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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드

지렁이를 애완동물로?! 음식물쓰레기는 지렁이가 처리한다.

 

밥을 먹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깨끗하게 비운다고 비웠는데도, 식사 때마다 어김없이 나오는 음식물쓰레기! 아마 다들 경험하셨을 텐데요. 특히나 대한민국은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린다’라는 말처럼, 손님에게 푸짐하게 한 상 대접하는 것을 미덕으로 압니다. 정작 식사 시에 젓가락이 닿는 음식은 많지 않은데도 말이죠. 이렇듯 무분별하게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를 차지하며, 지속적인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고, 반차림 식단 등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실시되고 있는데요. 그 중 자연 친화적인 방법인 ‘지렁이’ 키우기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지렁이를 키운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그 노하우를 유스로거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지렁이를 맞이하기 전에 지렁이 집부터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렁이의 러브하우스 만들기

 

 

지렁이를 키울 수 있는 사육장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플라스틱, 스티로폼, 토분(항아리), 나무 사육 상자가 있습니다. 각각의 종류마다 장, 단점이 있는데, 저는 흔히 구할 수 있는 ‘스티로폼 상자’를 선택했습니다.

 

 

먼저, 밑부분에 일정 간격으로 구멍을 내줍니다. 송곳으로 지렁이가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로만 뚫어주면 됩니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가 부식될 때 나오는 물기나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다음 지렁이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수건, 망, 자루를 깔아주세요! 저는 집에 있던 포대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뚜껑에도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줍니다. 이는 음식물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가스 방출에 도움이 됩니다. 그 후 벌레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촘촘한 망으로 덮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또한 양파 망으로 꼼꼼히 작업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만의 스타일로 지렁이 집을 꾸며줍니다. 저는 시트지로 ‘SK에너지’ 글자를 붙여줬답니다. ^^ 차츰 지렁이 집을 예쁘게 꾸며나가기로 다짐하면서 지렁이 집을 완성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완성된 지렁이 집을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을까요? 피부가 약한 지렁이들은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베란다, 화단, 지하실, 그늘진 옥상과 같이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 습기가 있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답니다. 이 중에서 저는 직사광선을 차단하기 위해 베란다를 선택했습니다.

 

 

지렁이야~ Welcome to My Home!

 

 

기다리고 기다리던 지렁이 식구들이 도착했습니다. 어른 지렁이, 새끼 지렁이, 알까지 지렁이 식구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지렁이들을 미리 만들어 놓은 집에다가 부어줍니다. 이때, 지렁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3~4일 정도는 안정시켜주고, 본격적으로 음식물을 넣어 줘야 합니다.

 

 

3~4일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지렁이 밥을 넣어줬습니다. 처음 주는 밥은 지렁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냉장고에 있던 오래된 사과를 잘라서 넣어주었습니다.

 

 

음식을 넣어 줄 때, 수분이 많이 생기는 것을 잡아주기 위해 보통 신문지나 종이를 넣어주는데요. 보이시나요? 저는 지로 용지를 함께 넣어줬답니다. 개인 정보가 기재된 종이를 지렁이 먹이로 주면 안심도 되고, 지렁이도 좋고! 이거야말로 진정한 ‘일석이조’ 아닐까요? ^^

 

반으로 갈라서 한쪽은 식당, 한쪽은 휴식공간으로 나눠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마구잡이로 음식을 준다면, 지렁이들이 쉴 공간이 없겠죠~? 식당 깊은 곳을 파서 음식물을 넣고, 흙을 덮는 방식으로 먹이를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지렁이 먹이로는 한가지 음식물이 아닌 여러 가지를 섞어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렁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섞어도 지렁이가 잘 먹으니 참고해 주세요.

 

지렁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채소류, 사과 껍질, 수박, 토마토, 야채껍질, 버섯, 밥, 국수 등
지렁이들이 싫어하는 음식: 인스턴트 식품, 염분,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 귤, 오렌지 등

 

며칠이 지난 후, 지렁이들이 사과를 먹었나 확인해봤습니다.

 

 

아직까지 사과들이 조금 남아있네요! 지렁이들이 완전히 먹이를 먹을 때 다시 먹이를 주는 것보다 다 먹어갈 때 먹이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니 참고해 주세요. 무럭무럭 자라나는 지렁이들을 보니 키우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더라고요. 처음 맞이했을 때는 징그러웠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지렁이들이랍니다.

 

 

지렁이들이 주는 선물

 

지렁이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열심히 만들어 낸 배설물들을 ‘분변토’라고 합니다. 분변토는 일반 흙과는 달리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키고 토양 환경을 개선해주는 비료와 같은 영양 만점의 흙입니다. 분변토는 화분에 식물을 키울 때 아주 유용하답니다.

 

 

그동안 유스로거에게 지렁이는 징그러운 생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지렁이가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해주고 좋은 흙으로까지 바꿔주는 똑똑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 지렁이를 키우는 작은 변화로 환경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한데요. 여러분도 지렁이를 키우는 즐거움에 푹 빠져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권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