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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나 혼자 ‘잘’ 먹는다! 혼밥혼술 트렌드의 모든 것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TvN <혼술남녀>인데요.  여기에는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혼자만의 힐링 타임인 ‘혼술’을 즐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처럼 요즘은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하게 술을 마시는 문화 대신 홀로 조용히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혼밥혼술’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또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혼밥혼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문화 코드로 떠오르고 있는 혼밥혼술


요즘 SNS 등 온라인에서 자주 등장하는 신조어인 혼밥혼술은 혼자 밥 먹기, 혼자 술 마시기의 줄임말입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죠.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 성인 남녀 1,5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52.5%가 본인이 ‘나홀로족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나홀로족들이 주로 하는 활동 1위로는 ‘혼밥’(95.3%,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쇼핑, 운동, 영화 보기 등이었는데요. 나홀로족들은 혼밥혼술 트렌드에 대해 긍정적(86%)이라고 답변했으며, 그 이유로는 ‘방해받지 않을 수 있어서(67.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혼밥혼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혼밥혼술을 검색했을 때 관련 맛집 추천 포스팅이 눈에 띌 정도입니다. 혼자임을 즐기는 혼밥혼술이 문화 코드로 떠오르면서 TV 속에서도 이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TV 속 혼밥혼술 트렌드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TV 속에서 만나는 혼밥혼술


지난 2013년 홀로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시작으로 ‘혼자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는데요. 먼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혼술남녀>는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혼밥과 혼술이 일상인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 <청춘시대>도 여성 1인 가구들의 공동 주거생활을 그려 높은 공감을 얻기도 했는데요.


 


<이미지 출처: tvN 드라마 <혼술남녀> 공식 홈페이지>



예능에서도 혼밥혼술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익명의 ‘캔디’와 비밀통화를 통해 교감, 소통하는 리얼리티 <내 귀에 캔디>, 혼밥을 소재로 한 <조용한 식사>와 <8시에 만나> 역시 나홀로족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소소히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시청자들은 이를 보며 공감하고, 타인의 삶을 엿보는 재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3. 혼밥혼술족을 잡아라! 다양한 마케팅


혼밥혼술 트렌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관련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GS25 홈페이지>



1)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가장 큰 변화는 식품 및 유통 브랜드로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혼밥혼술족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혼밥족을 위한 세계요리 도시락 및 고품질 도시락뿐만 아니라 1인용으로 포장된 과일, 즉석요리 식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인데요. 이외에도 배달을 위주로 하는 프렌차이즈 식당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는 1인용 소포장 메뉴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술 또한 혼술족들을 위한 저용량 제품으로 등장하였는데요. 1인 용량의 맥주, 위스키 등이 출시돼 여럿이 모여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보다는 원하는 만큼 적당히 마실 수 있게 되었답니다. 



2) 혼자서도 맛있게! 1인 화로구이


고기가 먹고 싶어도 혼자서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 혼밥혼술족들이 가장 도전하기 어려운 메뉴가 바로 ‘직화구이’인데요. 큰 불판이 아닌 개인 화로를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는 식당은 물론, 독서실처럼 1인용 칸막이가 있는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3) 혼밥혼술족을 위한 특화카드


혼밥혼술족이 대세가 되면서 카드사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요. 편의점, 마트 등의 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카드부터, 베이커리, 커피, 패스트푸드 등 다이닝 및 영화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는 카드까지 식생활은 물론 문화생활까지 책임져주고 있습니다. 또 배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할인해 주는 카드, PC 온라인 할인이 가능한 카드 등 혼밥혼술족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카드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4. 새로운 싱글 문화 3S

혼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문화 역시 빠르게 우리 생활 속에 녹아들고 있는데요. 흔히 볼 수 있는 혼자 영화 보기의 ‘혼영’부터 혼자서 노래방 가는 사람은 물론 홀로 클럽을 가는 사람, 홀로 캠핑을 가는 사람 등 여가 생활에서도 나홀로족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를 즐기는 행태를 두고 ‘3S 문화’라는 표현이 등장했는데요. 3S 문화는 Short time(짧은 시간), Small money(적은 돈), Special experience(특별한 경험)의 약자로, 효율적인 삶을 추구하는 2030 세대들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새로운 싱글 문화, 즉 ‘3S 문화’의 대두로 인해 다양한 영역에서 혼자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관련 제품들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특히,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혼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문화를 즐기는 것이 안쓰러움의 대상이었지만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굳혀지면서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수고한 나를 위한 맛있는 한 끼, 그리고 달콤한 술 한 잔으로 오늘 저녁 힐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