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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디지털 제조업이 불러온 새로운 물결, 메이커 운동


갑자기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를 이용해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고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에 관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메이커 운동이란 오픈소스 제조업 운동인데요. 여기서 메이커(Maker)란 공예가, 기술자 등 기존의 분류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손쉬워진 기술을 응용하여 폭넓은 만들기 활동을 하는 대중을 지칭합니다. 과연 어떤 내용인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메이커 운동의 등장 배경


1. DIY



최근 가구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브랜드인 ‘이케아(IKEA)’를 알고 계신가요? 이케아의 성공 요소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DIY(Do It Yourself)’입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의 ‘창조적 본성’이 드러났고, 상품의 생산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통제하고 싶은 욕구가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욕구의 산물로써, 홈디포(Home Depot)나 이케아(IKEA)와 같은 기업들이 등장했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고도로 발전한 기술 덕분에 DIY 운동은 전문가들만 할 수 있었던 일까지 넘보기 시작합니다. 미국 최대 IT 출판사 ‘오라일리’의 창업자 중 한 명인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는 2005년 <MAKE>라는 잡지를 펴내고 이러한 움직임에 ‘메이커 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니, 이것이 바로 메이커 운동의 시작입니다.


2. 기술의 발전과 보급



메이커 운동을 탄생시킨 또 하나의 원인은 기술의 발전입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30년 전까지 수억 원대였던 CNC 밀링 머신은 현재 수백만 원 정도로 값이 내려갔는데요. 컴퓨터 프로그램에 수치만 입력하면 기계가 알아서 강철을 깎아 제품을 만들어주는 이 기계는 메이커 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제조업 업계에 큰 반항을 불러일으킨 3D 프린터도 메이커 운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앞으로 3D 프린터가 보편화되면 공산품을 구입하는 대신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요즘은 개인도 기업 못지않게 높은 생산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3. 집단지성의 등장과 공유의 활성화



네트워크 환경의 발전은 집단지성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는데요. 도면이나 제작 노하우를 인터넷에 공유해 제작 기술과 결과물의 품질을 발전시키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도 메이커 운동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요즘에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등 메이커 운동을 위한 공동체도 등장했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제조업, 경제 구조를 바꾸다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제조업에 뛰어들 수 있는 메이커 운동! 그렇다면 메이커 운동의 사례를 한번 살펴볼까요?


1.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단말기(POS) ‘스퀘어(Square)’


<잭 도시,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트위터의 최고경영자인 잭 도시(Jack Dorsey)를 아시나요? 잭 도시는 트위터뿐만 아니라 미국 신용카드 결제에 혁신을 불러온 모바일 신용카드 단말기 ‘스퀘어’를 창조한 사람입니다. 스퀘어의 탄생 이면에도 메이커 운동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초기에 투자자를 얻지 못한 잭 도시는 직접 시제품을 제작하였고, 그 결과 초기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스퀘어 작동 모습,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스퀘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거래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작고 가벼운 동글(특정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보안 키나 ID를 저장한 장치) 하나만 있으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스퀘어는 이메일을 통한 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누구나 거래 은행과 상관없이 이메일 하나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됩니다. 메이커 운동이 우리 삶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드는 셈이죠.


2. 스마트 워치 ‘페블(Pebble)’


<스마트 워치 페블,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킥스타터는 일종의 창작물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Crowed Funding)입니다. 손쉽게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어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킥스타터를 통해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를 꼽아보자면 바로 스마트 워치 ‘페블(Pebble)’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페블은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거대 기업에서 제작한 것이 아닌, 개인이 투자자를 모집하여 제작한 스마트 워치인데요.


7만 8,471명. 바로 ‘페블 타임’의 양산을 위해 킥스타터를 통해 기부한 사람들입니다. 약 2,000만 달러가 모여 역대 최고의 투자금을 기록했는데요. 페블은 지금도 저가형 스마트 워치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고가의 스마트 워치에 실망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죠. 



누구나 제조업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시작된 메이커 운동은 스퀘어나 페블과 같은 제품으로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이 필수 조건인 기업의 공산품과는 달리, 맞춤형 상품을 소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습니다. 남들이 갖지 못한 나만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