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로컬푸드’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우리 지역 농산물'로만 알고있는 분도 있을 텐데요. 로컬푸드가 우리 지역 농산물만 칭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로컬푸드를 잘 모르는 여러분을 위해 우리나라 로컬푸드의 원조인 '완주 로컬푸드 모악산 직매장'을 찾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유스로거와 함께 로컬푸드 직매장에 방문해 볼까요?
로컬푸드는 일반적으로 반경 5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뜻합니다. 우리 지역, 가까운 거리에 있는 농산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더 큰 의미로는 유통과정의 단순화를 통해 신선하고 안전하게 우리 지역의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먼저 로컬푸드의 가장 큰 특징인 유통과정에 대해 알아볼게요.
▲보편적인 농산물 유통과정
위와 같이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면 그만큼 농산물의 신선도는 떨어지고 그 가격은 비싸지는데요. 그 결과 농가에는 실제로 30~40% 정도의 작은 수익만 돌아간다고 해요.
▲로컬푸드 유통과정
하지만 로컬푸드 유통과정은 농가가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직매장에 유통하여 소비자가 그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복잡한 중간 유통과정이 사라진 덕분에 농가 소득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는 더 저렴한 농산물을 신선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죠.
로컬푸드 유통과정에 대해 알았다면, 이제 유스로거와 본격적으로 완주 로컬푸드 직매장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매장 내에 진열된 농산물은 모두 완주군 내 농가에서 생산한 것이라고 해요. 싱싱한 딸기, 파, 양파, 서목태를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답니다.
매장을 둘러보다가 유스로거는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농산물 바로 옆에 생산자 얼굴을 공개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덕분에 누가 생산하는지, 직매장을 통해 누가 소비하는지 쉽게 알 수 있어요.
매장 내에는 로컬푸드 인증서와 농산물의 잔류농약 분석결과도 있었는데요. 이것은 우리가 먹는 농산물 품질과 신선도를 보장하여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로컬푸드 농가에서는 내 자식에게 주는 마음으로 농산물을 키우고 있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가죠?
유스로거는 직매장을 둘러 본 뒤 완주 로컬푸드의 특징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완주 로컬푸드 협동조합 이효진 경영지원팀장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Q. 완주 로컬푸드가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완주 로컬푸드가 추구하는 로컬푸드는 ‘얼굴이 있는 먹거리’입니다. 물리적인 거리가 아니라 관계적인 거리를 중시해 농산물을 누가 생산하고 누가 먹는지 알도록 하는 거예요. 농가는 직매장을 찾는 소비자를 만날 수 있고, 소비자도 이 농산물이 어디에서 누가 생산했는지 게시된 사진으로 알 수 있어요. 서로의 얼굴을 알기 때문에 안정성이 검증된다고 보면 됩니다.
Q. 직매장 방문자들의 호응도는 어떠한가요?
소비자의 반응은 정말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폭발적이었어요. 로컬푸드에 대한 요구가 농가에도, 소비자에도 있었다고 봐요. 이렇게 서로 직접 만나 직거래를 하고 싶었지만, 그 추진이 미흡해 지금까지 못했었어요. 하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양쪽의 요구가 충족이 되니까 서로 호응도가 높았던 것이죠.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빨리 자리를 잡았고, 현재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백 명 정도 돼요.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차로 10분 거리라 멀지도 않고 가격이나 농산물의 품질적인 면에서 기름값이 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가족 나들이 겸 아예 장을 보러 오는 분들이 있어요.
Q. 농민들이 느끼는 체감효과나 영향을 소개해주신다면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완주 로컬푸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분들이 수확하는 농가가 가장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봐요. 일반적인 대농들은 자기들만의 유통채널이 있고 대량으로 유통을 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소농, 특히 고령의 분들은 그런 유통적 힘이 없어서 그동안 농산물을 팔고 싶어도 못 팔았어요. 내가 지은 농산물을 동네 사람, 자식들, 친척들에게 조금 나눠주면 나머지는 없는 것, 버리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로컬푸드를 통해 60~70대 이상 소모적으로 취급되던 농가에게 안정적이고 꾸준한 소득을 제공을 해줄 수 있고, 이 농산물이 직접 내 이름을 걸고 팔리기 때문에 농가 분들에게 삶의 재미이고 즐거움도 주었어요. 또한 저희에게 고맙다고도 하시고요.
▲ 로컬푸드의 고마움을 담은 생산자의 편지
Q. 로컬푸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런 방식이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우리나라의 유통단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개선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직거래가 성공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확산이 안됐어요. 하지만 완주에서 효과를 거두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직거래가 가능하고, 실제로 직거래 덕분에 소득이 향상되고 소비자도 증가했다는 것이 검증된 셈이죠.
유스로거는 김효진 팀장과의 인터뷰가 끝나고 직접 무와 고구마를 구매해봤습니다. 직매장 이용방법은 간단합니다. 대형마트에서 이용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주 이용하는 분은 완주 로컬푸드 회원가입을 하시면 적립을 할 수도 있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 2층에는 농가 레스토랑이 있는데요. 1층에서 판매하는 완주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답니다. 특히 모든 음식은 천연조미료를 이용하고, 조리하는 분들도 완주 지역주민으로 이루어져 더욱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출처: 농업과 밥상을 함께살리는 행복 정거장
완주 로컬푸드는 관계적 소비의 일환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고 관계 확대를 위해 농가체험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소비자들이 직접 생산 농가를 방문해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고 농산물 생산과정과 유통경로를 이해하도록 도와 소비자가 농가를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유스로거는 로컬푸드 직매장 방문과 담당자 인터뷰를 통해 로컬푸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는데요. 로컬푸드를 통해 소득 증가와 생산적 복지의 실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완주 로컬푸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서울에서 가까운 김포부터, 천안, 안동,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확산되고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로컬푸드 매장을 찾아 건강한 밥상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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