더 좋아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와인을 테이스팅 할 때에는 스위트한 맛의 와인보다는 드라이한 맛의 와인을 먼저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 N 영화?

다양한 맛의 와인을 동시에 테이스팅 해보고 나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아볼 수 있는 것! 와인열차의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와인열차의 매력,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와인열차는 와인 테이스팅뿐만 아니라 열차 안에서 영화 관람이 가능합니다. 바로 일부 열차를 시네마 객실로 개조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신 개봉작들을 기차 안에서 와인과 함께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혀끝을 타고 감도는 와인의 풍부한 맛은 일상에 치여 잊고 지냈던 로맨틱한 감성을 자극하는데요. 이럴 때 보는 영화 한 편은 그 동안 꽁꽁 닫아두었던 마음의 빗장을 열고, 상처를 어루만져 준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달콤한 향과 맛이 일품인 복분자 와인이 제공된다는 사실! 

‘고무밴드 효과’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고무 밴드를 지나치게 잡아당기면 끊어지듯이 지나친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이고 면역 기능을 떨어지게 합니다. 바쁜 일상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주말 내내 푹~ 쉬고 나면 대게는 월요일 아침, 감기나 몸살에 걸리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추운 겨울 집에만 웅크리고 있지 말고 사랑하는 연인 혹은 부모님과 손잡고 당일치기 기차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달리는 열차에서 와인을 마시며 눈 쌓인 풍경을 바라보는 로맨틱한 여행! 올 겨울, 사랑하는 사람과 와인 한 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