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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과거와 현재가 숨 쉬는 곳, 남포동의 숨은 보물 찾기

 


부산 여행을 가면 꼭 들르게 되는 곳, 바로 남포동인데요. 부산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높은 데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슬로건이 유명한 자갈치 시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발자국을 찍고 돌아오는 곳입니다. 하지만 자갈치 시장만 보고 오기에 남포동은 구석구석 숨은 매력이 넘쳐나는 곳! 남포동과 함께 떠오르는 별, 부평동까지 유스로거가 다녀왔습니다.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자갈치시장에서 파는 어묵을 맛보았습니다. 싱싱한 물고기로 만든 반죽을 그 자리에서 튀겨 주는 자갈치시장 어묵! 바다 앞에서 먹는 어묵이라 더욱 신선한 느낌이었는데요. 종류도 다양하고 일반적으로 사 먹는 어묵보다 더 두툼하면서 쫀득쫀득하고 매콤했습니다. 이 맛있는 어묵이 천원이라니, 가격도 아주 착하죠?

 

 
어묵의 여운을 느끼며 자갈치시장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화려한 남포동의 거리가 나타납니다.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들어서며 로데오 거리가 생겨 젊은 층들의 관심을 환기했는데요. 얼마 전 완공된 와이즈파크 건물은 쇼핑몰과 함께 부산의 명물인 베이커리 B&C, 씨앗 호떡 등의 가게들도 함께 입점해서 다양한 연령대의 발걸음을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골목으로 접어들면 로데오거리와는 다른 반전의 매력을 뽐내는 남포동입니다. 간판의 글씨체만 봐도 오래된 가게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조금은 촌스러워도 정감이 가는 모습입니다. 이 골목에서 유명한 고갈비는 고등어를 갈비처럼 구워서 먹는 음식입니다. 저녁에는 어르신들이 북적북적, 고등어 냄새와 함께 이 골목을 메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남포동은 본디 ‘남쪽의 항구’라는 뜻으로, 과거부터 일본, 러시아 상인의 왕래가 잦았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그 맥을 이어받아 일본, 홍콩 등지에서 들여오는 구제 제품을 파는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남포동 국제시장 안쪽에 구제 거리가 있으니 바깥만 둘러보지 말고 쭉쭉 들어오셔야 합니다! 

 

 
철 지나고 누군가가 입었던 옷이지만 잘 찾다 보면 대박 아이템을 건질 수도 있습니다. 가격도 천 원부터 시작해서 제품 대부분이 원가의 반 값 이하로 팔리기 때문에 자원도 절약하고 돈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답니다. 시장의 묘미 중 하나인 흥정의 재미도 이곳에선 톡톡히 즐길 수 있습니다. ‘멀리서 왔는데 음료수 값이라도 남겨주세요.’ 같은 애교 섞인 말로 착한 가격에 예쁜 아이템을 노려보세요!

 

 
구제 골목에서 즐거운 쇼핑을 마쳤다면, 바람도 쐬고 경치도 구경할 겸 용두산 공원에 올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로데오거리에 에스컬레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힘들이지 않고 곧장 용두산 공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용두산 공원에는 부산탑과 함께 종각이 눈에 띄는데요. 1월 1일에 서울 종로의 보신각 종에서 제야의 종소리가 울릴 때 부산에서는 이 곳의 종을 쳐서 신년을 맞이한답니다. 1월 1일에 부산에서 텔레비전을 틀면 이 종을 치며 축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신나게 남포동을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어둑한 저녁이 찾아왔습니다. 유스로거는 발걸음을 조금 돌려 부평동의 깡통 시장을 찾았습니다. 부평동은 용두산 서쪽에 위치한 동네로, 이곳의 시장은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활발하게 운영되었는데요. 전시물자를 거래하고, 외국 물건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남포동과 연계하여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특히 깡통 시장은 야식, 가벼운 먹거리를 테마로 하고 있는 맛있는 시장이랍니다. 

 

 
시장에 들어서자 다양한 노상 음식들이 유스로거를 반겨주었는데요. 부침개와 각양각색의 부산 어묵과 콩국수 등 한국의 대표 음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그릇에 담긴 어묵은 시식용인데요. 어묵 하나를 반으로 잘라 시식용으로 내어놓는 통 큰 부산 인심에 감탄했습니다.  

 

 

유스로거의 눈길을 사로잡은 뽑기! 어린아이들도, 어릴 때 뽑기 귀신이었다고 자신하는 아저씨들도 모두 신이 나서 모양내기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뽑기 하나로 아이와 어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참 재미있고 보기 좋았답니다. 

 

 
출출해진 유스로거는 수수전을 하나 집어 들었는데요. 고소한 수수 반죽 안에 달콤한 팥의 조화가 깡통 시장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장사를 마무리하실 시간이라며 하나를 덤으로 더 얹어주셔서 정겨운 시장 인심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대표 음식들만 있나 했는데, 더 걷다 보니 외국의 길거리 음식점들이 나타났습니다.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까지 국적 다양한 음식들이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는데요.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본 음식이나 터키 케밥 외에도 다른 나라의 길거리 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 포인트! 한국에서 쉽사리 접할 수 없는 데다 현지의 맛이 아니라 실망스럽지 않을까 했는데 종류도 다양하고 맛조차 현지의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특히나 가격조차 현지처럼 저렴했답니다. 

 

 
특히 닭고기와 채소를 함께 볶아내는 면인 인도네시아 음식 미고랭은 인기가 많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야자 음료 역시 후식으로 딱 맞았는지라 인기가 많았습니다.

 

 
음식을 먹고 난 후 시장을 둘러보다 저 멀리 아프리카 케냐에서 건너와 토산품을 팔고 있는 현지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국적인 형태와 모양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는데요. 배도 부른 데다 눈까지 즐거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부산 남포동, 부평동을 둘러보는 새 하루가 지났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해운대, 광안리의 바닷가와 핫스팟들만 찍고 돌아가곤 하는데요. 남포동과 부평동의 골목이나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바닷가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산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부산의 인심과 맛, 쇼핑까지 즐길 수 있는 남포동과 부평동을 여행 코스에 넣어보는 것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