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입니다. 자동차, 중공업, 금속제련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여의도 면적의 세 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공장 울산CLX 또한 울산에 위치해 있지요.
이처럼 산업도시의 성격을 띤 울산을 대표하는 이색 축제가 있으니, 바로 ‘쇠부리축제’입니다. 울산 쇠부리축제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화려한 볼거리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유스로거가 제11회 쇠부리축제에 직접 참여해 보았습니다.
제철 작업을 배우는 축제, 본 적 있나요?
쇠부리축제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 먼저 제철 작업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우리나라의 제철 역사는 기원전 1,000년경 청동기시대가 막을 내린 직후, 철기시대부터 시작됩니다. 그 당시 철기 문화는 중근동지역에서 시작되어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파되었고, 다시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전파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제철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제철이란 지구 상의 지표면이나 땅속에 매장된 철광석 등을 원료로, 물리 화학적인 공정에 의해 철을 얻어내는 과정을 말합니다. 놀랍게도 지구 상에서 자연상태의 금속은 우주공간에서 떨어진 은철을 제외하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결과적으로 인류가 철을 얻으려면 반드시 인위적인 제철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 채광 과정 : 철의 원료인 철광석을 잘게 부수는 작업
‘쇠부리’란 철광석과 같은 원료를 녹이고 다뤄 가공하는 모든 제철작업을 일컫는 경상도 방언인데요. 그 이름답게 쇠부리축제에서는 제철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사진으로 보이는 것이 ‘채광’ 과정인데요. 철의 원료가 될 철광석을 마련하여 효율적으로 제철하기 위해 잘게 부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단단한 망치를 사용해 철광석을 작게 조각내고 있었습니다.
▲ 점토를 이용해 만든 제철로
철광석을 사용해 철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철로가 필요한데요. 점토를 사용해 만든 제철로의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고온의 열에도 쉽게 녹지 않는, 내화성이 높은 점토를 재료로 사용합니다. 튼튼한 제철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너무 습하지 않은 바닥을 골라 구덩이를 파고 불을 지펴 하루 이상 달구어 습기를 제거한 뒤, 바닥부터 단단하게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쇠부리 과정에서 많은 인력이 필요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풀무를 밟아 바람을 발생시키는 ‘불매꾼’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합니다. 불매꾼은 풀무꾼의 방언으로, 풀무질하면서 부르는 민요인 ‘불매소리’를 하며 힘을 돋우곤 했다고 하네요. 이러한 불매소리가 기반이 되어 ‘울산달내 쇠부리놀이’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쇠부리축제에서는 쇠부리의 전 과정과 불매소리를 담은 ‘울산달내 쇠부리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답니다.
제철로를 이용해서 만든 결과물입니다. 상상했던 금속 주괴와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실제로 철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다른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쇠부리축제만의 장점이겠죠?
철과 관련된 쇠부리축제의 다양한 행사들
쇠부리축제에서는 제철 작업 재현과 풀무질 재현뿐만 아니라 야외부스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은 고대 야철로를 재현하여 방문객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도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달궈진 철을 직접 자르거나, 늘이고, 또는 식히는 담금질과 같은 핵심적인 제철 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또 행사장 한쪽에서는 장인들이 철을 이용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제품들과는 한눈에 봐도 다른, 장인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다양한 제품들이 준비되어있었어요.
직접 철과 관련된 행사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체험할만한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바로 용광로 향초 만들기입니다. 용광로 내부에서 원료들이 쌓이는 모습과 원리를 화려한 색 모래를 이용해 설명하고, 아이들은 직접 그 원리를 생각해보며 향초를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직접 참여한 아이들의 얼굴은 흥미로 가득했답니다.
산업도시 울산의 발전과 함께하는 쇠부리축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도시 울산은 지난 2011년부터 시도별 지역 내 총생산 증가율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왔고, 우리나라의 총 성장률의 6.5%를 차지하며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 바탕에는 SK에너지를 비롯한 석유화학단지의 조성과 중공업산업의 발전 그리고 철을 이용한 다양한 산업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지금도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발전해나가는 산업도시 울산, 그 바탕에는 선조들의 ‘쇠부리’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올해의 쇠부리축제는 마무리되었지만, 새롭게 찾아올 내년 쇠부리축제를 통해 울산의 산업과 문화가 접목된 독특한 축제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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